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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돌아온건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은 그냥 그런 힘과 꾸망 별로 없는 회귀물 보고싶다 로저메이 메이텀



깡식이랑 메이아나 애까지 둘 낳아놓고 쌍방 자낮해서 삽질하다가 겨우 마음 통하는거 알고 해감되어 잘 살아 보려고 했는데 아나가 그만 시기 놓친 병에 손쓸 새도 없이 아파하다가 가버렸지.... 깡식이 감내할 수 없는 고통에 그만 살려다 이제 세살 먹어 엄마 어디 간지도 모르고 엄마 찾으며 빽빽 우는 로저랑 배고파서 울고 있는 젖먹이 베나 봐서 차마 못 그러고 이녀석들 사람 구실할때까지만이라도 살아야지... 싶어 꾸역꾸역 살겠지 잘 살기 바르게 살기 열심히 살기 그런 건 아나 눈 감는 순간에 모두 스러져버리고 다시 뒷골목에서 개처럼 구르며 살겠지 로저나 베나나 남의 손이랑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을 오가며 살았지만 그럭저럭 잘 컸을거야 깡식이가 아주 지새기들 저버린 건 아니라 조각난 멘탈 끌어모아 나름 애들 케어하고 그래서 관계가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메이아나 없는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 어느새 강산이 변했지 한동안 지 엄마 없어서 자폐 증세까지 보였던 아기로저 쑥쑥 커서 내년엔 초등학교 졸업하고 아무것도 모르던 젖먹이 베나 열 살 한참 말도 잘 듣고 깜찍할 나이였지만 깡식인 애들 이쁜 지도 모르고 의무로 살아서 세월이 지날수록 무뎌 지기는 커녕 왜 더 상실감만 커지는지 이대로 가다가 새끼들 앞에서 제 손으로 세상 연 끊고 싶은거 겨우 참고 있는데 로저가 자꾸 속을 더 썩혔지 자식이 머리가 점점 커지면서 애비 무슨 일 하는지도 지들에게 관심 없는지도 알아서 쪼끄만게 뻑하면 학교 안가고 가출하고 말 안듣고 그래서 아주 손 올라가려는 거 꾹꾹 참고 있는데 어느날 베나랑 같이 뭐 어디 체험학습 보내놨더니 베나 먼저 보내고 지 혼자 샜다는 거 알아서 베나는 집에 못가고 없어졌다고 연락 받고 식겁했을거야 씹 너 미쳤어? 제정신이야 동생을 혼자 보내? 육두문자까지 섞으며 애 잡을뻔 하다가 혼내도 묵묵부답인 녀석이 글썽이는 거야 다른 애들은 엄마랑 아빠랑 같이 왔는데 저랑 베나만 단 둘이 왔으니까 속 쓰려서 베나한테 길 알려주며 집에 가라고 하고 저는 옆길로 샌거지 큰 잘못 한 건 맞지만 차마 더 뭐라 못했겠다 로저도 아직 어린데... 씨발... 자괴감에 얼굴 쓸다가 이곳저곳 연락 넣으며 베나 찾다가 늦어지기만 하는 시간에 로저는 집에 데려다 놓으려고 급히 왔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불이 꺼져있던 집이 환한거지 애가 갑자기 돌아왔나 열살짜리 애가 찾아 올 만한 거리는 아니니까 놀라서 들어가보니 불켜진 거실에 베나가 누군가의 무릎 베고 엄마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게 엄마 사랑해 엄마도 베나 사랑해? 응, 까르르 웃음 주고 받으며 누워있었는데 로저나 깡식이나 굳어 버리는 거지 아나였거든.. 마지막 비쩍 말라 아파하던 모습이 아니라 한참 잘 웃고 젤 예쁠때의 모습으로... 로저는 희미하게나마 엄마 기억하고 있어서 ,깡식인 한번도 잊어 본 적 없는 아나가 있었으니까 정상이라면 개 염병 난리치며 인과관계 파악해보려 할텐데 오빠 로저야 다정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너무 그리웠어서... 깡식인 정말 헛것이라도 좋았는데 떨리는 손으로 얼굴 만져보니 느껴지는 온기에 숨도 못쉬고 꺽꺽거렸고 사춘기 오려고 과묵하니 센척했던 로저녀석 엄마.....로저가 엄마,,, 너무 보고싶어서 맨날맨날 울었어... 이제 어디 가면 안돼.... 세살 아이처럼 울먹이는데 아나는 아무 말 없이 자애롭게 웃으면서 둘을 꼭 안아줬겠지....
2019.08.18 2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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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처럼 아예 돌아온거면 좋겠다 ㅠㅠㅠㅠㅠ제발 ㅠㅠㅠㅠㅠㅠㅠ
[Code: c1a7]
2019.08.19 00:41
ㅇㅇ
모바일
이대로 천년만년 다 같이 살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551]
2019.08.19 01: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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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울려 ㅜㅜㅜ. 지금 쳐우는중 ㅜㅜㅜ 아나야 떠나지마 ㅜㅜㅜㅜ
[Code: a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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