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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23:27
허미 전에 이런 것도 썼었네 생각난 김에 어나더 써봄

1편 : https://hygall.com/10918727



3

아나킨은 지금 존나게 빡이 쳐 있었음. 레아가 그 밀수꾼인지 개씨발새낀지 모를 한 솔로랑 결혼한건 그렇다 치고, 그 한솔로 놈의 아이를 가진 것도 뭐 자기 손주도 되니까 그렇다 치고, 레아가 오늘 드디어 태어난 손주의 이름을 벤 솔로라고 짓겠다고 말한 것임.
심지어 유령같은게 둥둥 떠 있으면 애기한테 부정탄다고 방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음. 오비완은 안 쫓겨났는데!

자기가 딸내미한테 저지른 온갖 못할 짓들─물론 그땐 자기 딸이란걸 모르고 한 짓이긴 하지만─은 싹 잊어버리고서 궁시렁대고 있던 (그나마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 깽판을 치지는 않은)아나킨은 스승이 방 벽을 통과해서 나오자마자 징징거리기 시작했음.

"마스터 오비완! 레아가 저한테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어떻게 할아버지인 날 두고 쌩판 남인─이 대목에서 오비완의 눈썹 한쪽이 살짝 올라갔다─마스터의 이름을, 그것도 가명을 애 이름에다가 붙일 수가 있어요?"

오비완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슬슬 분노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으나 프로 제다이답게 웃는 얼굴로 제자를 깨우쳐주기 위해 입을 열었음.

"그러고보니 그렇구나. 제국이 얼데란을 날려버리지만 않았어도 레아가 쌩판 남인 내가 아닌 키워준 부모님의 이름을 붙였을지도 모르겠지."

아직 그 이름은 가슴이 아파서 안되겠다는구나. 오비완이 평온한 얼굴로 꺼낸 말에 아나킨의 (그래도 아직은 존재감이 있는) 양심이 고통을 호소했음. 오비완은 축 처져서 공중을 둥둥 떠다니며 자긴 우주쓰레기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한 제자를 뒤로 하고 마스터 요다를 만나러 뉴 제다이 템플로 향함.



4

아나킨은 지금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음. 뭐, 이미 죽어서 포스 영이 되어있는 상태였으니 그의 곤경이라고 하긴 좀 뭣했지만, 자식들의 곤경이었으니 곧 그의 곤경이라고 할 법도 했음.
아니, 사실은 그의 곤경이 맞았음. 왜냐하면 자기가 살아생전 저지른 거대한 실수가 자식들의 앞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었음. 벤이 태어나고 벌써 5년. 그간 아주 복잡한 사정이 있었던 탓에 루크레아 쌍둥이의 아버지가 바로 그, 다스 베이더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임.

그나마 루크는 속세와 친하지 않은 제다이인지라 그 파급이 적었지만 레아는 정치인이었음. 전쟁 이후 열심히 쌓아온 그녀의 커리어가 작살날 위기를 맞게 된 것임. 아나킨은 쌍둥이의 아버지로서, 제국의 전범 다스 베이더로서 이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했음.

허나 아나킨의 정치력은 차라리 없다고 생각하는게 나을 정도로 처참했고─대충 말하자면 가만히 있는 상대를 도발해서 알아서 적을 만드는 수준─, 그 혼자서는 도저히 이 상황을 해결할 방도가 없었음. 그렇게 아나킨은 안되는 일을 붙잡고서 며칠동안 혼자 끙끙거리다가 생각해냈음.
그의 스승이 바로 전 은하에 이름을 날리던 협상가였다는 것을.

"......그래서 평소에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다가 날 찾아왔다는 거니, 아나킨?"
"평소에 자주 오지 않은건 죄송해요, 스승님. 근데 한번만 도와주시면 안돼요?"

진짜 한번만. 네?
일단 로브자락부터 좀 놓으렴, 아나킨.
오비완은 마흔이 넘은, 심지어 라싸에서 닥싸로 넘어갔다가 다시 라싸로 돌아오는 대장정을 겪은데다가 이미 죽어 포스영이 되기까지 한 옛 제자의 애새끼스러움에 통탄을 금치 못했지만, 그래도 애가 죽어서 포스영이 되니 무작정 힘으로 깽판놓던 버릇이 사라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루크와 레아의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오비완은 결국 아나킨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음. 다음 주에 열리는 공화국 의회 정기 회의에서 레아를 위해 발언해주기로 결정한 것임. 아나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음. 스승님이 어떻게든 해결해주실거야! 라는 파다완 시절에도 해본 적 없는 생각을 하면서.







음 오비완이 어떻게 해결하는진 어어나더에 나올거임ㅇㅇ
사실 아직 생각 안함 미래의 나 믿는다! 응!
2017.02.24 23:30
ㅇㅇ
모바일
미래의 센세 믿는다! 응!
[Code: e5ca]
2017.02.24 23:41
ㅇㅇ
모바일
애샛기미 낭낭한 아버님 존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87bd]
2017.02.24 23:51
ㅇㅇ
모바일
내가 믿는 센세를 믿어!!!! 센세는 최고니까!!!!
[Code: 2f55]
2017.02.24 23:55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협상가에게 털리다가 결국 협상가에게 부탁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왠지 애샛기미 낭낭한 아버님이 바보같은 짓을 저지를 것 같은 불길한 예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세 어나더
[Code: 7ab5]
2017.02.25 00: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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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세 어나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b1df]
2017.02.25 02:43
ㅇㅇ
센세ㅋㅋㅋㅋㅋㅋㅋㅋ믿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나더를 못 보면 현기증이 난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47b]
2017.02.25 13: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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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심 졸커존잼이다ㅋㅋㅋㅋㅋㅋ응 센세 믿어요ㅜㅜㅜㅜ억나더까지 쪄주세요ㅋㅋㅋ어쩐지 오비완은 포스의 영이 되어도 스카이워커가 뒷바라지하는 신세를 못벗어나는거 같지만ㅋㅋㅋ큐ㅠ
[Code: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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