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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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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는 술루를 따라 가는 내내 미칠 듯이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했어. 이런 식의 만남은 예상 시나리오 안에 전혀 없었지. 왜냐면 커크는 누구를 만날 생각조차 하지 했거든. 몸이 아파서, 치료와 지상직을 병행하는 스케줄에 여유가 없어서 따위의 이유가 아니었어. 멀리라도, 자신에게는 술루가 있으니까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던 거야. 비록 사정을 설명할 수가 없어 입으로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언젠가 다시 낫게되고 술루를 다시 만나면 분명 술루는 자신을 이해하고 다시 사랑해줄 것이 뻔했거든. 술루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던 심정 같은 말이야. 방탕했던 지난 시간이 무색하게도 커크는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했던 거지


어찌됐든, 커크가 쏟아지는 고민을 애써 지워가며 술루를 따라가는 사이 술루는 스타플릿 본부에 있는 로비의 직원용 카페테리아 대신 조금 곳의 한가한 카페를 택했어. 먼저 앉은 술루가 조금 늦게 숨을 고르며 앉는 커크를 가만히 보다가 커피를 시켰어. 카페인 대신 커크는 스파클링 워터를 선택했고, 조금 술루 앞으로 잔이 나오자 때서야 술루는 밖으로 돌리고 있던 시선을 움직여 커크와 마주했어. 마주 앉고서도 자신을 봐주지 않는 술루의 옆모습만 보며 얼마나 심장이 조였는지 말도 못할 정도였던 커크는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도 톡톡 쏘는 탄산수를 마시다 말고 움찔 지경이었음.



지상직은 어떤가요? 마음에 드시던가요?”

그럭저럭. 지금은 조금 지루해진 참이야.”



커크의 말에 술루는 대답 없이 새파란 눈만 마주할 뿐이었어. 뿔이 나면 짓던 표정을 짓는 얼굴이어서, 당장에라도 화를 풀라며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지만, 커크는 그보다 본즈와의 사이에 대한 정의가 시급했어



그보다, 아까 전에 사람은…”

, 레너드와는 정식으로 교제 중이에요.”

“… ?”

친하신 익히 알고 있고, 그래서 레니가 불편해할까봐 제가 먼저 말씀드려요. 1 넘었어요.”



직접 눈으로 보고 사람 사이를 가늠하는 것보다, 단정한 태도로 사람의 관계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술루의 태도가 훨씬 충격적이였지. 커크는 잠시 이해할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가만히 술루를 응시했어. 자신을 애정어린 목소리로 짐이라고 불렀던 처럼, 술루는 자연스럽게 본즈를 레니라고 부르고 있었어. 술루는 그게 커크의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인지 모르는 같은 눈치였어.



본즈가너와 만난다구?”

딱히 누가 먼저 사귀자고 아니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술루는 뒷말을 잠시 골라야만 했어. 커크가 떠나고 힘들었던 날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슬퍼지니까. 본즈에게 미안하게도 말야



본즈가, 그냥 받아줬어?”

사랑하니까요.”

언제부터?”

다행히도 함장, 아니부제독님이 떠난 이후이니 걱정 마시죠.”



커크는 술루를 만나 하려고 했던 말들이 박살이 나는 것만 같았어. 머리 속이 새하얗게 번졌지. 호흡이 조금 거칠어졌어. 술루가 기민하게 무언가를 눈치채기라도 눈썹을 밀어올리며 커크를 보자, 커크는 애써 숨을 가다듬으며 탄산수로 다시 입을 축였어



다시 엔터프라이즈로 돌아갈 거야.”

? 그게 무슨,”

억지라고 하지 . 개월 전에 신청해 거였어.”



미안하게도 부함장 직은 아마 다시 스팍이 하게 거야. 어딘지 정신이 없는 사람처럼, 주먹을 쥐었다 펴길 반복하며 힘겹게 말을 뱉어낸 커크가 겨우 술루와 눈을 맞추었어



지금 말해. 다시 조타수로 엔터프라이즈에 있겠어, 아니면 다른 배의 부함장으로 발령받는 좋겠어?”

도대체 지금 무슨 억지를 부리시는 거예요?!”

억지 아니야. 원래 자리였잖아.”

먼저 지겹다며 떠난 사람이 누군데!!”



커크의 떼를 쓰는 듯한 말에 격앙된 술루가 언성을 높이고서야 실수한 것을 본인이 깨달은 입술을 깨물었어. 자신도 모르게 사적인 감정이 섞여버린 탓이었어.



미스터 스팍은 순순히 다시 함장직을 내려놓으시겠대요?”

스팍과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어.”

그래서, 지금 협박이라도 하시는 건가요?”

의사를 존중하려는 거야.”

그럼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마셨어야죠.”



치의 양보 없이 매섭게 대꾸하는 술루를 보던 커크가 일렁이는 감정을 집어삼켰어. 술루가 진급에 욕심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었어. 아무리 시시한 배라고 할지라도 조타수와 부함장은 차이가 컸지. 복귀로 술루에게 해가 되고 싶지 않아 생각해 두었던 대비책이었어



다른 곳으로는 아무데도 가요.”



그래서 이렇게 당장, 단호하게 대답하는 술루는 너무나도 의외였지. 며칠은 고민해도 사안이었어.



사람 혼자 두고 멋대로 배에서 내리진 않을 거예요.”

“…….”

남겨진 사람 마음이 얼마나 쓰라린지 알거든요. 똑같은 겪게 하고싶진 않아요.”

“……..”

끝났는데, 부제독님은 남으셨습니까?”



술루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는 중이었어. 커크는 표정으로 술루의 움직임을 눈으로만 좇았지. 지갑을 뒤지던 술루는 이내 짜증이 표정으로, 정도는 부제독님이 주시죠. 라고 하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났어. 순식간에 커크는 홀로 남겨졌지. 마신 머그 잔의 커피가 찰랑였어. 커크는 심호흡을 하다가 지끈대는 머리를 감싸쥐었어.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배에서 내렸는지 아는 본즈가 술루와 만난다는 것보다 그저 커크는, 술루가 정말 모든 관계와 애정이 끝난 사람처럼 군다는 충격이어서 어떻게 해야할 줄을 몰랐어. 술루 하나만 바라보면서 치료를 받고, 다시 우주로 나갈 준비를 했었던 커크였으니, 세상이 무너진다는 이런 말인 때서야 거지.









, 술루가 본부 근처에 위치한 숙소로 도착했을 곳에는 본즈가 먼저 편안한 옷차림으로 갈아 입고선 술루를 기다리고 있었어. 술루는 제복을 벗지도 못한 소파에 길게 누워 휴식을 취하던 본즈의 위로 몸을 포개 뉘었지. 두툼한 가슴팍에 뺨을 술루는 숨을 내쉬며 얼굴을 감추었어.



일단 옷은 갈아입는 어때?”

“10분만요.”

이상하게 우주에 있을 때보다 조금 무거운 기분이야.”

중력 때문일 거예요.”



하루 사이에 살이 그렇게 리는 없잖아요. 그러면서 본즈의 종아리를 끝으로 술루가 고개를 들고 본즈의 뺨을 감싸쥔 시선을 내리깔았어.



다시 조타수로 내려가요.”

, 무슨 일인데?”

“… 미스터 커크가 다시 함장으로 발령받는대요.”



본즈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술루는 여전히 잔뜩 골이 표정 뿐이었지.



나더러 다른 배에서 계속 부함장을 건지, 다시 조타수를 건지 물어보더라구요.”

“… 그래서?”

당신 곁에 있겠다고 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깜찍한 대답에 본즈가 어안이 벙벙한 사이 술루는 푸스스 나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참새처럼 입술을 모른 쪽쪽 본즈의 콧등과 입술에 뽀뽀를 했어



저기, 때문에그럴 필요는….”

내가 싫어요.”

요한—“

좋아하는 사람 혼자 우주에 덜렁 두는 , 그거 진짜 못할 짓인 누구보다 내가 제일 알아요. 싫어.”



본즈는 순간 술루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알아차릴 밖에 없었어. 본인만 모르는 우울감에 젖어드는 술루를 보던 본즈가 몸을 일으켜 앉자 자연스레 술루가 다시 품에 엉겨왔지. 본즈는 부드러운 머리칼에 입을 맞추며 술루의 몸을 단단히 당겨 안아 품에 가두었어. 커크에게 미안하게도 욕심은 멈출 줄을 모르고 몽글몽글 계속 샘솟았어



우리, 내일부터 여행 가자.”

어디로요?”

어디든.”



마음 약한 커크가 술루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내렸던 때에는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 했던 본즈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어. 지금의 술루를 , 술루는 아직도 커크의 상황을 모르는 눈치였고, 본즈는 이렇게 모르길 바랐지. 어린 아이처럼 떼를 쓰는 커크는 마음이 물러서, 정작 필요한 순간엔 이야기를 안하고 참고 넘겨버리곤 했으니까. 그러니 이상 기회를 주면 된다고 생각했어. 어쩌다가라도 본부에서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게 된다면, 그러다가 커크가 술루의 냉정함을 참지 못해 모든 말하게 되어버린 다면, 본즈는 술루를 붙잡아 자신이 없었거든


본즈의 마음을 없는 술루는, 본즈의 말에 이내 해사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본즈의 목에 팔을 감으며 입을 맞추었어. 빳빳한 제복 아래로 느껴지는 따듯한 체온이 가볍게 본즈에게 둘렸지. 본즈는 제복 아래로 손을 밀어넣으며 조금 깊숙이 입술을 탐했고 술루의 입술에서는 만족스러운 신음이 터졌어. 본즈는 정말이지, 커크에게 미안하지만 술루를 돌려주고 싶지 않았어. 영영.








엥 시발 이게 뭐지 분명 생각할 땐 이거보다 재밌었는데 

2017.01.24 17: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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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존나 고마워 시펄 존나 ㅠㅠㅠㅠㅠㅠ선댓후독하러간다ㅠㅠㅠㅜ
[Code: 1c44]
2017.01.24 17: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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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저 취직했으니 어나더로 월급 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Code: 1c44]
2017.01.24 17:55
ㅇㅇ
모바일
개좋아 진짜!!!!!!!!!!!!!!!!!!!!!!!
[Code: 1c44]
2017.01.24 18:00
ㅇㅇ
모바일
센세 억나더까지 함께해요ㅠㅠㅠㅠㅠㅠ
[Code: 4815]
2017.01.24 18: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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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이게 뭐지 이거 영화 시놉시스아니냐??? 센세 영화찍자 내가 투자할게 투자는 웰치스로할게...센세는 내 지하실로가서 계속 적으먄 돼 센세 어나더 어나더
[Code: 1df4]
2017.01.24 19: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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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주세요 센세 빨리 빨리 주세요 센세! ! ! ! ! ! ! ! ! ! ! ! ! ! ! ! ! ! ! ! ! ! ! ! ! ! ! !
[Code: 0d69]
2017.01.24 21: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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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존좋ㅠㅠㅠㅠㅠ
[Code: de86]
2017.01.24 21: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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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이 바버야ㅠㅠㅠㅜㅜ
[Code: de86]
2017.01.24 21: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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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통이ㅠㅠㅠ
[Code: de86]
2017.01.25 01:17
ㅇㅇ
모바일
찌통 ㅠㅠㅠㅠㅠㅠㅠ 모두 ㅠㅠㅠㅠㅠ
[Code: 1b19]
2017.01.25 08: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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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생각대로 되고있어요
[Code: 374e]
2017.01.26 12: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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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시팔 존나 재밌어ㅠㅠㅠㅠ 끝까지 가좍!!!
[Code: e113]
2017.01.28 11: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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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어나더를 주세여....센세....어나더를 주십시오...센세...
[Code: 9e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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