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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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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서신






 산사는 등에 닿는 부드러운 침대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어. 아주 부드러운...꼭 고향에 있던 늑대털로 만든 담요같은 그런 감촉. 게다가 산사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어. 맨살에 부드러운 천이 닿아오자 산사는 저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감았지. 


 


 "산사," 



 산사는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미소지었어.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지만 지금 순간만큼은 이상하게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지. 피터는 천천히 산사의 몸위로 올라왔어. 살과 살이 맞닿는 감촉에 작게 소름이 돋았어. 산사는 피터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고,  피터는 산사의 뜻을 금방 알아채고는 몸을 숙여 입술을 부딪쳐왔어. 산사가 먼저 입술을 벌려 적극적으로 키스를 이어갔지. 둘은 완전히 마주 끌어안은 상태로 한참 키스를 나눴어. 산사는 모든 생각이 날아가버리는것만 같은 기분에 몸을 달싹였어. 

 피터는 조금씩 움찔거리는 산사의 몸에 제 몸을 바짝 붙여왔어. 하체가 완전히 맞닿아오자 산사가 입술 사이로 신음을 흘렸어. 조금은 민망스러운 기분에 산사는 작게 웃었지만 피터는 웃지 않았어. 피터는 정신없이 산사를 맛보고 있었지. 산사는 피터가 편하게 자리잡도록 약간 다리를 벌려주었어. 



"오늘은 제 안에...들어오실 건가요?"



 산사가 숨가쁜 목소리로 물었어. 제가 듣기에도 제 목소리에 기대가 묻어나서 산사는 조금 놀랐어. 제가 이런 요염한 목소리를 내다니. 피터는 산사의 눈을 들여다보며 대답했지.



"그렇습니다, 산사."



 그리고 피터는 산사의 어깨에 입술을 묻었고, 산사는 피터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했어. 온몸이 열에 들뜬것처럼 산사는 완전히 흥분해있었어. 그렇지만 피터는 어째서인지 바로 산사의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어. 어째서? 산사는 고개를 들어 피터의 얼굴을 찾았어. 피터...? 







 산사는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어. 산사는 몇 초동안 마차의 바닥께를 응시하며 천천히 현실로 돌아왔지. 여러가지 기분이 한꺼번에 산사를 찾아왔어. 무엇보다 당황스러움이 컸어. 꿈이 너무나도 생생했거든. 산사는 분명하게 살이 맞닿을때의 온기를 기억했어. 마치 방금전까지 피터와 몸을 맞대고 있었던 것처럼. 꿈속에서 피터는 숨도 못 쉴만큼 산사에게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부어주었고 산사는... 

 산사는 문득 지금 제 은밀한 부분이 젖어있음을 느꼈어. 속옷까지 젖어있는게 느껴질 정도였지. 산사는 불편하게 자세를 바꿔 앉았어. 그냥 꿈이었을뿐인데... 온 얼굴에 피가 몰렸어. 마차 안에서 아무런 자극도 없이 이렇게 젖었다는 사실보다도, 지금 이순간에도 한 사람의 손길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이 산사를 더 당황스럽게 했어. 꿈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지. 아쉬운 기분마저 들었어.


 그리고 산사는 문득 제 손을 내려다보았다가, 제가 쥐고 있던 종이를 완전히 구겨버렸음을 깨달았어. 

 산사는 급하게 두 손으로 다시 종이를 펼쳤어. 그 종이는 피터가 산사에게 보내준 서신이자 이 외설적인 꿈의 원인이었지. 피터가 써준건데...산사는 속상한 기분으로 구겨진 부분을 열심히 폈어. 




 윈터펠을 향해 이동하는 동안, 당연하게도 산사와 피터는 같은 마차를 탈 수 없었어. 캐틀린은 윈터펠에 도착할때까지 둘이 직접 만나는것을 금해버렸거든. 어긴다고 해서 캐틀린이 산사나 피터를  엄중히 처벌할 수는 없을테니 지키지 않는다고 큰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건 캐틀린 스타크의 명령이었어. 그리고 캐틀린은 북부의 안주인이자 스타크 왕가의 왕비였지. 


 그리고 사실은 그것도 그나마 약간의 타협이 이루어진 결정이었어. 캐틀린은 애초에 피터가 출발마저 따로 하기를 원했지. 산사와 먼저 윈터펠에 도착해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해명과, 산사와 피터를 결혼시키지 않기 위한 설득의 시간이 필요했거든. 그렇지만 피터는 이에 대해 꽤 단호하게 반대의사를 표했어. 피터 입장에선 피터 없이 협의가 진행되는걸 믿을 수 없었으니까. 피터는 앞서 일어난 납치 사건을 언급하며 일이 전혀 공평하게 진행될 것 같지 않다고 꼬집어 말했어. 오히려 피터가 먼저 말을 달려 단독으로 윈터펠에 먼저 도착하고 싶다고도 말했지. 사실 피터로서는 산사를 두고 먼저 움직일 생각이 전혀 없었어. 제안자체가 그저 타협을 이끌어내기위한 미끼였지. 당연하게도 캐틀린은 피터가 네드를 먼저 만나겠다는 제안은 더더욱 못미더워했으므로 어쩔 수 없이 동시에 출발하기를 승낙했어. 



 그리고 산사와 대화하기 위해 피터가 생각해낸 수단이 바로 서신이었어. 


 

 말과 호위대가 쉬기 위해 정차할때도 산사와 피터는 마차에서 내려 만날 수가 없었어. 대신 둘은 서로에게 편지를 썼어. 그리고 출발하기 전에 다른 사람을 통해 서로에게 전달했지. 캐틑린은 둘이 하는 짓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며 코웃음을 쳤지만 피터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휴식시간마다 서신을 보내왔어. 그리고 산사는 처음 연서를 받아보는 소녀처럼 키득대며 매번 서신을 받아들었지. 



 산사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서신을 주고받는 행위가 막 재밌어진 참이었어. 마차에 가만히 앉아 하릴없이 보내는 시간도 죽일 수 있었고, 동시에 윈터펠에 도착해서 무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피터와 의논도 할 수 있었지. 둘의 계획 이외에 주고받는 대화도 재미있었어. 산사는 앞에 앉은 캐틀린을 의식해서 최대한 미소를 참았지. 편지를 다 읽고나면 피터에게 쓸 말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소일거리가 되어주었어.



 문제는 이번에 피터가 써보낸 서신 내용이 아주 외설적이기 짝이 없다는 것이었어. 


 

 산사는 처음에 제 눈을 의심했지. 지금까지는 작은 잡담들이  앞으로의 계획 사이사이에 끼워져있었는데 이번에는 한 통의 편지 전체가 오직 산사에 대한 이야기였어. 아니, 그저 산사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산사를 데리고 할 수 있는 이런저런 침대 위 놀이들과 피터가 산사에게 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했지. 산사는 분명 놀랐지만 읽는 걸 멈출 수가 없었어. 마치 어렸을적 어느 레이디가 몰래몰래 빌려주었던 에로틱한 로맨스 소설같았지. 아니 그것보다 훨씬 외설적이었어. 게다가 이건 피터가 산사를 생각하며 쓴 것이었어. 지난 날 침대에서 서로의 몸을 만지던 기억을 되살려가며, 최대한 상상력을 동원해가며 말이야. 



 산사는 의식적으로 숨을 참아가며 편지를 끝까지 읽었어. 얼굴이 너무 달아오르지 않았는지 손등으로 살짝 만져보기까지 했지. 앞에 앉은 캐틀린의 눈치도 살폈어. 다행히도 캐틀린은 잠들어 있었지. 산사는 다른 그 어떤 서신보다 들키지 말아야 할 서신이 생긴 기분이었어. 산사는 그걸 접어서 소매에 넣으려다가 다시 펼쳐 한 번 더 읽어보기로 했어. 


 

 피터는 며칠의 밤 동안 산사를 만졌던 기억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어놓았어. 산사의 살결이 어땠다느니 향은 어떻고 맛은 어땠다느니.  '산사의 그 진주알, 꽃봉오리를 처음 만졌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생각은 그것을 하루빨리 입술로 머금어 보고 싶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산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 신음소리로 제 이름을 불러주시겠죠.' 산사는 그 대목에서 다시 한번 숨을 삼켰어. '산사의 안이 얼마나 뜨거울지, 얼마나 저를 미치게 만들지 그 상상을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제가 눈을 감으면 이미 그대는 제 앞에 다리를 벌리고 저를 기다리며..." 끝까지 읽기 위해 산사는 몇 번이고 잠깐 멈춰서 얼굴을 식혀야했어. 또 캐틀린이 깨서 늘 하던대로  편지에 대한 추궁을 이어갈까봐 두렵기도 했지. 산사는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가장하지 못할게 뻔했어. 



 산사는 편지를 두 번째로 읽고 나서 급해진 마음에 재빨리 제 소매 속에 종이를 숨겼어. 그러고나니 도대체 답신으로 무얼 써줘야할지 고민이 들었어. 나도 저런...걸 써줘야 하는걸까? 아주 열정적인 내용의, 그런 편지를? 산사는 생각했어. 아니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른 이야기를 해야하나?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려주어야 하나? 

 산사는 그런 생각을 하고 편지 내용을 곱씹다가 그대로 잠에 빠졌어. 어찌보면 그런 꿈을 꾼건 당연한 일이었어. 편지에서 피터는 몇 번이고 그가 얼마나 산사의 안으로 제 자신을 밀어넣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토로했고, 산사는 도대체 그게 어떤 기분일지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리고 꿈속에선 실제로 두 사람이 몸을 맞추려 했었고... 산사는 고개를 작게 흔들었어. 역시 다른건 몰라도 제가 피터때문에 아주 아주 음란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건 확실했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리 오래도 한거야? 






 여전히 다리 사이는 젖은 상태였고 얼굴을 붉게 달아오른 상태였지만 야속하게도 마차는 또 다시 숲길에 정차했어. 이미 말들과 기수들이 충분히 지친 상태였거든. 산사는 고개를 숙여 최대한 얼굴을 숨긴채로 막 잠에서 깬 캐틀린을 향해 잠시 바람을 쐬어야겠다고 말했어. 캐틀린은 돌아다니고 싶거든 기수하나를 데리고 다니라고 답했어. 다행히 산사의 기색을 자세히 살피진 않았지. 



 산사는 조심스레 마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어. 킹스로드 한가운데였지. 마차는 정해진 경로대로 착실하게 움직이고 있었어. 산사는 탁 트인 공기를 한번 작게 들이마쉬고는 숲길 근처로 걸어내려갔어. 앞 쪽에 피터의 마차와 일행들이 있을 테였지. 

 산사가 숲길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자 브론이 한 걸음에 산사 쪽으로 다가왔어.




"공주마마, 경께서 답신을 받아오라 보내셨습니다." 




 산사는 긴장할때면 늘 그렇듯이 제 손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피했어.




"드릴 답신이 없는걸요."




 브론은 조금 당황한 얼굴로 공주를 돌아보았어. 지금까지 산사는 한번도 빠짐없이 답신을 내주었거든. 그것도 만면에 홍조와 미소를 띈채로. 그렇지만 지금의 산사는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라도 있는것인지 고민에 빠져 있었어. 브론은 문득 제가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사랑놀음 사이 중간에 끼게 됐는지 허탈한 기분을 느끼다가 그래도 충실하게 입을 열었어.




"그럼 이번엔 그냥 돌아가도록 할까요, 마마?"




 산사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결국 입을 열었어.




"항상 비밀은 지켜주고 계신것 맞죠?" 


"...서신은 비밀이 아닌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것 말고도요. 이 여행 내내 피터를 수행하시잖아요."


"아, 물론입니다, 마마. 제 입은 항상 무겁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염려놓으십시오."




그렇지 않았다면 피터 베일리쉬가 날 이미 화살받이로 만들었던가 익사체로 만들었겠지, 하고 브론은 생각했어. 당연히 입밖으론 감히 내지 않았지. 


 


"그렇다면 제가 부탁을 하나 드려도 되겠지요?"


"무엇이든 공주마마의 명 받들겠습니다."


"피터를 아주 잠깐, 그러니까 이 휴식동안 만나 볼 수 있을까요?"


 

 산사가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어. 



"아무도 모르게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예, 알아들었습니다, 마마."


 

 브론은 조금은 골치아픈 기분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어.



"답신을 해드리고 싶지만 글로는 쓰기 어려운 내용이라서요."



 산사는 시선을 내리깐채로 차분하게 말을 이었어.



"직접 만나서 말씀드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브론은 간단히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피터 베일리쉬가 있는 쪽으로 발을 옮겼어.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산사의 얼굴은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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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산사한테 야설써서 보내고 있어ㅋㅋㅋㅋㅋ...ㅇㅇㅇ해서 ****한 다음 ㅁㅁ하고 싶다...

2017.03.01 02:16
ㅇㅇ
모바일
쎈세 ㅅㅂ 좋아서 지구뿌순다 ㅠㅠ
[Code: 25c6]
2017.03.01 03:11
ㅇㅇ
모바일
센서 토지만큼 연재해주세요
[Code: 787f]
2017.03.01 13:08
ㅇㅇ
모바일
리핑이 야설쓴다는게 너무도 ㄹㅈㅋ해서 할말을 잃었어요 센세 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b7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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