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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울렸어, 내가 안울렸다고!"

나이차가 꽤나 나지만 동생놈이 알렉스 인상 판박이 라는건 빼도박도 못하지

세상에 불만많을듯한 인상과는 다르게 여자애들한테 장난 한번 제대로 못거는 빌슼인거 아니까
일단 오기는 왔는데 아까부터 손바닥으로 얼굴 가리고 우는, 잘하면 한손바닥에 올릴수도 있을꺼같은 째끄만 여자애를 한번 물끄러미 내려봤다가 억울해 뒈져버리겠다는 얼굴로 호소하는 빌을 바라봐
"네가 뭘 어쨌길래.."
"원래 얘가 머리를 묶고 다녀, 그런데 봐봐, 지금 풀고 있는데 엄청나게 길고 새카맣고 예쁘잖아?! 그래서 내가 예쁘다고 해주려고 쳐다만 보는데 말이 안나와서, 그래서 계속 쳐다만 봤는데, ㄱ.."

그랬는데, 네 눈빛이 그래서 애가 놀라버렸구나 불쌍한 내동생

당시 빌은 12살이였고, 그냥 남자애들랑 노는거 좋아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초딩이였고, 애들이랑 싸우거나 해도 지 동성 친구들이랑 치고박고 하느라 문제가 생길뿐이였지 이렇게 여자애를 울린적은 없어서 알렉스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거지

결국 그날 고개도 못들고 낯을 가리는 통에 허니비라는 애랑 알렉스랑 직접 대화는 못했지만 둘 담임선생님께 얘기는 간략히 들었어

빌이 여자애들 울리는애는 아니라는거 충분히 알지만 허니가 아직 너무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애들이 조금만 신나게 큰소리를 내도 놀라는 여린아이라서 아마 끈질기게 쳐다만보는 멍청이 동생놈때문에 놀라서 울었을꺼라고
이번기회에 친구 잘 챙기는 빌이랑 좀 친하게 해줄까 싶다고 하신거지
애가 저렇게 겁이 많은데 집에서 잘 신경을 못써주시는지, 같이사는 고모인지 이모인지하는 분에게도 연락이 분명히 갔는데 오실 생각을 않는다는둥.. 미음이 쓰인다는둥..

뭐 선생님의 그런 맘이야 상관이 없는데

그게 될까요? 하고 알렉스가 물은 그 1n년뒤 둘이 부랄친구수준이 되어버림

너붕붕이랑 알슼이 다시 만난건, 빌슼이 너붕붕이를 알슼 혼자 사는 집에 끌고 들어와서야

어느새 자기 신발만해진 빌 신발을 보고 아 이놈이 또 말도 없이 문따고 들어왔구나. 싶긴했는데 옆에 가지런히도 놓여있는 왠 애샛기 발만한 쟈근 운동화를 보고 인상이 심각해진거지

여자랑 놀꺼면 방을 잡던지, 지 좁아터진 돼지우리에 데리고 가서 변명을 하던지, 밖에서 밝고 건전하게 놀던지 할것이지 왜..! 퇴근후 멀쩡히 혼자 쉬고 싶었을 형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여기로 끌고와.

"..빌"

신발 벗느라 허리를 숙이고 있어서 현관에 다가온게 빌슼샛기인줄만 알고 잔소리 시전하려했는데 실내화로 갈아신고 나서 뒤늦게 허리를 펴니 왠 얼굴 하얗게 질린 토끼같은 여자애가 사시나무 떨듯 떨며 알렉스를 올려보고있는거
혹시나 하고 구석에 짱박아둔 작은 슬리퍼도 있는데 빌슼이 지꺼랑 똑같은 사이즈를 신겨놔가지고 여자애 발도 안보임
"슬리퍼, 작은거 있는데.."
..아이고.. 하며 신발장이 쭈구려앉아 작은 실내화로 바꿔 꺼내주는 알렉스 보고싶다

"야, 허니, 영화 하잖..아..."

"데이트든 뭐든 말은 좀 하고 데리고 와라, 아니 왠만하면 니네집에서 놀고"
"데이트 아니고 친구랑 영화보러, 형 티비가 크잖아, 디비디도 여기 죄다있고"
"내집 티비 큰데 니가 뭐 보태줬냐, 영화든 뭐든 데이트 맞잖아"
"아니 얘랑 나는 그게 아니라니까 그러시네요"
"모르겠고 나좀 쉬고싶다 좀 ..좀.."

흔한, 아니 다른 집안에 비하면 아주 건전한 형제 싸움일뿐이였는데 그 사이에서 동공대지진나서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던 너붕붕이 안구에 또 쓰나미 몰려와서 그제야 알렉스가 너붕 기억했으면 좋겠다

지난 몇년간 빌이 너붕붕이 얘기를 한두번한게 아니긴한데
항상 이름으로 얘기않고 쫄보쫄보 거렸어서 그냥 좀 소심한 친구놈 한놈이겠거니 하고 들었던거지
그 쫄보가 예전 그 역사적인 여자애인줄은 꿈에도 생각못함
빌이야 너붕붕이를 친구놈 취급하지만 알렉스는 덩치와는 다르게 소동물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날 너붕붕이한테 자기 무서운 사람 아니라고 안심시키려다가 어쩌다보니 셋이 소파 앉아서 영화를 보게됨

빌은 익숙하니 그렇다 치고 알렉스는 아무래도 무서운지 너붕붕이가 빌 옆구리 찌르면서 '니가 옆에앉아...'하는 소리 들어가지고 알렉스 존나 속으로 땀 뻘뻘흘렸으면 좋겠다
"나 형옆에 앉으면 좁아터져서 싫어"
"그러면 나는.."
"넌 작아서 괜찮아"
그래서 그날 결국 너붕붕이가 거인 둘사이에 낑겨앉아서 영화를 힘겹게 봤어
너붕이 쫄보라서 둘 싸우는 줄 알고 괜히 우르먹했던건데, 괜히 울린게 미안해서 옆에 끝까지 지키고 앉아 말걸어볼 타이밍만 찾고 있던 알렉스는 결국 그날 한마디도 못해보고

가족중에 그나마 가까이 사는게 빌이랑 알렉스라
빌 같이 놀 친구 없거나 한가하거나 심심하면 쳐들어오곤 하니까 그때마다 너붕붕이 안부 물어라

"형 왜 자꾸 물어 걔한테 관심있어? 만약에 그런거면 내가 형한테 이런소리하면 안되는거긴한데 형님 진짜 개새끼야"

"그래, 니네 형님이 원래 좀 개새끼일수도 있긴한데, 그런거 아냐"

괜히 물만 벌써 두잔째 벌컥벌컥 마시지만
이미 너붕붕이한테 취향저격 당한지 오래라 속에서 땀이 뻘뻘나는 알슼 보고싶다
마음속에서는 이미, 빨리 친해져서 데려와 앉혀놓고 맛있는거 해먹이면서 뒷통수 소중하게 쓰다듬어주고싶어 난리가 난 알슼보고싶다

(본인포함) 자기 집안사람들 덩치가 넘나 커서 소동물미 낭낭한 허니를 어쩌지를 못하는 안절부절한 알슼 조으다
2017.02.21 2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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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ㅠㅠㅠㅠㅠㅠ존나좋아ㅠㅠㅠㅠㅠㅠ센세 어나더ㅠㅠㅠㅠ
[Code: 4f94]
2017.02.21 21: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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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내 센세...!
[Code: 943e]
2017.02.21 21:26
ㅇㅇ
모바일
시바류ㅠㅠㅠㅠ선생님 사랑해ㅠㅠㅠㅠㅠ알슼 덩치는 문짝보다 크면서 소동물 허니한테 알절부절하는거 존나 좋다ㅠㅠㅠㅠ어나더ㅠㅠㅠ허니랑 언제 또 만나??
[Code: f6df]
2017.02.21 22:12
ㅇㅇ
센세세상에..내센세가 요기있었네 센세...! 너무좋아요 이건정말최고에요!!!!센세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내센세..아무곳도못가...어나더써주세요...어나더써줄때까지 센세 아무곳도못가요...센세 사랑해....어나더....어나더주세요센세....888ㅁ888....센세...어나더..
[Code: 3c06]
2017.02.21 2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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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친........ 존잼이 시작된 이 순간.... 센세와 나붕.. 찰칵'3'v
[Code: bed4]
2017.02.21 23: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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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만재십니다 센세 쉬펄 아니 와 쉬펄 아이고 하면서 슬리퍼 바꿔주는거에 이미 전 쥬거씁니다 센세
[Code: ab11]
2017.02.21 2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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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선생님 저 책임지세요 취직했네요 나원참ㅠㅠㅠㅠㅠㅠ 어나더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28d4]
2017.02.21 23: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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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오져따리 오져따 ㅠㅠㅠㅠㅠㅠㅠ억나더입니다 센세 ㅠㅠㅠㅠㅠ
[Code: 27f8]
2017.02.22 0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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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센세 취직해써여!!!!!!!!!소리벗고바지질러!!!!!아으 너무좋아요 어나더!!센세 여기서 쪼그려서 센세올때까지 기다릴게요!!!
[Code: 07b3]
2017.02.22 22: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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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붕이 센세의 토깽이가 되어줄 수 있는뎁...
[Code: 2af7]
2017.02.26 01: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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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슼 존커 ㅋㅋㅋㅋㅋㅋㅋ
[Code: 45cb]
2017.03.04 20: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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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걸 이제봤네 후욱 취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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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0 23: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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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대작의 시작이군요.. 각잡고 정주행하겠습니다
[Code: 7a41]
2019.03.03 19: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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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나 좋다 정주행한다
[Code: 760c]
2019.12.20 21: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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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을 이제야 뵈옵니다 용서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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