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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01:24
ㄱㄴㅈㅈㅇ



트찰라는 달리고 있었다.
그는 에릭이 쓰러진 것에 무서워할 새도 없었다.
트찰라는 함부로 창을 뽑을 수 없어 가슴에서 빛을 내는 에릭을 그대로 들어올렸다.
엉망이 된 침실을 뒤로 한 채 손에는 붉은 피와 검은 피로 얼룩진 에릭을 소중히 안고서 뛰었다.
에릭이 항상 가벼웠던 것과 달리 그의 몸이 점점 무거워지는 듯 했다.
트찰라는 그것이 에릭이 정말로 죽어가고있는 증거 같았다.
슈리의 랩실을 향해 달리는 그의 모습은 절박했다.


길을 찾아 거침없이 내딛는 뜀박질은 왕궁 내부의 가장 큰 정원을 지날 즈음에 약간 느려졌다.
쥐 죽은 듯 조용했던 에릭에게서 소리가 났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가슴쪽에서 나는 약하게 쿨럭이는 소리에 트찰라가 화들짝 놀라 에릭을 쳐다보았다.
에릭은 잔뜩 찡그린 얼굴로 입을 열었지만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검은 핏물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트찰라는 무언가 계속 말하려는 에릭의 입에 자신의 귀를 가까이 했다.


"..아..파뒈지겠...으니..막! 움..직이지마"
"에릭, 괜찮으냐? 슈리에게 가는 길이니 조금만 버티렴"
"..아파서 기절할 것 같..을뿐이야..."
"어서 치료를 받아야한단다. 이 창은 평범한 창이 아닌듯 해"
"이..런걸로 안죽어... "

에릭이 한 마디를 작은 소리로 덧붙이곤 말하는 것이 힘든지 눈을 감았다.
에릭은 천천히 가라했지만 불안한 트찰라는 걸음을 빨리했다.
약하게 신음소리를 계속 내거나 기침을 하는 것만이 품 안의 그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은자다카'

그리운 목소리에 에릭은 눈을 떴다.
아까까지만 해도 날카로운 심장의 통증에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았던 것과는 달리 몸이 굉장히 가벼웠다.
총알이 박혔던 팔에는 어떠한 아픔도 느껴지지않았다.
그새 하루가 지나 회복이 된건가 싶어 상체를 들어올려 주의를 돌아보았다.
그는 흰색 와칸다식 정장을 입고있었다.

'은자다카'

눈 앞에 보이는 곳은 에릭의 예상과는 달리 초원이었다.
넓은 평원에 덩그러니 누워있던 에릭은 독특한 빛깔의 하늘을 보며 일어섰다.
멀리에 자신과 같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큰 나무가 보였지만 사람이나 생명체같은 건 토끼 하나 보이지 않았다.

'레스헤프'

레스헤프는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눈치챘다.
너무 오래되어 자신의 것인지도 가물가물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도 기억났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돌아보자 하늘에서 너울대던 오로라가 사라지며 하늘은 점점 어두워졌다.
오로라는 하늘 멀리 날아가더니 두 개의 보랏빛 별로 변하여 나란히 섰다.

"바스트"

레스헤프가 그 두 별을 바라보며 형제의 이름을 불렀다.
두 별은 점점 가까이 다가와 눈이 되고 어두운 밤하늘에서 검은 표범의 형상이 뛰어내려왔다.
평원을 가득 메울정도로 큰 형상에 레스헤프는 네가 너무 커 눈이 보이지 않는다며 짜증을 부렸다.
바스트로 불린 표범은 몸집을 순순히 줄여주었다.

"난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고 몸집 자랑하는거냐?"
'오랜만이구나, 형제야"
"오랜만은 개뿔"

괜히 툴툴거리는 레스헤프의 눈이 약하게 붉어진 것을 보며 바스트가 옅게 웃었다.
바스트의 눈이 휘자 레스헤프는 고개를 돌려 천천히 걸었고 바스트가 그 옆에 바로 붙었다.

"이건 뭐야?"
'너의 속죄가 끝났다는 꿈'
"뭐?"

바스트는 자신을 쳐다보는 레스헤프의 큰 눈을 한 번 마주치곤 계속해서 걸어갔다.

'네 저주가 끝났어. 레스헤프'
"???저주를 푸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었어? 그냥 죽으면 풀리는 거라고?"
'그럴리 있니'

이해가 되지 않아 레스헤프는 멈춰서서 곰곰히 생각했지만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바스트는 몇마디 덧붙였다.

'나는 네가 뭔가 배우길 바랬어. 사실 홧김이긴 하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다구.'
"..."
'표정 풀어 이 친구야, 네가 멍청하단 걸 기억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니까'
"이 자식이 듣자듣자하니까"

바스트는 마치 자신과 내기를 하던 그 때처럼 친근하게 농담을 걸어왔다.
레스헤프는 약간 긴장했던 몸에서 힘을 풀고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래서 네가 원하던 걸 내가 배웠다고?"
'응'
"? 그게 뭔데?"

바스트는 뒤돌아 레스헤프를 보더니 말했다.

희생
'난 네가 희생도 감수하는 사랑을 하길 바랬어'

레스헤프가 미간을 있는 힘껏 찌푸린 채 못마땅하게 쳐다보자 바스트는 고개를 까딱이며 말했다.

'니가 잘못한 건 맞잖아! 방구 뀐 신이 성낸다더니'

바스트는 너무 오랜 기간 혼자 둔 형제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 주저리주저리 변명을 늘어놓았다.
레스헤프는 그 이야기를 듣다 됐다는 듯 말을 끊었다.

"그래, 내가 잘못하긴 했어. 미안해"
'..'

순순히 사과하는 레스헤프에 놀란 듯 바스트가 무언가 말하려고 입을 달싹이다 말았다.
바스트는 털썩 엉덩이를 붙이고 앉더니 자신의 옆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돌아갈 시간?"
'우리 세계로 돌아가야지'
"..."

바스트 옆으로 붉은 색으로 번쩍이는 빛무리가 생겨났다.
인간 한 명이 통과할 수 있는 문 정도의 크기를 보아 레스헤프에게 들어가라는 의미인 듯 했다.
레스헤프는 그 곳을 바라보며 머뭇거렸고 그런 그를 보던 바스트가 말했다.

'물론, 선택할 수 있어, 레스헤프'
"선택할 수 있다고?"
'그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무슨 선택?"
'신의 세계로 돌아갈지, 신으로서의 너를 버리고 인간 될지'
"..... 너도 그 선택지를 받았단 말이야?"

레스헤프가 그를 죽였을 때 선택했다며 바스트가 설명했다.
고통에 다시는 약한 인간을 사랑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바스트는 신의 세계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참 신기하지. 마음이란 건 생각대로 안되는 것 같아. 또 그들을 사랑하고 마니까'
"..."
'그래서.. 너는 신인 너를 버릴 수 있겠어?'

레스헤프는 바스트의 눈길에서 인간부모들이 자식에게 보여주는 다정함을 보았다.
바스트는 결국 다시 인간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들을 지켜주고 있는 거였다.
바스트는 그 다정한 눈길로 레스헤프를 보며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물었다.


"나는..."








랩에서 나온 트찰라는 조금 떨어진 방으로 들어갔다.
슈리의 랩실과 비슷한 하얀색 계통의 현대적으로 꾸며진 방 안엔 큰 침대가 있었고 그 위에 에릭이 누워있었다.
트찰라는 침대 옆으로 가 에릭의 평온한 얼굴을 쳐다보았다.

트찰라가 창에 꿰뚫린 에릭을 들고 슈리에게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도라밀라제들이 제압한 테러리스트 몇명을 끌고나가라고 명령하던 슈리는 오빠와 손님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에릭이 괴사한 조직들도 회복해낼지 미지수였지만 슈리는 최선을 다했고 그에 보답하듯 하룻밤 사이에 말끔히 나은 것은 아니어도 에릭의 상태는 점차 나아졌다.

그 사이 왕궁에서 일어난 테러는 비밀에 부친 채 그 날 있었던 일들은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물론 그 일당들을 잡아 처리하고 보수파의 의견들을 듣고 구호센터 일까지 왕이 해야할 일들을 해내느라 트찰라는 몸이 열개라도 부족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에릭이 없는 것이 더 힘들었다.

짬을 내서 간간히 에릭을 보러왔지만 육체적으로는 더이상 문제가 없는 에릭은 좀처럼 일어나질 못했다.
이대로 영영 떠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마치 에릭이 찔렸던 그 순간의 불안함이 가끔씩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트찰라는 복잡한 심경으로 그의 손을 붙잡았고 그 순간 트찰라가 집요하게 바라보던 입술이 움직였다.

"누구?"

에릭이 눈을 떴다.





설명충 양해좀

찰몽 트찰라킬몽거
2018.04.17 (01:31:2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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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랑 동접 실화????????? 센세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5bf6]
2018.04.17 (01:41:19) 신고
ㅇㅇ
모바일
바스트 여신 괜히 신이 아니시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여신님 으른으른 존멋이고 커엽고ㅜㅜㅜㅜ
[Code: 5bf6]
2018.04.17 (02:04:0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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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세 누구???이 금손 누구꺼야!!!크 오져따 에릭 이제 인간으로 돌아가서 트찰라랑 행복하기만 하면 되겠구만ㄷㄷㄷ
[Code: 11fb]
2018.04.17 (02:29:0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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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은자다카가 트찰라 선택한거같아서 붕붕이 좋아죽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 보다는 와칸다 왕비지 암 그렇지
[Code: c7b2]
2018.04.17 (02:29:2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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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좋아센세사랑해
[Code: c7b2]
2018.04.17 (06:19:2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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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눈뜨자마자 금손 센세 글이랑 마주치다니 오늘하루가 행복할거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6a3d]
2018.04.17 (07:15:2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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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으 에릭 크으으 역시 참사랑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센세 혹시 에릭이 기억을 잃은건가요??????????????????!!!!!!!!!!!!! 허미 센세???????
[Code: 65ed]
2018.04.17 (08:22:4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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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트찰라를 선택했는데 기억을 잃었나ㅠㅠㅠㅠㅠㅠ
[Code: 66f9]
2018.04.17 (09:03:3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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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아악 존잼꿀잼ㅜㅜㅜ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센세 내가 신화, 동화같은 이야기에 환장하는데 센세 진짜 존나 천재만재야 바스트여신과 레스헤프 신화 이거 ㄹㅇ어딘가에서 구전되고있을것같다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ef3f]
2018.04.17 (10:29:52)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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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윽 누가 나붕앞에 영상틀었냐 장면장면 존나 생생해ㅜㅜㅜㅜㅜㅜ어나더ㅜㅜㅜㅜㅜ
[Code: 345e]
2018.04.17 (10:39:4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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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이야 내센세 저세상 성실수인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시바 진짜 낵아 237737번 사랑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142]
2018.04.17 (11:02:5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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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요오오오오오오으오오오옷!!!!!!!!!!! 디스 센세 후즈 센세!!!!!!
    ○ ____
    ∥  어  |
    ∥ 나 |
    ∥  더  |
    ∥ ̄ ̄ ̄ ̄
  ∧_∧
 (`・ω・∥
 丶 つ0
  しーJ
[Code: cd94]
2018.04.17 (11:03:42)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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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흑 임티 깃발 수정이 안된다흐흑 센세ㅜㅜㅜㅜㅜㅜㅜ 어나더를 펄럭이는 맘을 표현한거야흐흑
[Code: cd94]
2018.04.17 (12:34:5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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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친 진짜 이세상 무순이 아니다 막 신화스러우면서도 개쩔고 리얼이고 막 아니 왜 표현을 못해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어나더마다 온 마음을 다 뺏기고잇는데 왜 어휘가 딸려서 앓지를 못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센세내가 너무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068]
2018.04.17 (12:57:4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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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읽다 너무 좋아서 머리 빠개지는 경험 첨임
[Code: 0b52]
2018.04.18 (12:28:3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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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울고있는 븡팔이가 보이면 좆목이니 비브라늄 광산에 대구리 처박고 울게 센세 사랑해 내인생센세...
[Code: 03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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