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랑 너붕 둘 다 배우인데 토모는 슾디로 이미 인지도도 크고 필모도 차곡차곡 쌓인 핫한 위치고 너붕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나이로 따지면 토모보다 누나지만 아직 영 서툴고 심지어 타지에서 모국어도 아닌 영어로 활동하는거다보니 능숙하지 못해서 그날 그날 촬영장 분위기 읽고 실수없이 따라가려고 하기 바쁠거임

사실 너붕은 거의 비중 없는 단역으로만 나오다가 처음으로 기대작인 드라마 여주 롤 따내서 끼요옷 하는데 심지어 상대배우가 토모래서 촬영 전부터 떨렸을거임 내가 스파이더맨이랑 드라마를..! 하고 말야

그리고 첨으로 같이 맞춰본 날 그동안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보던 토모 이미지는 약간 귀엽고 동그랗고 그랬는데 실물로 보니 은근히 남자답고 샤프한 인상이라 놀랐을듯 그래서 ‘실제로 보니 더 핸섬하네요..!’ 라고 하려다가 아 이런 말 하는거 실례일까 하는 심오한 생각에 결국 암말 안하고 인사만 하고 말 아껴서 토모는 너붕보고 낯을 가리나 말수가 적은 타입인가보다 생각했을듯ㅋㅋㅋ

너붕과 토모가 찍게 된 드라마는 달달한 로코물인데 너붕은 토모에 대한 신기함 경외감 존경심 등으로 초롱한 눈으로 토모를 쳐다보기만 할 뿐 정작 말은 잘 안걸어서 토모는 이래서는 드라마에서 영 케미가 안살 것 같다는 생각에 너붕한테 먼저 다가갈 것 같다 첫 로맨스 작품이라 배우로서 욕심났던거겠지

너붕도 첫 주연작이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크니까 토모가 같이 밥 먹자거나 차 마시자거나 하면 다 좋다고 오케이하고 그렇게 틈날 때마다 둘이서 연기 얘기도 하고 사적인 얘기도 하면서 점점 가까워질거야 그리고 촬영장에서 어느새 토모한테 꽤 많이 의지하게 되는데 토모도 너붕이 뭐 물어보거나 하면 항상 다정하고 친절하게 도와줄 것 같다 나중엔 너붕이 토모 쳐다만 봐도 왜요 허니? 하는 얼굴로 바라봐서 설레는 너붕이겠지

zipzip하고 어느새 만나면 장난도 치는 사이로 발전한 너붕과 토모인데 하루는 촬영장에 묘하게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음 이유는 그날이 키스신 촬영을 하는 날이었거든 너붕은 키스신 자체가 아예 쌩 처음이고 토모는 첨은 아니지만 이제껏 귀여운 뽀뽀 수준으로만 촬영해봤어서 티는 안내도 은근 긴장하겠지 하지만 겉으로는 문제없다고 여유있는 척 할 것 같다 ㅋㅋㅋ 그러면서 틈만 나면 가글할듯

키스신 촬영에 앞서 다른 일상적인 장면들을 먼저 찍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좀 어색하더라니 아니나 다를까 키스신 촬영 들어가자마자 엄청 긴장해서 삐걱대는 너붕일거임 프로답지 못한 모습 보이기 싫은데 자꾸 얼굴엔 열 오르는 것 같고 몸 움직이는 것도 묘하게 로보트같고 그래서 제대로 입술이 닿기도 전에 이상하다고 자꾸 ng나겠지 ㅠㅠ 너붕은 점점 멘붕와서 더 미칠 것 같고 토모도 떨리긴 하지만 너붕만큼은 아닌데다가 너붕이 지금 좀 버거운 상태라는 게 느껴져서 먼저 잠깐만 시간을 달라고 할 것 같다

너붕은 토모가 화난 줄 알고 거의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미안하다 하는데 토모가 넘나 다정한 눈빛으로 허니 사실 나도 어색하고 떨려요 하면서 달래주겠지 너붕은 그동안 늘 여유있어보이던 토모가 자기도 떨린다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위안이 되면서 긴장이 좀 풀리겠지 그리고 여기서 내가 이렇게 들어갈게요 그럼 허니는.. 하면서 다시 슛 들어가기 전에 디테일하게 맞춰보는데 너붕은 사실 그것조차도 떨려서 뒤질 것 같지만 이렇게까지 토모가 노력해주는데 또 나 땜에 엔지나면 그건 진짜 나가죽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에 이번엔 무조건 오케이 간다 속으로 비장하게 다짐할거임

그리고 다시 촬영 재개하는데 아까 맞춰봤던 대로 토모가 먼저 다가오고 그럼 너붕이 살짝 눈을 감고 그러면 둘의 입술이 닿고 그 다음 토모가 너붕 허리를 조심스레 끌어안고.. 그토록 긴장했던게 무색할만큼 자연스럽게 몰입할 것 같다 진짜로 토모 입술이 슬며시 움직이고 혀가 들어오는데 너붕은 원래 진짜로 키스하는거구낭.. 하면서 토모 어깨 꼬옥 잡고 토모가 리드하는대로 따라가겠지

그렇게 한참을 키스하다가 떨어졌는데 촬영장이 조용-하고 감독이나 스탭들 다 .... 어머.. 하는 분위기길래 알고봤더니 대본 상에는 뽀뽀보단 딥하긴 해도 그렇게까지 길고 진하게 하는 키스가 아닌데 ㅋㅋㅋㅋㅋ 너무 오랫동안 딥하게 한데다가 나중엔 오케이 컷.. 컷...... 컷..? 하고 컷소리를 몇 번이나 했는데도 안멈추고 계속 해서 일단 찍긴 찍었지만 다들 당황한거일듯ㅋㅋㅋㅋ

너붕은 진짜 몰입+긴장하느라 컷소리도 못듣고 한건데 사실 토모는 컷소리고 뭐고 다 들었고 애초에 이렇게 길게 가는 장면 아니란거 알면서도 그냥 너붕이 좋아서 못들은척 계속 한거였겠지 그래서 토모가 푸스스 웃으면서 미안해요 이번엔 내가 실수했다면서 다시 가자하는데 너붕은 그제서야 부끄러움 폭발해서 얼굴 터질듯이 빨개질거같다

결국 원래 대본대로 한 번 더 키스신 찍고 거기서 오케이나고 다 같이 모니터링 하는데 아까 그 길게 키스한거 다시 보니까 중간에 토모가 살짝 눈 떴다가 나른하게 너붕 얼굴 한 번 보고 좀 더 깊게 혀 섞는게 찍혀있어서 너붕은 그만 말을 잃을 것 같고.... 한동안 맨 처음 만났을 때처럼 다시 좀 토모에게 어색해진 너붕이겠지ㅋㅋㅋ

그래서 또 어색함 타파하겠다고 토모가 어디 가자하면 다 따라가고 촬영 없는 날도 만나서 같이 공연보고 아이스크림 먹고 어느 날은 그냥 드라이브나 하고 그러다 안그래도 키스신 촬영 이후로 은은하게 둘이 사귀는거 아닌가 얘기 도는데 자꾸 붙어다니니까 거의 기정사실화 될 것 같다 하지만 너붕은 언어의 장벽으로 너네 커플이구나ㅇㅇ~ 하고 토모와 너붕을 대하는 사람들의 은근한 분위기를 한참 늦게 깨달았는데.. 그때쯤엔 이미 토모랑 진짜 사귀고있어서 할말없을듯

왜냐면 토모가 맨날맨날 연락하고 밤에 전화하고 촬영 없는 날도 밥 먹자 어디 가자 하고 부르다가 나중엔 집에도 초대하고 너붕은 알못이라 그게 토모가 다 마음있어서 그런건줄도 모르고 아 토모는 원래 이런 스타일인가보다! 음 맞아 그렇다고 들었던 것 같아..! 하면서 집에까지 갔다가 분위기 타서 키스하고 토끼눈돼서 굳어있는 너붕 손 잡고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토모가 고백했거든

그렇게 이젠 드라마속 커플이 실제 커플되어서 막바지 촬영하는데 너붕은 비밀연애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주변에선 다 너네 커플이잖아ㅇㅇ 이런 분위기겠지ㅋㅋㅋ 드라마는 토모와 너붕의 케미 연기합 연출 대본 다 시너지 터져서 방영하자마자 대박나고 토모 허니 사귀어라 or 이미 사귀고있다 하는 커플팬들도 많아지고 나중에 그 문제의 키스신 미공개영상이 풀려서 움짤 돌아다니고 얘넨 찐이라고 최소 이때부터라고 다들 그러겠지... 희희 그렇게 모두에게 사랑받는 배우커플이 될거야



그리고 첫 드라마 성공해서 금방 다음 작품 들어가는 너붕한테 나는 허니 꼬시려고 그랬던거지 원래 그러는거 절대 아니고 상대배우가 자꾸 만나자해도 그러지 말고 밤에 전화하면 받지말고.. 하면서 진지하게 신신당부하는 토모겠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