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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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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은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어. 저녁부터 시작해서 밤새 일하는데, 오늘은 저녁에 일정이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조금 늦게 출근했지. 바에 들어서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온 칼럼은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은 바를 보며 한숨을 쉬었지. 그와중에 꽤나 즐거워보이는 한 테이블이 보였어. 이미 저 쪽은 꽤나 마신 것 같아 보였어. 다들 나오는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던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거든. 그 와중에 한 여자가 돋보였어. 다들 짙은 화장을 하고 꽤나 차려입은 틈 사이에서 검정색 니트에 연청바지를 입은 말간 얼굴이 보였어. 심지어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었어. 그 여자도 퍽 취한 것 같았어. 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거든. 턱을 괴고는 옆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끄덕끄덕거리기도 하고, 박수를 치면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는 그 여자는 무리에서 꽤나 사랑 받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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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그다지 작은 편도 아닌 그 여자를 끌어안고 볼을 쓰다듬어주었고, 남자들도 종종 그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짖궂은 표정을 지은 그 여자의 이마를 가볍게 밀기도 하고, 아무튼 가만히 내버려두진 않았거든. 칼럼의 플레이리스트를 틀고는 평소와 다름 없이 일하는데 문득 쳐다본 그 테이블의 여자와 눈이 마주쳤어. 그 여자는 칼럼에게 나한테 할 말 있어?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칼럼이 이내 웃으며 고개를 내젓자 눈웃음을 짓더니 끄덕거렸어. 그러더니 제 무리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나오는 노래에 맞춰서 상체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어. 내내 쓰고 있던 안경도 벗은 지 오래였어.  취했네, 취했어.



"막내야, 화장실 갈 거야?"



"으응, 나 갔다 올게요. 잘 놀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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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서 화장실을 가려면 바를 지나쳐가야하는데, 칼럼은 맥주를 따르느라 잠깐 그 곳에 서 있었고 여자는 이내 총총총 뛰듯이 걷더니 칼럼 앞에 멈춰섰어. 그러더니 잠깐만 지나갈게요, 하게 앳된 목소리로 말해왔어. 살짝 비켜선 칼럼을 지나치며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는 그 여자의 뒷모습을 잠깐 보다가 하마터면 맥주를 엎지를 뻔 했어. 그 무리는 칼럼이 출근한지 두 시간 정도 지나자 이동하려는지 자리를 뜰 채비를 하더라고.



"나 화장실 갔다가 출발하면 안돼?"



"오구, 허니 하고 싶은 거 다해."



"누가 보면 나 진짜 애기인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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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에게 입술을 비죽거리는 여자는 희한하게 칼럼의 시선을 끌었어. 칼럼과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웃어줬거든. 둥글게 휘어지는 눈이 보기 좋아서, 칼럼은 괜히 눈이 마주치길 바라면서 그 쪽을 더 쳐다보기도 했어.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여자가 화장실을 가겠다며 무리와 떨어져서는 제 쪽으로 오는 거야. 칼럼은 여자가 화장실에서 젖은 손을 털며 나오자 괜히 맥주잔을 들고서는 앞을 막아섰어.



"excuse me...저 좀 지나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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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에 가는 거예요?"



"음, 아니요, 다같이 클럽 가서 춤출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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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굳이 안 가도 여기서도 잘 추던데요. 여기 더 있다 가지 그래요."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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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 지금 그 쪽한테 작업 거는 건데 이렇게 젠틀하게 받아주면 곤란한데요. 거절하는 건가요?"




"아... 그렇구나. 죄송해요, 취해서 그런 건 줄 몰랐어요. 음, 제가 곤란하게 했으니까 번호 찍어주고 갈게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여기 혼자 남기는 좀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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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여자는 칼럼의 핸드폰에 번호를 찍어주곤, 통화를 걸었어. 그리고 이내 칼럼에게 그의 번호가 뜨는 본인의 핸드폰 화면을 흔들어 보여주었지. 그러더니 칼럼에게 이름을 물었어. 저장까지 하는 걸 보여주고 가려는 건가. 이 여자는 맨 정신에도 분명 다정하고 젠틀한 사람일 것 같다는 추측이 들었어. 아무리 칼럼이 맘에 들었다 해도 굳이 이렇게까진 안해줘도 칼럼은 할 말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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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연락해요. 어, 조지. 나 데리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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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 죽은 줄 알았어, 허니. ...번호 준 거야?"



"아, 응. 애들 밖에서 기다려? 얼른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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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자."




금발에 푸른 눈을 한 남자는 내내 웃으며 여자를 바라보다가, 위로 시선을 향해서 칼럼을 한참 바라보더니, 여자가 제 옷소매를 잡아끌자 못 이기는 척 끌려갔어. 여자는 뛰듯이 걷더니 남자보다 먼저 문을 열곤 받치고 남자가 나올 때까지 받치고 서있었지.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레이디퍼스트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이 구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또 여자와 눈이 마주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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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아까처럼 씩 웃더니 왼쪽 눈을 깜빡여보였어. 이례적이고 충동적이었던 칼럼의 행동을 납득시킬 만큼, 매력있는 모습이었어. 칼럼은 그 여자에게 손을 작게 흔들어보이며 마주 웃어줬지. 귀엽네. 잘되면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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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문을 닫기 전 몸을 돌려 칼럼을 빤히 쳐다보던 남자의 눈은 꽤나 매서웠지만 말이야.






칼럼너붕붕맥카이
맥카이너붕붕칼럼

2020.05.24 04:30
ㅇㅇ
모바일
센세 발견....
[Code: 4480]
2020.05.24 06:09
ㅇㅇ
모바일
존맛...
[Code: 8cec]
2020.05.24 06:23
ㅇㅇ
모바일
허버허버... 너무 맛있어요 센세... 삼각관계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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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09: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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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어나더!!!
[Code: fa77]
2020.05.24 11: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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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선정 미쳤다 와 어나더어어어어ㅓㅇㄱ
[Code: 9b42]
2020.05.24 21: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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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어나더어나더
[Code: 55fa]
2020.05.24 23: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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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내센세
[Code: e9e7]
2020.05.28 13: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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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악!!!!!개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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