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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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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임신은 아니었음. 허니는 원래부터 아이를 좋아했고, 션오는 허니가 좋다면 상관 없었음. 시끄러운 건 질색이지만 허니를 닮은 아기라면 순하고 예쁘지 않을까. 또 체력이랑 체격 차이가 크니까 항상 덜 충족된 상태에서 섹스를 끝내는 편이었는데, 피임 멈춘 이후부터는 허니가 지쳐서 늘어질 때까지 물고 빨고 하는 션오겠지. 아이 가지려면 더 해야 한다는 협박 비슷한 핑계였는데 정말로 곧 임신해서 션오 조금 당황할거야. 허니는 션 닮은 아이였으면 좋겠다면서 배시시 웃을듯. 션 아이를 가진 것도 좋은데 버겁고 거친 잠자리도 한동안 안할 테니까 그것도 좋은 허니임. 션오가 알면 정색하겠지만.


어쨌든 임신한 이후로 초중반 까지는 무난하게 흘러갔을 것 같음. 프리랜서 일을 하던 허니라 밖에서 무리를 하는 일도 없고, 입덧도 크게 겪지 않았겠지. 근데 중반 넘어가면서부터 불안불안할 것 같다. 시작은 감기였음. 원래 아프면 크게 앓는 편이라 이번에도 다를 건 없었음. 감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파하는데 약도 제대로 못 처방받으니까 시들시들 죽어감. 션오는 어쩔 줄을 몰라하겠지. 집에 아예 의사를 붙여 놓고 퇴근하고 나면 옷도 제대로 안 벗고 셔츠 소매만 걷어서 허니 열 재는데 며칠째 내려가질 않으니까 속이 시꺼매질거야. 

- 나 이 약 안 먹을래요...

와중에 허니는 아이한테 문제 생기면 어떡하냐고 소금기 어린 입술로 중얼중얼거리고... 약이나 링거도 거부하니까 결혼한 이후로 션오가 처음 큰소리 내겠지. 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애새끼보다 네가 더 중요해. 애 낳고 죽을 거야? 그 말 듣은 허니가 입 다물고 울먹이기만 하는데 션오는 괜한 말 했다 싶어서 바로 사과하겠지. 괜히 과민반응해서 겁만 줬나 싶기도 함. 


문제는 괜한 걱정이 아니었다는 거임. 그 이후로 체력이 완전히 약해지면서 상황이 심각해짐. 감기가 낫긴 한 건지 열이 자주 오르고, 힘도 없고, 배앓이도 심해서 잠을 못 잠. 몸은 자꾸 마르고, 손발은 심하게 붓고 병원에서도 산모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하겠지. 그 말 듣는 션오는 가슴이 내려앉다 못해 바스라지는 기분임. 산달이 한 달 넘게 남았는데 허니는 아이를 그 이상 감당하기엔 너무 작고 약해졌음. 애 엄마는 작디 작은데 저 안에 있는 애새끼는 더럽게 큰 모양이었음. 허니는 눈치보면서 괜찮을 거라고 작게 속삭이는데 션오는 하나도 안 괜찮겠지. 불길했음. 다. 


그리고 그 불길함이 맞았음. 며칠 안지나서 양수가 터짐. 산달이 한참 남았는데. 허니는 쇼크 때문에 진통을 얼마 견디지도 못하고 기절했고, 의사는 수술은 해보겠지만 산모 상태가 나빠 이대로는 산모도 아이도 위험하다는 개소리를 함. 션오는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으로 그르릉거리면서 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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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는 모르겠고, 산모는 어떻게 해서든 살려요.

의사는 보호자 눈이 훼까닥 돌아 있으니까 차마 거기에 대고 안심하란 빈말도 못함. 곧바로 수술 들어가는데 열시간이 넘는 수술 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그 앞에서 기다리는 션오일거야. 한 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 없는 사람이 기도까지 하면서. 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음. 수술실 문이 열리긴 했는데 허니는 다른 통로로 이동시킨 건지 안 보였음. 

- 아이는 괜찮아요. 남아고.
- 허니는, 산모는 괜찮습니까?

션은 지금 의사 손에 들려있는 저 형체도 모를 핏덩이 따위에는 관심이 없음. 머뭇머뭇 말 고르는 의사 모가지를 쥐고 빨리 대답하라고 소리지르고 싶음. 한참 뒤에 의식이 없다고, 출혈이 너무 많았고 합병증이 어떻고 구구절절 이야기하더니 결국 결론은 그거였음.

- 기다려 봅시다. 아직은 상태가 안 좋아요.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돌려 말하는 거였음. 의식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내상이 어느 정도로 큰지도 아직 모르고. 

- 내 사람 죽으면 당신도, 당신 사람도 다 죽을 줄 알아.

충혈된 눈으로 긁듯이 말하는데 의사 등골에 소름이 돋음. 식은땀 흘리면서 션오 뿌리치고 도망가겠지. 그리고 션오 말은 진심임. 지금 당장 살인청부를 해도 놀랍지 않을 만큼 미쳐 있었음. 혹시나 허니가 일어났을 때 놀랄까봐 이성 붙잡고 있는 거지. 


그렇게 며칠 내내 의식 없던 허니가 눈 뜨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을 땐 션오 상태도 말이 아니겠지. 수염난 얼굴은 꺼끌하고 구깃해진 수트 차림도 그대로임. 정신 없는 와중에도 허니가 힘없는 손 뻗어서 엎드려 잠든 션오 흐트러진 곱슬머리 만지작거리는데 션오 곧바로 흠칫 떨면서 일어나겠지. 그리고 허니 깜박이는 눈이랑 자기 얼굴에 얹혀진 작은 손 확인하자마자 후드득 눈물 흘릴 것 같다. 

- 울지 마..

목소리도 잘 안나오면서 위로하는 허니 때문에 션오 한참동안 눈물 못 멈추겠지. 허니는 늘 담담하기만 했던 션이 이렇게 우는 걸 처음 봐서 당혹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함. 사실 아이가 제일 궁금한데 자기 손 붙잡고 큰 몸 덜덜 떨면서 우는 션오 때문에 말 못 꺼내겠지. 



그렇게 고생해서 낳은 아이인데 션오는 허니 퇴원하기 전까지는 얼굴 확인조차 안할듯. 허니가 아이 보러 가면 션오는 아예 보호실 밖에 나와 있겠지. 애 얼굴만 봐도 토악질이 나올 것 같아서였음. 허니가 눈치 보면서 아이 안 볼 거냐고 해도 션오는 말없이 허니 마른 볼만 쓰다듬고 대답 안함. 퇴원해서 아기랑 같이 집에 돌아간 후에도 절대 아기 안 안아주는데 결국 그것 때문에 허니 울음 터질 것 같다. 그러니까 마지못해 처음으로 아기 안아보는데 아기 주제에 묵직하고 눈도 새파란게 아무리 봐도 허니 닮은 구석은 1g도 없어 보이겠지. 

- 나를 닮았네.

싸늘하게 중얼거리는데 허니는 아무래도 션이 애한테 정 붙이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다고 생각함. 애가 허니를 더 닮았으면 션오 마음도 더 빨리 열릴 텐데 애가 그냥 션오 판박이임. 작지도 않고 (자기 기준) 예쁘지도 않은 애새끼 때문에 자그마한 허니 죽을 뻔 했다는 생각에 가끔 자다가도 화가 나는 션오..



근데 애가 겉만 션오지 성격이 완전히 허니라 클수록 자식바보 되는게 보고싶다. 수줍고 조용하고 부끄러우면 귓바퀴 쪼물거리는 습관까지 엄마 빼닮은 순둥한 션오 주니어 존귀ㅠㅠ

- 압빠는 나 안 조아하조...? 

손가락 꼬물거리면서 조심조심 물어보는데 무장해제된 션오가 팔 벌려서 안아줄 것 같음. 아빠가 왜 널 미워해. 그 말 듣고 배시시 웃는 애기 얼굴이 허니를 너무 닮아서 왜 내가 이 애를 안 예쁘다고 생각했을까 후회하는 션오겠지. 


 
2019.09.13 (02:10:5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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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이 9에서 13으로 뛰는 기적을 보았어 대작의 시작 억나더 없으면 아랫붕은 죽어(?)
[Code: afcc]
2019.09.13 (02:12:0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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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죽기싫어 센세의 어나더를봐야돼....
[Code: 15d3]
2019.09.13 (02:12:1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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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ㅜㅠㅠ 개추가 10에서 27로 뛰는 걸 봤어오ㅜㅠㅜㅜㅠ
[Code: 2110]
2019.09.13 (02:13:2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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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왜 널 미워해ㅜㅠㅠㅜㅠㅠㅜ행복해라ㅜㅠㅠㅜ
[Code: 2110]
2019.09.13 (02:12:5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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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추천수 16에서 41됨
[Code: b8fc]
2019.09.13 (02:14:2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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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ㅜㅜㅜㅜㅜ 와중에 의사인권씹창 눈물난다....
[Code: 496d]
2019.09.13 (02:15:0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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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살아서 다행이햐ㅠㅜㅜ션 ..주니어도 예뻐해조라ㅠㅜㅜㅜ
[Code: 741b]
2019.09.13 (02:15:2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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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 개추가 13에서 67이 됐어요...그니까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
[Code: f74b]
2019.09.13 (02:16:1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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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센세 이제 션오의 좌충우돌 육아일기를 보여주면 되는거시여... 센세가 어나더를 가져올때까지 나그는 여기에 누워있을거시여... 간절기라 날이 찬디 얼마나 버틸수있을진 모르겠지만 누워있다보면 센세가 오겄지...
[Code: f733]
2019.09.13 (03:18:12)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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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댓 너무 재미져 붕붕
[Code: 8f63]
2019.09.13 (04:47:4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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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아 입돌아가지않게 조심혀..
[Code: ddbe]
2019.09.13 (12:14:4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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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ㄱㅋㅋㅋ 이댓 붕붕ㅇㅣ너무커엽다 ㅋㅋㅋ
[Code: 7892]
2019.09.13 (02:17:5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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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ㅜㅜㅜㅜㅜ어나더... 센세....
[Code: e5c7]
2019.09.13 (02:18:52)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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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터오우융
[Code: 8b35]
2019.09.13 (02:28:0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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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애기 찌통이야 족구만게 귓가 부스럭거리다가 압빠는 나 안조아하조.....? 하고 물어봤을 생각하니까 찌통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흥르르을를르르유ㅜㅜㅜ션오 빨리 헌이랑 액희 품에 안고 들고댄뎌..!..!!.!.ㅠㅠㅠㅠ
[Code: f499]
2019.09.13 (02:29:3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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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션오주니어 사랑 넘치게 받고 나중에 증손주 팔순잔치 할때까지 억나더 가자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1d7]
2019.09.13 (02:32:2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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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센세 존좋이요 퓨ㅠㅠㅠㅠㅠㅠ 어나더ㅠㅠㅠㅠㅠ
[Code: bb50]
2019.09.13 (02:33:3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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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개추가 183에서 210이 됐어요.. 센세는 천재만재 마법사니까 내 지하실로 들어와야겠다
[Code: d982]
2019.09.13 (03:16:0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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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웨 우러..ㅠㅠㅠㅠㅠ 센세 어나더ㅜㅜㅜ
[Code: a37b]
2019.09.13 (04:06:0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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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무순이다.... 이건진짜 올해의무순이야 센세ㅠㅠㅠ어나더 후딱 갖고와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277]
2019.09.13 (04:48:2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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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몰입해서 눈물났다ㅠㅠㅠ센세필력 무엇ㅠㅠㅠ사랑해 센세
[Code: ddbe]
2019.09.13 (09:28:4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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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가 없으면 센세의 추석음식도 나붕이 다 먹어버리고 없는거야(흉악
[Code: 60d2]
2019.09.13 (09:44:1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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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 행복해 건강한 추석을 보내고 좋은 무순을 쪄오십쇼 센세
[Code: f9f4]
2019.09.13 (11:34:0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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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그저 자기 일을 했을 뿐인데 살해협박을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Code: 9f1e]
2019.09.13 (11:35:1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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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권 씹창... 애기 귓바퀴 쪼물거리는거 커엽다ㅜㅡㅜ
[Code: 9f1e]
2019.09.13 (11:47:3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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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개조아 미친
[Code: 96b1]
2019.09.13 (12:17:1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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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Code: 9555]
2019.09.13 (19:22:4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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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억나더!!!!!!!
[Code: 7067]
2019.09.13 (20:53:5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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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ㅠㅠㅠㅠㅠ억나더ㅠㅠㅠㅠㅠㅠ
[Code: 42d2]
2019.09.13 (23:22:1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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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써주세영 샘
[Code: 3833]
2019.09.14 (05:22:4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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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혹시 군만두 좋아해?? 우리 집에 쌓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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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은 통신사IP나 해외IP로 작성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