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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족의 혼혈로 덩치는 웬만한 교수들보다 컸으나, 실은 고작 3학년 밖에 되지 않은 루베우스 해그리드가 교장실에서 커다란 가방을 꼭 껴안고 있었어. 퇴학이 결정되고 나서 자신이 묵고 있던 그리핀도르 기숙사 방에서 정리해온 짐이었지. 해그리드는 아직도 자신이 호그와트에서 영영 퇴출되었으며, 다시는 마법 지팡이를 휘두를 수 없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얼굴이었어. 유일하게 그를 옹호했던 교장 알버스 덤블도어에게 인사를 마치고 나면 호그와트는 영영 안녕이었음. 반달모양의 안경을 쓴 온화한 얼굴의 덤블도어는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 젤리를 내밀며 어린 학생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어. 


"호그와트를 떠나서도 마법사로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단다."

"전... 머글들과 사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그렇다면 네가 좋아하는 신비한 동물들을 못 보게 될 거야."

"하지만 저는 이제 자격이 없는걸요..."


해그리드가 훌쩍거리며 소매를 끌어다가 눈가를 훔쳤어.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여린 감수성이었어. 덤블도어는 섣불리 그를 위로하는 대신 다른 말을 했음.


"사실 널 부른 이유는, 너에게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어서란다."

"교수님, 말씀은 고맙지만 전 지금 누구를 만날 기분이, 흑, 아니라서, 흐흑, 이해해 주세요."


해그리드는 손수건을 꺼내 팽 하고 코를 풀었어. 보통의 손수건 네 개를 붙여 꿰맨 자국이 여실한 손수건이었지만 해그리드의 얼굴에 비해서는 오히려 작은 크기처럼 느껴졌지. 덤블도어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자신의 학생을 올려다보았어. (해그리드는 벌써 덤블도어의 키를 넘어선 상태였음) 


"그가 뉴트 스캐맨더라 해도 말이니?"

"네, 아무리 뉴트 스캐맨더라 해도... 아, 아니, 뭐라고요? 지금 뉴트 스캐맨더라고 하셨어요?"


코를 풀던 해그리드가 깜짝 놀라서 덤블도어를 쳐다보았어. 덤블도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미소를 짓고 있었어. 해그리드는 자기도 모르게 교장의 어깨를 붙잡고 말을 쏟아냈어.


"뉴턴 - 아르테미스 - 피도 - 스캐맨더 말씀이세요? 신비한 동물사전의 저자? 늑대인간 법령을 제정한? 오, 맙소사, 그 분은 내 영웅이세요!"

"오, 해그리드, 난 네 영웅이 나인줄 알았는데."


덤블도어의 농담에도 해그리드의 흥분은 진정되지 않았어. 뉴트 스캐맨더는 전 세계를 돌며 신비한 동물을 연구한 최초의 마법동물학자였고, 그가 쓴 신비한 동물사전은 어려서부터 외울 정도로 읽었던 책이었지. 그 책에는 해그리드가 듣도 보도 못한 신비한 동물들이 수없이 있었고 그 동물들의 서식지와 습성까지도 자세히 나와있어서 신비한 동물에 대한 환상을 품게 했어. 덕분에 신비한 동물들에 관한 다른 책들도 읽었으나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 찬 형편없는 책들 뿐이었음. 


"스캐맨더는 바쁘지만 자네같이 신비한 동물을 좋아하는 총명한 학생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했단다."


'총명한 학생'이라는 말에 가슴이 터질듯이 부풀었다가, 해그리드는 시무룩해졌어. 그것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 


"어, 하지만 전, 위험한 학생인 걸요, 그분이 저 같은 학생을 정말 만나보고 싶어하실까요? 저는 퇴학까지 당했는데.. "


불안해하는 말에 뒤에서 나하고 똑같네, 하고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어. 낯선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해그리드는 자신이 모으던 개구리 초콜릿의 카드 속 인물과 매우 닮은, 그러나 조금 더 어려보이는 뉴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지. 


"멀린이시여..."


해그리드가 여태 껴안고 있던 가방이 툭 하고 떨어졌지만 신경도 쓰지 않고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비볐어. 그러나 뉴트는 사라지지 않았지. 이게 현실이라니! 그러는 동안 어느새 뉴트가 다가와 먼저 악수를 청했어. 해그리드는 뉴트가 자기한테 손을 내밀어 준 것에 대해 또 한번 내적 함성을 지르고 양 손을 부여잡고 어쩔 줄 몰라하다가 겨우 무릎까지 꿇고 뉴트와 손을 맞잡으며 황송해했어. 뉴트는 덩치는 산만한 이 거인 혼혈이 사실은 여리디 여린 감수성의 사춘기 소년이라는 걸 금방 눈치채곤 귀엽다고 생각했어. 해그리드를 일으키며 뉴트가 다정하게 말했지. 


"만나서 반가워, 해그리드. 덤블도어 교수님께 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단다."

"만, 만나서 영광입니다, 미스터 스캐맨더. 저는 당신의 엄청난 팬이에요, 그 책도 다 외우고 있어요, 오, 맙소사! 어렸을 때 히포그리프를 키웠다면서요? 그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됐죠? 눈두를 길들였다는 소문이 정말인가요? 아니, 스우핑 이블은요? 혹시 지금도 데리고 다니시나요? 또, 우크라이나 아이언벨리를 부화시킨 이야기도..."


밤새도록 질문을 쏟아낼 기세로 헉헉 거리며 말을 하던 해그리드의 말을 멈춘 것은 다름아닌 덤블도어가 기르는 불사조 퍽스였어. 크고 위엄 있는 붉은 새가 우아하게 날아오더니 뉴트의 뺨에 얼굴을 부볐어. 해그리드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 놀라서 입이 턱 하고 벌어졌지. 2주에 한번 꼴로 사고를 쳐서 교장실에 드나들었지만 퍽스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와 저렇게 애정을 표하는 건 한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 심지어 덤블도어 교수에게도 말이야. 그러나 뉴트는 자연스럽게 퍽스를 쓰다듬으며 오랜만이야, 하고 인사를 했지. 불사조와 얼굴을 부비는 뉴트는 해그리드의 눈에 마치 신과 같았고 그 성스러운 장면에 해그리드는 숨을 죽였어. 퍽스는 인사를 마치고도 뉴트 곁을 계속 맴돌다가 뉴트의 어깨에 안착했어. 


뉴트는 그제야 다시 감격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해그리드를 돌아봤어. 


"해그리드, 얼마든지 다 대답해줄테니 제일 궁금한 것부터 먼저 물어보렴."


뉴트의 따스한 말에 해그리드는 고민을 했어. 물어보고 싶은 건 산더미였고 밤을 새도 모자랄 지경이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궁금한 건, 히포그리프도, 눈두도, 스우핑 이블도 아니었어. 해그리드가 사랑하는 애크라맨투라도 아니었고. 해그리드가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은 따로 있었어.


"아까, 나하고 똑같다고 하셨잖아요. 그게, 그게... 그렇다면..."


해그리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차마 말을 잇지 못하자 뉴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나도 너처럼 호그와트에서 퇴학 당했었단다."

"그게 정말이세요?"

"그 뒤로 여러 일들이 있긴 했지만... 나도 마법부에서 퇴학 조치를 받았었지."

"말도 안돼요!"


해그리드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이었어. 미스터 스캐맨더는, 마법부에서 일하고, 또, 유명하고, 또... 횡설수설하는 해그리드의 손을 붙잡고 뉴트가 속삭였어.


"너도 알고 있잖아, 신비한 동물들을 알아가는 데에는 마법이 필요 없다는 걸."


뉴트가 한쪽 눈을 찡긋해 보이자, 해그리드는 잠시 멍했다가, 곧 눈에서 눈물이 퐁퐁 솟아났어. 


"흐앙아아아아아앙"


이번에는 해그리드의 손수건으로 소용없어서, 뉴트와 덤블도어가 모두 손수건을 꺼내야 했음.









그리고 뉴트가 해그리드 가방 속으로 데려가서 이것저것 소개시켜주고 가르치고 했으면 좋겠당. 해그리드가 동물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다루는 게 다 뉴트한테 배워서 그런 거였으면... 그런데 뉴트가 해그리드 수제자로 아꼈는데 자꾸 위험한 혼종 만들려고 해서 결국 갈라설 거 같다. 뉴트가 실험적 품종 개량 금지법도 제정했던데 이거 해그리드 때문에 제정 한거 아니냨ㅋㅋㅋㅋㅋㅋ 폭탄 꼬리 스크루트 같은 거 만들어내려고 실험하는 해그리드 보고 뒷목 잡고 쓰러지는 뉴트 센세..... 에디가 사대모에서 노인분장 한거 봤을 때 뉴트도 노인되도 예쁘게 생겼을 거 같아 그리고 사진 보다 어려보이는 동안 뉴트 ㅋㅋㅋ 




2017.01.16 21:23
ㅇㅇ
모바일
헐 둘이 만났음 진짜 이랬을거같다ㅋㅋㅋ
[Code: 9efe]
2017.01.16 21:56
ㅇㅇ
모바일
롤링여사 햎질하새오......? 진짜 이랬음 좋겠다 ㅠㅠㅜㅜㅜㅜ 존좋
[Code: 09fa]
2017.01.16 23:05
ㅇㅇ
모바일
롤링붕.... 해그리드 우는거 존나 맴찢인데 시발 예쁜 사고뭉치랑 커다란 사고뭉치라니 존나(지켜만 보는 입장에선) 커엽겠닼ㅋㅋㅋㅋㅋㅋㅋ
[Code: 3aea]
2017.01.16 23:43
ㅇㅇ
모바일
롤링여사님.......??!
[Code: 2cc2]
2017.01.17 01: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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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고뭉치 커다란 사고뭉치 존커222ㅜㅜㅜㅜ 미쳤다 진짜 롤링붕ㅜㅜㅜ
[Code: b987]
2017.01.17 14:11
ㅇㅇ
롤링여사 햎질한다!!!!!!!!! ㅎㅏ 백화되는 기분ㅠㅠ
[Code: 8199]
2017.01.22 00:23
ㅇㅇ
헐 진짜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배콰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7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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