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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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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쉽사리 열리지 않는 철문이 열렸다. 철문 앞에서 대기중이던 수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오른손을 들자 몰려든 사람들 중 가장 앞에 있던 사람이 재빨리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손가락 사이에 들려주고는 불을 붙였다.


"4개월간 고생하셨습니다."


하디는 깊게 필터를 빨았다. 손가락에 들린 하얗고 길다란 담배가 그를 생각나게 했다. 그도 새하얀 와이셔츠로 자기 몸을 꽁꽁 감싸고 있었지.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겠다는 듯이 꽁꽁. 공중에 연기를 내뱉었다. 찬바람에 연기가 금세 공기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이짓거리도 공기중으로 흩어버려야 할 때가 됐다.



*


"미등록 총기소지라고?!"
"......예에."

아이고 두야. 존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었다. 톰 하디. 이 일대를 다스리다시피 하고 있는 커다란 조직의 보스다. 하디를 잡아다 놨다길래 헐레벌떡 들어왔더니, 죄목이 미등록 총기소지란다. 이게 말이여 방구여.

사정은 이랬다. 최근 크게 일어난 갱들간의 싸움에 하디의 조직이 연루되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하디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팀이 나무를 한 번 흔들어 볼 셈으로 주정차 금지 구역에 주차한 하디의 차로 다가가 몸수색을 감행했다. 그런데 하디에게서 총기가 나왔고(당연히), 검색을 돌려보니 미등록 총기였던 것이다. 알고서도 놔둘 수는 없으니 일단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살인, 강도, 폭행, 협박, 갈취...... 그 조직이 연루되었을법한 하고많은 죄목들중에, 하필이면 미등록 총기라니. 고작해봐야 5년이나 나오겠냐!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후배를 노려보았다. 그래도 이걸 시작으로 차근차근 취조하면!!!!! 이라는 말도안되는 소릴 반짝이는 눈으로 두 주먹 꼭 쥐고 나부리길래, 점점 더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후배의 입술을 한 번에 꼬집어 비틀었다.


"야야, 너 FBI맞냐? 어디 갱에서 숨어든 스파이 아냐, 이거?!"
"슨브 즐므트쓰의!!!!!!"
"그으래, 니가 잘못한줄은 알지? 어?"


서류철을 들고 취조실로 들어선 존은, 실물로는 처음 보는 하디와 마주했다. 사진으로 하도 많이 봐서 아는 사람 같은 친숙함마저 느껴졌다. 뭘 하러 가던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디는 빗어 넘긴 머리부터 자신은 만져 볼 수도 없는 고급 쓰리피스 수트를 입고, 반짝이는 커프스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당시에는 몰랐다. 이 취조가 앞으로 아주 길고 긴 3일간의 악몽이 될 줄은.



*



"그래서, 양파를 싫어한다고요? 좋아한다고요?"
"......"

아니, 갑자기 종이와 펜을 달래서 자백문이라도 쓰려나 싶어 던져줬더니,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수사관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신종 수법이라도 되는건가.

"하디, 질문은 내가 하는거라고 말 했을텐데."
"아, 그랬죠 참. 그럼 저한테도 좀 물어봐주세요, 전 알레르기같은건 없고요, 빵은 별로 안좋아해요. 역시 빵보다는 고기죠."
"......"

참자, 참자, 참아야 하느니라. 동양에서 내려온다는 참을 인자를 세 번 머리속에 새기는 존이었다. 대체 이 자식이 왜 자기한테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걸 질문하고 체크리스트 마냥 종이에 끄적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앞으로 한 놈 더 잡아봐서 그 놈도 이러고 있으면 갱단 사이에서 유행하는 경찰 엿먹이기 수법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디는 변호사도 마다했다. 존과 둘이서만 이야기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조직에서 부리고 있는 유능한 변호사가 하디와 만남 없이도 밖에서 일처리를 착착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미등록 총기소지로 불러들였으니, 다른 사건들에 대해서 유도심문도 할 수 없다. 뻐킹FBI. 지금 나서서 일하고 있는 건 변호사인 것 같은데, 그럼 난 여기서 이자식과 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존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과 자신의 쓸모 없음의 늪에 빠져 허우적댔다.


"이런 짓, 그만두지."
"예?"
"... 이런 의미 없는 짓 그만 하자고. 어차피 너 벌금으로 풀려날거잖-"
"이게 의미 없는 짓으로 보이십니까?!"


계속 싱글벙글이던 하디가 주먹으로 취조실 책상을 내려치고 존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기싸움에 지고 싶지 않은 존도 하디를 노려보았다.


"그럼 이게 무의미한 짓이 아니면 뭐지?"
"당신을, 당신을 알아가는거죠."
"FBI수사관에 대해 알고 싶은 건가? 알아서, 약점이라도 캐내고 싶은 건가?"


하디가 입을 다물었다. 쳐다보던 눈빛에 담았던 이글거림이 사라졌다. 이제는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래요, 당신한테는 그런식으로밖에 비춰지지 않겠죠. 제 오산입니다."
"......"
"어떻게 하면 알아주시겠습니까?"
"뭐, 뭘 말이야."
"제가 진심으로 당신을 꼬셔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걸요."


존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하디는 하얘졌다, 붉어졌다, 파래졌다하는 존의 얼굴을 씨익 웃으며 감상했다. 잡혀오기 전에 마음에 드는 수트를 쇼핑하고 난 다음이라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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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거 싸질러야지 뭐 어떡해
아무도 대신 싸주지 않는걸 ㅠㅠㅠㅠㅠㅠㅠㅠ

하디존조 믿자 붕붕이들아
그리고 하디존조좀 써봐 센세들......
2017.02.21 20:50
ㅇㅇ
모바일
헐 센세 어나더 미쳤다 대작의시작
[Code: 3c89]
2017.02.21 21:24
ㅇㅇ
모바일
센세 힘조 어나더 나온다!
[Code: b3d4]
2017.02.21 21:30
ㅇㅇ
모바일
살앙해요 ㅜㅠ
[Code: 3141]
2017.02.21 21:53
ㅇㅇ
모바일
벌컥벌컥 일단 마시고보자!!!!!!!!!!!!!
[Code: 9825]
2017.02.21 22:14
ㅇㅇ
모바일
크 센세 어나더
[Code: d8af]
2017.02.21 22:52
ㅇㅇ
모바일
이게 뭐야!!!!! 벌컥벌컥
[Code: 7939]
2017.02.21 23: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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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영업했으면 책임을 져조우
[Code: 17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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