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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02:52
ㄴㅈㅈㅇ, 살짝 ㅅㅍ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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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모든 시험이 끝나고 정말로 오랜만에 해리는 세드릭을 만나러 북쪽 제일 높은 탑으로 향했다.

OWL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NEWT로 해리는 세드릭을 근 2주간 제대로 만날 수 없었다.

기껏해야 식사 시간에 잠깐 연회장에서 마주치거나 멀리서 7학년들과 바쁘게 걸어가는 세드릭을 보는 게 다였다.

틈틈이 눈이 마주칠때마다 세드릭은 해리를 향해 눈인사를 보내거나 미소지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공책으로는 꾸준히 대화를 주고 받았다.

최근들어 세드릭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에서 해리가 분명 높은 점수를 받을 게 확실하다며 해리를 치켜세웠다.
해리가 시험에 패트로누스 마법을 완벽하게 구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온 말이었다.

괜히 이야기 했다 싶었지만 자신보다 더 고무되어 칭찬하는 세드릭의 모습에 해리는 그저 웃고 말았다.

부지런히 걸어 탑 꼭대기에 도착한 해리를 미리 와 있던 세드릭이 반긴다.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팔을 벌리는 세드릭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마주 안은 해리가 길게 숨을 들이켰다.
그러자 익숙한 세드릭의 향기가 폐부 가득 들어온다.

"보고 싶었어."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

눈을 감은채 가만히 자신의 품에 안긴 해리를 내려다보며 세드릭이 미소지었다.

"시험보느라 고생했어."

"고마워. 하지만 나보다 네가 더 힘들었을거 같은데."

해리가 유심히 세드릭을 살폈다. 확실히 저번에 봤을때보다 세드릭의 얼굴이 갸름해졌다.

연회장이나 복도에서 봤을때도 살이 빠진 것처럼 보였는데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확실히 그래보였다.

걱정스레 자신을 살피는 해리의 시선에 세드릭은 괜찮다며 웃었다.

시험 준비로 입맛이 없기도 했지만 밥먹는 시간도 양보할 정도로 공부를 하다보니 전보다 살이 빠지긴 했다.

해리를 꼭 안고 있던 세드릭은 한 팔만 풀어 저편에 놔둔 가방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러자 가방안에서 노란색 봉투가 튀어나와 세드릭의 손에 가볍게 잡힌다. 이전에도 간간히 보긴 했지만 훨씬 능숙해진 무언 마법에 해리의 눈이 반짝인다.

"이제 익숙해졌네."

"많이 하다보니. 너도 곧 그렇게 될거야."

"연습은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마음대로 되지 않아."

"천천히 하면 돼. 너무 조급해 하지마."

걱정스레 말하는 해리에게 세드릭이 부드럽게 조언했다. 그리고 달래듯이 해리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세드릭의 키스에 해리가 잠깐 부끄러운듯 시선을 내렸지만 이윽고 들리는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다시 시선을 들었다.

"그게 뭐야?"

"시험이 끝나고 나서 엄마가 먹을 걸 보내주셨어. 둘 다 수고했다고."

"둘? 설마 나도 포함되는 거야?"

"음. 자꾸 너에 대해서 궁금해 하셔서. 다른 건 하나도 말씀드리지 않고 너는 OWL 본다고 말씀드렸거든."

당황해하는 해리의 표정에 세드릭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세드릭의 사과에 해가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다지 세드릭이 미안해 할 건 없었다.

하지만 시무룩해 보이는 세드릭의 표정에 해리가 괜찮다고 말하며 세드릭의 뺨에 살짝 입맞췄다. 그러자 약간 흐렸던 세드릭의 표정이 다시 활짝핀다.

한참을 서로 끌어안고 있던 두 사람은 음식을 먹기 위해 바닥에 앉았다. 세드릭이 조심스럽게 봉투에서 음식들을 꺼내 옆에 앉아 있는 해리에게 건낸다. 대부분이 간식들이었는데 푸딩과, 타르트, 크림 브륄레, 개구리 초콜릿, 쿠키들이었다. 크리스마스 때도 잔뜩 얻어 먹은적이 있기 때문에 해리는 기대하며 푸딩을 한 숟가락 떠 먹었다. 

역시나 맛있다.

"너희 어머니 요리 솜씨는 정말로 최고야."

"엄마가 그 이야기를 들으시면 정말 좋아하시겠다."

눈을 반짝이며 부지런히 먹는 해리의 모습에 세드릭이 작게 웃었다. 간식을 열중해서 먹는 해리의 모습이 새삼 귀엽게 느껴진다.

입이 짧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음식을 먹는 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 해리의 모습이 세드릭은 언제나 걸렸었다. 그래서 자주 해리의 식사를 확인하고는 했다.

"이제 7학년은 수업이 거의 없지?"

푸딩에 시선을 고정하던 해리가 문득 드는 궁금함에 고개를 들어 세드릭을 바라보았다.

세드릭이 자연스럽게 다먹은 작은 푸딩 그릇을 해리의 손에서 치우고 크림 브륄레를 해리의 손에 쥐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7학년은 이제 취업 문제로 교수님들과 상담 할거야."

"그런것도 하는 구나."

"특정 직업을 원하는 아이들 위주로 할 확률이 높은데 나는 아버지가 마법부에 계셔서 딱히 상담이 필요 없어."

"그럼 이제 뭐하려고? 아직 졸업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따로 공부할 게 있긴한데 그건 나중에 알려줄게."

세드릭이 비밀로 하는 일은 없었기에 해리가 의아한 표정을 했지만 세드릭은 어깨만 으쓱였다. 해리는 작게 흠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련히 때가 되면 세드릭이 말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기숙사에서 쉬고 싶지도 않아. 시험을 망쳤다고 소란을 피우는 녀석들이 있어서 시끄러워."

"하긴 OWL 때문에 긴장으로 기절한 애도 있었어."

"매년 나오는 일이지. 그만큼 중요한 시험이다 보니."

해리의 입 주변에 묻은 커스터드 크림을 세드릭이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닦았다.

그 모습에 자신이 너무 먹기만 했다는 걸 깨달은 해리가 민망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숟가락을 내렸다. 그러자 세드릭이 의아한 표정으로 해리를 바라보았다.

"그만 먹게? 더 먹어."

"천천히 먹을게. 오늘 너를 보려고 여기 온거지 간식 먹으려고 온건 아니니까."

자신을 유순하게 바라보는 해리의 시선에 세드릭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서둘러 해리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가볍게 부딪힌다. 방금까지 먹은 간식들로 달달해진 해리의 입술을 세드릭의 혀가 맛보듯이 쓸었다.

그러자 해리의 입술이 자연스럽게 벌어진다.

해리는 약간 차가운 세드릭의 손이 자신의 교복 안으로 들어와 허리를 쓰다듬자 더욱 세드릭에게 몸을 붙였다.
세드릭은 자신에게 몸을 거의 기대다시피 한 해리를 별로 힘들이지 않고 한 팔로 꽉 안아 지탱했다.

애정이 듬뿍 담긴 세드릭의 손길에 해리는 가만히 미소지었다. 어딘가 간질간질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나와 곤란했다.

입술을 맞대고 있던 세드릭은 해리의 입술이 호선을 그리자 의아한 표정으로 몸을 물렸다. 무슨일인가 싶어 자신을 바라보는 세드릭의 따뜻한 갈색눈을 바라보며 해리가 속삭였다.

"네가 너무 좋아."

대뜸 웃으며 말하는 해리의 모습에 세드릭이 갸웃하면서도 따라 미소지었다.

"졸업하면 이렇게 못본다는 게 너무 아쉬워."

"나는 언제나 그 집에 있을거야."

"매일 찾아가고 싶은데."

해리의 말에 세드릭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그렇게 말하면 정말 그럴 거 같아."

"못할 것도 없지."

"오, 제발."

놀란 세드릭 잔소리를 시작하자 해리는 그저 어깨만 으쓱이며 다시 세드릭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런 해리의 모습에 세드릭도 결국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다.


23.

모든 시험이 종료된 후 다시 진행 된 엄브릿지의 수업은 어딘가 맥빠진 아이들의 분위기로 조용하다 못해 답답할 정도였다.

힘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엄브릿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얼굴 가득 지었다. 그런 그녀의 태도에 론은 투덜거렸고 헤르미온느는 경멸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은 특히 4개 기숙사가 같이 수업을 듣는 날로 기존 강의실보다 더 넓은 장소에서 따라쓰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헤르미온느는 공간과 시간의 낭비라며 쏘아 붙였지만 엄브릿지는 그리핀도르 하나말고 다른 기숙사 아이들도 우울해 하는 것에 크게 만족하는 듯 했다.

그렇게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한참 깃펜움직이는 소리만 들리던 강의실에 어디선가 희미한 소음이 어느순간부터 들려온다.

해리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건가 싶어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자 엄브릿지가 강의실 문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도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게 분명했다.

소음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는데 마치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산발적으로 들려오는 듯 했다. 이상한 소리에 엄브릿지의 표정이 굳었다. 아이들도 이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지 의아한 표정으로 모두 고개를 들고 좌우를 두리번 거렸다.

엄브릿지가 소음의 원인을 파악하기 강의실 문으로 빠르게 걸어 갔다. 잠시 후 강의실 문이 열렸다.

그러자 작은 마법 폭죽 하나가 나타나 엄브릿지의 눈앞에서 요란스럽게 타오른다. 아직 무슨일인지 파악하지 못한 엄브릿지가 당황한 표정으로 마법 폭죽을 바라보았다.

타오르던 마법 폭죽은 잠시 엄브릿지 앞에 있더니 잠시 후 아이들이 있는 강의실로 여러갈래로 갈라지며 들어와 잘게 타올랐다.

모두 갑자기 나타난 마법 폭죽에 시선을 빼앗긴 그 순간 그리핀도르 아이들 모두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위즐리 쌍둥이들이었다. 그들은 마법 빗자루를 탕고 쌩하니 엄브릿지 머리 위를 타 넘어 강의실로 들어 갔는데 날면서 쉼없이 마법 폭죽을 강의실 천장으로 던졌다. 여기저기서 폭죽들이 터지고 강의실이 난장판이 되자 모든 아이들이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시무스는 감탄사를 흘리며 폭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인상만 구기고 있는 엄브릿지의 모습을 보며 해리는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쌍둥이들에게 엄브릿지가 당장 내려오라며 소리쳤다.

그 순간 이리저리 강의실 위를 쏘다니던 쌍둥이들은 잠시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커다란 폭죽 하나를 들어 천장 높이 던졌다. 그러자 이전까지와 다른 커다란 소음과 함께 폭죽이 터진다.

커다란 소리에 놀란 아이들은 그 마법 폭죽이 곧 거대한 용모양으로 변하자 커다란 환호성을 쏟아냈다.

하지만 아이들과 달리 엄브릿지는 용모양 폭죽에 기겁하며 도망쳐야 했다. 무시무시한 용이 그녀를 향해 날아왔다.

허겁지겁 달리는 엄브릿지의 뒤를 위즐리 형제가 바짝 따라가다 추월했고 곧이어 용모양 폭죽이 그녀를 크게 삼키듯이 부딪히며 터졌다.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터진 폭죽 뒤로 아이들이 강의실에서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의 환호성에 쌍둥이들은 신난 표정으로 호그와트 하늘 위에 커다란 폭죽을 마지막으로 터뜨리며 빠르게 사라졌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던 해리는 갑자기 타는듯이 아파오는 흉터에 비틀거렸다.

그리고 악몽에서만 들었던 속삭임과 환영이 해리의 시야를 어지럽힌다. 비틀거리다 순간 쓰러진 해리의 모습을 발견한 헤르미온느가 소리쳤다.

"해리!"

헤르미온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진다. 그녀가 다급하게 해리에게 다가가며 론을 불렀다. 그러자 몇 발자국 앞에서 웃으며 박수치던 론이 놀란 표정으로 해리와 헤르미온느에게 달려왔다. 겨우 정신을 차린 해리가 허겁지겁 일어나 기숙사로 달려간다. 갑작스런 해리의 돌발 행동에 론과 헤르미온느도 서둘러 해리를 쫓았다. 그 순간 밖의 소란스러움에 잠시 도서관에서 나온 세드릭은 희게 질린 표정의 해리가 달려가자 저도 모르게 놀라 중얼거렸다.

"해리?"

분명 큰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세드릭이 서둘러 걸음을 옮겼으나 때 마침 다시 연회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아이들에 의해 방해받고 말았다.

몰려오는 아이들은 헤치며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달려 가려는 세드릭의 가슴이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거짓말처럼 두근거린다. 세드릭은 제발 해리에게 큰일이 없길 기도하며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달려갔다.

"해리!"

"시리우스야. 시리우스가 볼드모트에게 잡혀있어."

"확실해?"

"위즐리 아저씨 때처럼 공격 받은 게 분명해. 어른들은 뭔가를 숨기고 있고 볼드모트는 그걸 원하고 있어."

해리가 서둘러 움직이는 계단을 오르며 빠르게 헤르미온느게에 말했다. 

"볼드모트가 노리는 물건은 뭔지 모르지만 미스터리 부서에 있어. 지난번 청문회 때 본 기억이 나."

"해리, 제발 들어봐. 이게 다 볼드모트가 판 함정이면? 널 유인하려는 걸지도 몰라."

"그럼 시리우스가 죽게 놔두란 말이야? 시리우스는 나한테 남은 유일한 가족이야."

간절한 해리의 표정에 론이 결심한 표정으로 해리를 바라보았다. 론에게도 시리우스는 좋은 친구였다. 함정일지 모르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지금 기회가 마지막일지도 몰랐다. 론은 자신의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떠올렸다. 당혹스러움과 슬픔, 분노, 속상함에 순간 정신이 마비 될 정도였다.

"하지만 어떻게 가지?"

"플루 가루를 써서 가자."

"하지만 엄브릿지가 벽난로들을 다 감시하고 있어."

"전부는 아냐."

전부가 아니라는 말에 헤르미온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셋은 서둘러 기숙사에서 교복을 갈아입고 나왔다. 휴게실에 있던 네빌이 그런 셋의 모습을 의아하게 봤지만 해리는 두 친구가 나온걸 확인하자 마자 엄브릿지의 사무실로 무작정 달려갔다. 론은 해리가 향하는 방향이 어딘지 확인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엄브릿지의 사무실 벽난로를 사용할 줄이야. 사무실 문 앞에 도착하자 해리가 서둘러 잠긴 문을 향해 주문을 외쳤다.

"알로호모라!"

그러자 잠긴 문이 열린다. 문을 열고 허겁지겁 들어선 해리가 플루가루를 벽난로에 뿌렸다. 에메랄드 빛 불꽃이 바로 벽난로에 넘실거린다.

"너희는 기사단에 알려."

"미쳤어? 우리도 갈래."

"너무 위험해."

"너 혼자 절대 못 보내."

헤르미온느의 말에 해리가 입술을 꾹다물었다. 자신이 두고 간다고 해도 두 친구는 기어코 따라 올게 분명했다.

"모르겠니? 우리 모두 한배를 탄거야."

단호한 헤르미온느의 말에 해리가 뭐라 입을 열려는 순간 다른 사람이 셋의 대화를 방해했다. 폭죽 덕분에 그을음을 잔뜩 뒤집어 쓴 엄브릿지였다.

"그래! 한배를 탄거라 잘아는 군."

엄브릿지의 눈이 분노로 이글거렸다.


24.

잔뜩 성이난 엄브릿지의 얼굴을 발견한 해리는 자신이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 조금만 빨랐다면 플루 가루를 통해 마법부를 갈 수 있었을텐데. 이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해리의 귀로 제일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녀석도 한패에요!"

말포이 패거리가 지니, 루나, 세드릭을 지팡이로 겨눈 채 끌고 왔다. 해리는 세드릭이 같이 끌려온 모습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는데 엄브릿지는 그러거나 말거나 해리에게만 집중했다. 엄브릿지는 해리를 마법으로 의자에 앉히고 양 팔을 묶었다. 그리고 분노를 숨기면서 간드러진 목소리로 질문했다.

"덤블도어에게 가려고 한거지?"

"아뇨."

단호한 해리의 말에 엄브릿지가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며 외쳤다.

"거짓말!"

엄브릿지가 인정사정없이 해리의 뺨을 손바닥으로 쳤다. 해리의 얼굴이 휙하고 돌아갔다. 해리를 향한 엄브릿지의 손지검에 세드릭의 눈이 순간 서늘해진다. 마법 지팡이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쓸 기세였다. 하지만 세드릭을 비롯하여 모두 말포이 패거리에게 잡힌 순간 지팡이를 빼았겼다.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라면 당장이라도 다시 해리를 때릴 기세인 엄브릿지의 귀로 침착하다 못해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네이프였다.

"부르셨습니까?"

"네. 스네이프."

"대답을 받아 내야하는데 베리타세룸은 가져왔나요?"

"일전에 초를 심문하면서 제게 남아 있던 걸 다 쓰셨잖습니까."

그 말에 세드릭은 물론이며 붙잡혀 있던 아이들의 얼굴이 모두 일시에 찡그려졌다. 하지만 스네이프는 아이들이 어떤 표정을 짓든 신경쓰지 않으며 말을 이어갔다.

"독약을 먹일 생각이 아니시라면 저로서는 도와 드릴 수 없겠군요."

엄브릿지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자기 할 말만 하고 돌아서는 스네이프를 잡아세두지 않았다. 오히려 스네이프를 잡아 세운건 해리였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해리에겐 남은 기회는 스네이프 뿐이었다.

"패드풋을 잡아갔어요! 그게 숨겨진 장소로 데려갔어요!"

"패드풋이 뭐죠?"

해리의 말에 엄브릿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스네이프에게 되물었다. 

"스네이프 대체 무슨 소리죠?"

"글쎄요. 모르겠군요."

해리의 말에 슬쩍 돌아섰던 스네이프는 변함 없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엄브릿지의 사무실을 나갔다. 그렇게 스네이프가 떠나자 엄브릿지가 잔뜩 굳은 표정으로 방을 서성였다. 뭔가 망설이는 듯한 모습에 아이들이 불안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이어 이어진 그녀의 말에 경악했다.

"좋아, 포터. 어쩔 수 없지. 마법부 안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너의 입을 열게 하려면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쓸 수 밖에!"

"말도 안돼!"

"그건 불법이에요!"

세드릭과 헤르미온느가 동시에 소리쳤다. 하지만 엄브릿지는 이미 마음먹었는지 단호해보였다.

"장관님만 모르시면 문제 될 게 없지."

세드릭과 론은 자신을 잡고 있는 슬리데린 아이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소용없었다. 하지만 해리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해볼테면 해보라는 것 같았다. 엄브릿지가 자신의 마법 지팡이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주문이 외워지려는 찰나 헤르미온느가 외쳤다.

"그냥 말씀드려 해리!"

"무엇을 말해?"

엄브릿지가 재빨리 헤르미온느를 바라보았다. 헤르미온느가 절박한 표정으로 외쳤다.

"네가 말하지 않겠다면 내가 할거야."

"뭘 말하는거야!"

"덤블도어의 비밀 무기요."

론과 해리의 눈동자에서 순간적으로 당혹감이 드러났으나 해리는 헤르미온느가 무슨 생각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표정을 수습했다. 해리의 표정 변화를 발견한 세드릭도 순간 어리둥절해 했지만 곧 원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엄브릿지는 헤르미온느의 말에 드디어 원하는 답을 얻었다고 생각했는지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끌고 서둘러 사무실을 나섰다. 이제 사무실에는 잔뜩 거들먹거리는 멍청한 패거리 뿐이었다. 잡아 온 아이들을 지키라는 엄브릿지의 말에 말포이는 코웃음 치더니 엄브릿지가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데리고 나가자 마자 사라졌다.

론은 남아있는 패거리들은 흘끗 확인하더니 자신의 주머니에서 일부러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잠시 후 뭔가가 뚝 하고 론의 주머니에서 떨어진다. 사탕이었다. 그러자 고일이 냉큼 잡아 들었다. 역시나 생각했던 반응이 나오자 론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내 놔!"

"싫은데?"

"사탕이야?"

어슬렁 어슬렁 모인 고일과 크레이브의 친구들이 론의 주머니를 뒤져 한움큼의 사탕을 집어 들더니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며 까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론은 자신이 생각했지만 역시나 넘어가는 것을 보고 한심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대로 세드릭과 네빌, 루나는 무슨일인가 싶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잠시 후 사탕을 먹은 아이들이 헛구역질을 하며 사무실을 뛰쳐 나가는 걸 보고는 눈을 크게 떳다.

"역시 형들 사탕은 효과가 기가막히다니까."

"잘했어!"

지니의 칭찬과 함께 론의 기지로 탈출의 기회를 찾았다는 걸 깨달은 세드릭이 서둘러 빼앗긴 지팡이들을 찾아 아이들에게 건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엄브릿지의 사무실을 문을 열고 달려 나갔다.

한편 헤르미온느의 기지로 어둠의 숲에서 엄브릿지를 따돌린 해리는 서둘러 호그와트로 달려가고 있었다. 스네이프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고 시리우스는 여전히 잡혀 있을 게 뻔했다.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었다. 어둠의 숲과 이어진 다리를 뛰어가던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저 건너편에서 달려오는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놀라 외쳤다.

"어떻게 도망쳤어?"

"구역질 사탕을 썼어."

"사탕을 일부러 보여주고 다시 돌려달라고 말했더니 지들이 먹었어."

론이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지팡이를 돌려주었다.

"영리한데, 론?"

헤르미온느의 칭찬에 론이 어깨를 으쓱이며 별거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기발했어! 그런데 우리 어떻게 가지? 덤블도어 교수님에게 가는거야?"

"아니야,네빌. 내 가족을 구하러 가는 거야. 그리고 그 동안 도와준건 고맙지만 너희들은 이제 그만 빠져도 돼. 너무 위험해."

해리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 후 아이들을 지나쳐 갔다. 그러자 네빌이 뒤에서 소리쳤다.

"덤블도어 군대를 만든 이유를 잊은거야? 서로를 지켜주고 도와주려고 만든거잖아."

"그래. 해리 넌 혼자가 아냐."

해리는 아이들을 둘러보다 세드릭과 눈이 마주쳤다. 세드릭은 어떻게든 해리를 따라갈려고 마음을 굳힌듯했다. 해리를 바라보는 눈빛이 무척 단호했다. 자신을 기꺼이 도와주려는 친구들의 모습에 해리는 망설여졌다. 위험한 길로 자신이 친구들을 끌고 가는 듯 해서 걱정되었다. 어떤 말을 할지 망설이는 해리의 모습에 세드릭이 먼저 앞장섰다.

"자, 어디로 가면 돼?'

결국 체념한 해리가 입을 열었다.

"런던. 마법부야."

"플루 가루면 금방갈거야. 다들 토하러 간다고 엄브릿지 벽난로를 그대로 두는 걸 확인했어."

루나가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들 모두 엄브릿지 사무실을 향해 다시 달려갔다. 서둘러 플루 가루를 통해 도착한 마법부는 저녁이 지나 밤이 다 되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한산했다. 해리는 이전에 봤던 길을 떠올리며 마법부 복도를 달렸다. 해리의 뒤를 바짝 따라 달리던 아이들은 잠시 후 마법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섰다.

이제 이 엘리베이터만 타면 시리우스가 있는 곳으로 바로 갈 수 있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엘리베이터에 탄 해리는 미스터리 부서를 향해 가도록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빠른 속도로 아이들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 그리고 일분이 지나기도 전에 어느 복도 앞에 도착한다.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며 나긋한 여자 목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 미스터리 부서입니다.

어두침침한 모습에 아이들 모두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해리가 조심스럽게 꿈에서 본 문을 열었다. 그러자 깜깜한 공간이 아이들을 반긴다. 헤르미온느가 작게 주문을 외웠다.

"루모스."

각자의 지팡이로 불을 밝힌 아이들은 천천히 이 기묘한 공간을 걸어 나갔다.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높은 선반에는 흰색 연기로 가득찬 유리 구슬들이 빼곡했다. 다닥다닥 붙은 선반들 때문에 통로가 좁아 아이들은 서로의 어깨가 거의 스칠락 말락 할 정도로 붙으며 걸어가야했다. 

해리는 초조한 마음으로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주변을 유심히 살피며 걸어가던 해리의 시야에 선반마다 붙어 있는 번호가 들어왔다. 자신이 본 환영을 되짚어 보던 해리는 95 선반 넘어에 시리우스가 잡혀 있던걸 생각해 냈다. 그리고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번호를 확인하며 해리가 달려나가자 덩달아 아이들의 발견음도 빨라졌다.

91, 92, 93, 94, 95.

95 선반 넘어 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여기였어."

해리의 외침에 아이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주변은 연기가 가득찬 유리 구슬 말고는 없었다. 한참을 살피던 네빌이 뭔가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해리! 여기 네 이름이 적혀있어."

네빌의 말대로 작은 구슬 아래에 해리의 이름이 적힌 태그가 달려 있었다. 구슬로 다가선 해리가 천천히 구슬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구슬 안에 연기들이 뭉치더니 한 여자의 얼굴이 나타나 말하기 시작했다.

-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온다. 허나, 어둠의 마왕은 그가 가진 힘을 알지 못한다.

구슬 속 말에 아이들 모두 당황한 표정으로 해리를 바라보았다.

- 한 사람만 살고 다른 한 사람은 죽는다.

예상치 못한 내용에 멍하니 구슬을 들고 있는 해리의 귀로 다급한 헤르미온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해리!"

헤르미온느가 바라보는 바라보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 해리는 가면 쓴 누군가가 서 있는걸 발견하고는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아이들 모두 다들 지팡이를 들어올리며 전투 준비를 했다.

"시리우스는 어디 있죠?"

"꿈과 현실을 구별하는 법부터 배우거라."

가면 쓴 남자가 천천히 걸어오며 해리에게 느긋하게 말했다. 그리곤 들고있던 긴 막대에서 지팡이를 뽑아들더니 자신의 가면을 없앴다. 하지만 남자는 짙은 그림자 밑에 있어 얼굴이 반쯤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넌 어둠의 마왕께서 의도하신 것만 본거야. 자, 예언을 내 놓거라."

"우리를 건드리면 부술거에요."

해리의 말이 끝나자 마자 어둠 속 저편에서 날카로운 여자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어린 놈이 배짱이 대단 한 걸? 아직 젓비린내도 가시질 않았는데. 포터."

짙은 검은색 머리카락에 창백한 안색, 광기어린 여자의 모습에 네빌이 놀라 외쳤다.

"벨라트릭스 레스트랭!"

"네빌 롱바텀이지? 엄마, 아빠는 잘 계시니?"

"부모님 대신 복수하겠어!"

네빌이 화난 목소리로 외치며 자신의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아이들도 덩달아 자신들의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런 네빌의 모습을 해리가 다급히 말렸다. 지금 상황에서 섣부른 공격은 모두에게 위험했다.

"자, 모두 일단 진정하자고 예언만 넘기면 곱게 가주마."

"왜 볼드모트가 날 유인한거지?"

"감히 그 분의 이름을 부르다니! 더러운 잡종 주제에!"

벨라트릭스가 분노한 표정으로 해리에게 고함쳤다. 하지만 해리는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그림자 속에 있는 남자만 바라보았다. 남자는 화를 내는 여자를 진정 시키며 말했다.

"괜찮아. 어린 마음에 궁금할테지. 예언은 해당 당사자만 가져갈 수 있다. 너한테는 행운인 거지."

해리는 남자의 행운이라는 말에 속으로 비웃었다. 볼드모트와 대적하는 순간 해리의 삶에 행운이란 없다시피 했다. 그리고 겨우 시간이 흘러 그 행운을 잡으려는 찰나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해리를 위협하며 되돌아 왔다. 이정도 되면 해리의 삶은 행운보다 불운이 더 어울릴 정도였다.

그렇게 남자와 해리가 대화를 하는 사이 세드릭은 주변에 느껴지는 음습한 기운에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짙은 어둡 속 너머에 남자와 비슷한 옷차림에 가면을 쓴 인영들이 얼핏 보인다. 꽤 수가 많아 보였다.

"궁금하지? 너와 어둠의 마왕의 생각이 연결되는 이유가 뭔지? 왜 그분이 갓난아기인 널 죽이지 못했는지? 이마의 흉터가 어떻게 생긴 건지 안 궁금해?"

자신을 달래는 듯한 남자의 말투에 해리는 인상를 썼다.

"그 모든 해답들이 네 손에 들려 있다. 그걸 나에게 주면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마."

"조심해!"

남자가 천천히 해리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세드릭이 외쳤다. 세드릭의 외침에 아이들도 어둠 속에 있는 인영들은 발견했다. 그리고 서로에게 등을 맞대며 자신들의  지팡이를 앞으로 쭉 내밀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그들 사이에 감돌았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도 해리는 담담하게 남자의 말에 대답했다.

"14년을 기다렸어. 하지만 더 기다릴 수 있어. 지금이야! 스투페파이!"

해리의 외침에 아이들이 동시에 주문을 외쳤다. 불시에 외쳐진 주문에 몇몇은 맞아 나가 떨어졌고 몇몇은 방어 마법으로 재빨리 기절 주문을 막았다. 주문을 외친 아이들이 원래 왔던 길로 서둘러 달려갔다. 하지만 인원도 부족하고 길이 너무 어둡고 복잡했다.

왔던 길을 향해 달려가던 중에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공격을 피하던 아이들은 어떤 주문에 맞아 쓰러지는 선반의 모습에 놀라 더욱더 미친듯이 달렸다. 맞는 길인지 아닌지도 확인하지 못하고 무작정 눈 앞에 있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갑자기 땅이 푹 꺼진다.

"으아아악!"

"악!"

발 디딜 곳을 잊어버린 공포에 여러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잠시 후 신기 하게도 모두 땅바닥에 부딪히기 전에 공중에서 멈췄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해리가 비틀거리며 자세를 바로했다. 그리고 자신이 서 있는 공간을 둘러보았다. 둥근 원형의 공간은 어둑했는데 몇몇 통로가 보였고, 중앙엔 기묘한 아치 하나가 서 있었다. 뻥 뚫린 아치에는 투명한 막이 연기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어딘가 음침하고 위험해 보였다.

"어서 여기서 나가자!"

헤르미온느가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헤르미온느의 말에 아치에서 시선을 떼고 걸음을 옮기던 해리는 순간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에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미스터리 부서에서 죽음을 먹는자들이 아이들을 쫒아왔다. 해리와 아이들은 몰아치는 검은 연기에 휘청였고 순식간에 시야가 깜깜해진다. 다들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세드릭이 지팡이를 들어올려 주문을 외치려는 순간 작은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쉿."

어느새 죽음의 먹는 자들이 론과 헤르미온느, 네빌, 지니의 목덜미에 바짝 지팡이를 데고 있었다. 세드릭도 예외일 수 없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해리는 친구들이 붙잡힌 모습과 세드릭의 목을 바짝 찌르는 지팡이를 발견하고는 숨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자신 때문에 친구들이 죽을지 몰랐다. 세드릭도.

"궁금해서 묻는 건데 설마 너희같은 꼬맹이들이 우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굳어 있는 해리에게 그림자 속에서만 말하던 남자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며 빈정거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루시우스 말포이였다. 해리는 역시나라는 생각에 이를 갈았으나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손만 부들 부들 떨었다.

"자, 쉽게 끝낼 수 있다. 나한테 예언을 넘겨라 아니면 친구들이 죽는 걸 보게 될거야."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본 해리는 천천히 구슬을 넘겼다. 구슬을 넘겨 받은 루시우스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들어 올렸다. 그 순간 환한 빛무리와 함께 시리우스가 루시우스 뒤에서 걸어나왔다. 해리는 그 모습에 놀라 눈을 크게 떳다. 아직 시리우스를 발견하지 못한 루시우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뒤돌아섰다.

"내 대자 곁에서 떨어져!"

시리우스는 돌아선 루시우스에게 망설임없이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미쳐 대비하지 못한 루시우스가 대자로 덤어지고 아이들 모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해리는 시리우스의 모습에 안도의 표정과 함께 미소를 지었고 곧이어 아이들을 잡고 있던 죽음의 먹는자들은 순식간에 나타난 불사조 기사단원들에 의해 뒤로 튕겨져 나갔다. 세드릭은 자신의 목을 겨누던 지팡이가 사라지자 마자 해리에게로 달려갔다.

"해리!"

"세드릭."

세드릭은 여기저기 생채기가 난 해리의 얼굴에 인상을 찌푸렸다. 도움이 되려고 따라오려 했는데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해 화가 날 지경이었다.

겨우 해리의 곁에 온 세드릭은 갑자기 날라오는 주문들에 재빨리 방어 주문을 외쳤다.

"프로테고!"

아직 사라지지 않은 죽음을 먹는자들이 무차별적으로 아이들과 단원들에게 주문을 날렸다.

쏟아지는 주문들에 불사조 기사단원들은 우선적으로 아이들 부터 무사히 데리고 나가가 위해 방어적으로 움직였다. 다급해 보이는 상황에 시리우스가 해리에게 서둘러 말했다.

"해리. 친구들을 데리고 여길 빠져나가거라."

"아뇨. 저도 같이 있을게요."

"지금까지 잘해 줬다. 이젠 우리에게 맡겨. 자네 이름이 뭐지?"

"세드릭, 세드릭 디고리에요."

"디고리, 해리를 데리고 어서 가거라. 어서!"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재촉하던 시리우스의 뒤에서 깨진 구슬을 쥐고 부들부들 떨던 루시우스가 지팡이를 겨누며 시리우스를 불렀다.

"블랙!"

그리고는 예고없이 마법을 날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루시우스 옆에 합류한 죽음을 먹는자까지 포함하여 6명의 마법 난전이 벌어진다. 

여기저기 펼쳐지는 마법 대결은 꽤나 오래 이어졌는데 해리와 세드릭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마법 대결의 승리는 불사조 기사단이었다.

해리의 무장해제 마법과 세드릭의 방어 마법, 시리우스의 공격 마법들로 빈손이 된 루시우스와 두 명의 죽음을 먹는자는 저 멀리 뒤로 튕겨져 나갔다.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홀로 불사조 기사단원을 쓰러뜨리고 서 있던 벨라트릭스가 시리우스를 향해 주문을 외쳤다.

"아바다 케다브라!"
 
2019.01.15 05:57
ㅇㅇ
초반에 세드릭이랑 해리 데이트하는건 진짜 간질간질 거렸는데 끝이ㅠㅠㅠㅠ 센세 여기서 끊으시면 분분이 다음이 궁금해서 안절부절못해요ㅠㅠㅠㅠㅠ 센세 빨리 시리우스랑 애들 어떻게 되는지 알려줘요ㅠㅠㅠㅠ
[Code: 3441]
2019.01.15 07:44
ㅇㅇ
모바일
센세 기다렸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으아아아아 ㅜㅜㅜㅜ 시리우스 어케되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ee75]
2019.01.15 08:51
ㅇㅇ
모바일
시리우스 죽으면 안돼ㅠㅠㅠㅜㅜㅜ해피엔딩이라고 믿어요 센세 ㅠㅠㅠㅠㅠㅠㅠ
[Code: 762c]
2019.01.15 12:36
ㅇㅇ
모바일
센세!!!!!!!!! ༼;´༎ຶ ۝ ༎ຶ`༽ 시리우스 죽이면 안돼요 ༼;´༎ຶ ۝ ༎ຶ`༽해피엔딩이라고 하셨잖아요 ༼;´༎ຶ ۝ ༎ຶ`༽ 아바다케다브라라뇨 ༼;´༎ຶ ۝ ༎ຶ`༽제발 시리우스 죽이지마세요 ༼;´༎ຶ ۝ ༎ຶ`༽센세 제발!!!!!!!!!!!!!!!!!!!!! ༼;´༎ຶ ۝ ༎ຶ`༽
[Code: f276]
2019.01.16 01:39
ㅇㅇ
모바일
센세!!!!!!! 기다렸어요!!!!!!!!!!!!!!세드릭ㅠㅠㅠㅠㅠㅠㅠ세드릭이랑 해리랑 연애하는데 내가 막 간질간질하고 끄야ㅏ아앙 호그와트 계단 뿌셔버리고 싶다ㅜㅠㅜㅜㅜㅠㅠ아무튼 앞에 연애하는거 엄브릿지 폭파시키는거 볼때 좋았는데ㅜㅠㅠㅠㅠㅠㅜㅜ아니 왜ㅜㅜㅜㅜㅠㅠㅠ잡혀서ㅜㅜㅜㅜ미스테리 부서ㅜㅜㅜㅜ시리우스ㅜㅜㅜㅜㅜ안돼!!!!!!!ㅠㅜㅜㅜㅜㅜㅜㅜ센세ㅜㅜㅜㅜㅜㅜ안돼여ㅜㅜㅜㅜㅜ
[Code: 5b1f]
2019.01.27 09:54
ㅇㅇ
모바일
셍세 도라와 ㅜㅜㅜ
[Code: 71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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