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킨의 오진 집착과 사랑을 자식이 안 물려받았을 리가 없다.

루크가 오비완 케노비 찾으러 가기로 한 게 공주님이 예뻐서, 그가 아버지를 알아서인 복합적 이유임. 오비완에게 아버지에 대한 걸 듣고 최강의 제다이인 아나킨 스카이워커에 대한 환상과 그를 배신한 다스 베이더에 대한 경계를 키워간 루크가 파밍아웃 듣고 노오오오오오! 하면서 스스로 뛰어내렸을 정도로 충격 받았는데 아버님이 포스를 통해 부르자 왜 바로 아버지라 했겠음?

그리고 아버지 안에 선이 남아 있으니 그를 라이트 사이드로 되돌리겠다고 어떻게 자신했겠음? 아버님이 포스를 통해 루크를 들여다본 것처럼 루크도 아버님을 들여다 본 것임.

그 다스베이더에게 아직 죽이지 못한 아나킨 스카이워커로서의 선함이 남아있을 거라고는 오비완도 요다도 알지 못했음. 하지만 유일하게 다스베이더의 정신과 연결된 루크만이 그것을 알게됨. (레아에게도 시도했으나 레아가 끝까지 거부했기에 레아에겐 끔찍한 고문밖에 안됐지만.....)

이제 루크는 죽은 아나킨 스카이워커에 대한 동경과 환상, 그리움을 가질 필요도 없고 베이더에 대한 미움과 증오를 가질 필요도 없어짐. 아버지는 살아계시고 자신처럼 제다이임. 다만 어둠에 눈이 가려져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계실 뿐임. 그러니 아버님이 닼싸가자고 쿰척거리는 것처럼 루크도 자신과 가자고 직진수인처럼 들이댈 수 있었다고 봄.

아버님이 시전한 니가 안 오면 니 누이가 내게 올거다에 루크가 눈 뒤집어졌던 걸 보면, 루크의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사람인 한과 레아를 모두 잃었다면 아나킨이 파드메의 죽음 후에 진정한 다스베이더가 된 것처럼 루크도 자포자기하여 닼싸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고 봄. 자신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뜯겨 조각나는 상실의 고통을, 네가 안오면 네 누이에서 일부나마 느꼈을 것 같음.

하지만 우리의 바른 와꾸 바른 정신의 루크는 아버지를 죽이는 것도, 다크 사이드의 유혹도 떨쳐냄. 그리고 아버지를 마침내 구원하여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되돌려냄.

황제가 루크를 진심으로 죽이려하는 모습, 고통스러워하는 루크,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루크를 보며 과거의 자신을 본 베이더는 루크를 구원함과 동시에 드디어 부정했던 과거(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마주안고 자기자신을 구원함.

메시아로 태어났으나 정작 자신은 구원받지 못했던 불행한 메시아 아나킨 스카이워커이자 메시아의 다른 이름인 재앙 다스베이더는 아들을 통해 구원받았고,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구원자가 됨.




별전쟁이 아버지와 아들 서사가 이렇게 완벽하다.
다스 루카스 센세 아버지와 딸은 왜 그랬냐 광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