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시크릿 아이덴티티까지 숨기고랜턴으로서 본분을 다하는것은 녹록지않고 가뜩이나 캐롤한테는 똥차도 아닌 리어카 신세로 자동차 리스비나 월세비를 꾸러 다니는 신세니까. 이때 캐롤은 자기 남자친구가 어디서 어떤 히어로인지도 전혀 모르고. 뱃은 할을 진심으로 걱정하겠지. 여기 지구에서의 삶은 어떻냐, 전에 공군 일은 어쩌냐, 그 항공면허는 썩히면 안된다..할은 애써 밝게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씁쓸한 신물이 올라와. 속으로 삭힌 고통은 어디 안 없어지잖아.

특이하게 여기서 클락이랑 접점이 있는거지. 그도 아이덴티티를 숨긴채 활동하는데 할이 츄우기로 있으면 위로해줬거든.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로이스에게 밝히는것에 대해 할과 고민상담까지 할 정도니까..거기서 할은 숲이 클락 켄트와 슈퍼맨이라는 존재가 거의 하나라고 느꼈어. 위화감은 없었지. 자신은 할 조던이었고 그린 랜턴이었어. 지구에서의 그는 거의 부재했지. 하늘을 난다는 건 그의 어머니가 치를 떨 소리야. 하지만 그는 여전히 비행장에서 자신의 아버지의 시험비행을 쳐다보는 -그 끔찍한 사고가 있기전-꼬마였어. 하늘은 그의 주무대였어. 그리고 하늘 높이 우주에서 그는 비록 지구 땅과는 다르지만 사명감을 느꼈지. 할 조던과 그린 랜턴은 달랐어. 할은 자신의 신분이 밝혀져 민간인 주변 사람들이 죽길 원치 않았어. 숲한테도 그건 경고했지. 자신도 캐롤한테 모든걸 밝히고도 싶었고 묵혔던 비행기술도 살리고 싶잖아. 하지만 그건 그리 간단한 문제도 아니었고. 그래서 하루쨩은 서둘러 약속 취소해버리고 앞에 나서는데 며칠뒤 싸대기를 맞을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캐롤이 자신을 껴안아주자 놀랐어. 곪은 상처가 터지는 기분이었지.

"그때 화가 나서 니 집으로 찾아가 퍼부어줄려고 했는데 해럴드, 그날 난 엄청 아름다운 초록빛을 보았어. 왜 말하지 않았어?"

"니가 다치질 원치않아..그리고 난..널 자주 보지도 못하고 그러니..차리리 모든걸 모르는게 나을거라 생각했거든."

그날 캐롤이랑 헤어진 하루쨩은 워치타워 작은 방으로 들어가 울분을 토했어. 반지도 빼버리고 싶었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할?"

숲이 날아오더니 옆의 물건을 쳐서 할의 피가 나는 손을 보고 혀를 찼어. 붕대를 감아주더니 평상복이 된 그를 내려다보았어.

"캐롤이랑은?"

"그녀는 내게 과분해."

"헤어지자고 했어?"

"아니, 그저..그냥 이야기. 나와 있어줘서 고맙다고."

할의 심장박동은 차츰 정상으로 돌아왔어.

"그렇구나."

숲은 할의 어깨에 손을 댔어. 그러더니 수초 후 잘 쉬라고 하며 날아갔지.

"할 조던, 이 멍청이."

그는 숲도 좋아했어. 그는 다소 딱딱하고 꼰대기질도 다분한 숲의 완고함과 그렇지만 의외의 나긋함과 사랑스러움을 좋아했거든. 하지만 모든건 잊어버렸어. 자신의 곪은 상처에 포함시켰지.

뱃은 숲이 가고난 후 삐딱하게 서 있다 들어오더니 이제 자네에게 당분간 임무는 안 시킬 예정이라고 했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넌 휴식이 필요하다는 거였지.

"잘 쉬고 있는걸?"

"그런 거의 피폐해진 몰골로? 할, 넌 지쳤어."

"그럴지도."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돼. 나도 있고."

"하지만 거기 있으면 여기 있고 싶거든. 여기가, 임무지가, 우주가 내가 있을 곳이야."

"무엇이 널 그렇게 만들었지?"

"무엇이 문제였냐고? 그게 문제야. 나도 왜 그런질 모르겠거든. 난 속으로 참는데 익숙해졌어 뱃시, 이젠 어찌될지 모르겠고."

할은 한줄기 눈물을 닦아냈어. 시네의 지구 침공 때 이후 처음 흘려봤지.

"그러니 신경쓰지마. 이미 삶은 그런거잖아. 면도날 위에서, 그 은빛 칼날위에 걷는 거지, 특히 우리들은 말이야. 브루스, 신경 써줘서 고마워."

뱃은 그런 그를 꼭 껴안아 주었어. 이 잘생기고 환해보이는 25살 남자는 늘 자신에게 밟혔어. 굳이 정의하자면 그건 사랑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