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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11:53
프런트 직원이 빌리를 손짓으로 불렀다. 꼭 맞는 재킷과 스카프차림의 젊은 여성이었다. 은밀하면서도 다급한 손짓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락스씨. 객실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묵으실 예정이라면 지금 당장 잡으셔야 합니다.”
“딱 하나뿐이라고요?”
“네, 락스씨. 오늘 로비쇼 항공에서 파업을 하는 덕분에 공항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른 호텔은 없습니까?”
“공항 근처에는 로비쇼 호텔 여기 한 곳뿐입니다.”

빌리가 말했다. “그 방을 주세요.”
직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모니터를 봤다. 곧 직원은 말했다.

“이런... 죄송합니다. 방금 그 객실도 어느 분이 투숙하기로 하셨습니다.”

빌리는 들고 있는 여행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하루 종일 들고 다녔던 여행 가방은 직원의 말에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직원은 빌리를 보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손님이... 남는 객실이... 회장님이? 스위트룸... 남는 객실..네.”

전화를 끊으면서 직원이 말했다.

“회장님이 괜찮으시다면 같은 객실에서 밤을 보내는 것이 어떤지 물어보시는 군요.”
“회장님이요?”
“락스씨는 소중한 로비쇼 그룹의 손님이라고 하시면서 꼭 같은 객실을 쓰고 싶다고 하시네요.”

빌리는 직원의 제안에 대답하는 대신 프런트 위를 봤다. 잡지 몇 권이 낮은 무더기를 이루고 있었다. 그 옆을 지나면서 빌리는 그것들에 눈길을 주었다.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 호기심 덕분에 그는 세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잡지 무더기 사이에서 반짝이는 빨간 불빛.
둘째, 잡지를 향해 걸어 갈수록 당황하는 직원.
셋째, 잡지를 향해 손을 뻗자 주머니 속에서 폰이 진동했다.

호텔에 설치된 cctv 말고도 이런 식으로 자신을 감시 하다니! 빌리는 입술을 깨물면서 폰을 꺼내서 액정을 확인했다. 발신자 굿나잇 로비쇼. 빌리는 진동을 무시했다. 이제 대화로 풀 수 있는 부분은 끝났다. 빌리는 폰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진동이 멈췄다.

호텔 창문 너머를 보니 밖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따라서 실내도 점점 더 어두워졌다.

굿나잇은 건포도를 정말 좋아했다.
빌리는 건포도를 정말 싫어했다.
굿나잇은 빌리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고 끊임없이 음식에 건포도를 집어넣었고, 아침으로 먹던 시리얼에 나온 건포도를 발견한 순간 빌리의 인내심은 끊어졌다. 전생부터 현생까지 굿나잇의 징징거림을 들어주던 소의 힘줄과도 같던 그 인내심은 건포도로 인해서 끊어졌다. 빌리는 여행 가방를 들고 가출했다.

직원이 말했다.

“사모님이 왜 건포도를 싫어하시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회장님이 전해달라고 하십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건포도도 사랑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프랑스에 가서 잠시 쉬려고 했던 빌리의 계획은 굿나잇 때문에 무산되었다. 빌리는 여행 가방을 들고는 호텔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2017.02.26 12: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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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실망이야 어떡계 건포도를...강요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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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12:13
ㅇㅇ
모바일
와 구디 맛잘알 빌리한테 몹쓸짓 그만하고 싹싹 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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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12:27
ㅇㅇ
허미...구디 시발탑이었어? 어떻게 건포도를 강요해...빌리 맛잘알이라 고생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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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12: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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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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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12: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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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리얼에 건포도 넣으면 시발탑이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e92]
2017.02.26 1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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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 맛알못이네....
[Code: 3440]
2017.02.26 12: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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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건포도가 잘못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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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12:33
ㅇㅇ
구디 맛잘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29a2]
2017.02.26 12: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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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놈 맛알못.... 빌리 보살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a12]
2017.02.26 12: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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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굿가놈 맛알못에 취좆까지...시발탑의 정석이존나 무섭다 진짜...와....
[Code: 666b]
2017.02.26 12: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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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놈 아무리 지가 맛잘알이라해도 빌리가 싫다고 하면 맛알못인척 좀 해주지 ㅉㅉ
[Code: 4b76]
2017.02.26 1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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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애샛기 굿나잇......... 집착력만큼 철 좀 들어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e92]
2017.02.26 13: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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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알못이 이럮계 무섭읍니다..그 오진얼빠 빌리가 와꾸천재 굿나잇을 두고 가출할 정도면..ㅉㅉ굿가놈아 빌리한테 잘해조라
[Code: e7f0]
2017.02.26 13: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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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 미각 상실했어...사과해!!!!!!
[Code: aeda]
2017.02.26 14: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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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놈 시발탑이네ㅂㄷㅂㄷ건포도라니 빌리한테 무슨짓이냐
[Code: 1967]
2017.02.26 18: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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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놈이 잘못했네 ㅉㅉ
[Code: ce8a]
2017.02.27 01: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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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맛알못 빌리.....
[Code: 4b2c]
2017.02.28 11:19
ㅇㅇ
구디 실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3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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