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즈가 고슬사자 애기입맛에 맞춰 저녁 차려주곤했는데 한 번은 고슬사자가 싫어하는 반찬 위주로 차려줘서 고슬사자가 맛있는것만 쏙쏙 골라 빼먹고 싫어하는 음식은 반도 안 먹고 맛없다고 접시 밀어내서 놀즈가 남긴거냐고 상처받은 눈으로 고슬사자 쳐다보다 빈정 상해서 알겠다고 대신 이거 안 먹으면 앞으로 하이츄나 트위즐러 딸기맛 같은 간식도 안꺼내줄거라고 딱 잘라말하는거 보고싶다. 고슬사자 그게 무슨소리냐고 눈 똥그래져서 세상 잃은 표정으로 놀즈한테 눈도 못떼고 파들파들 떨다가 놀즈가 그런 눈으로 쳐다봐도 소용없다고 단호하게 안된다고 쳐내면 고슬사자도 제대로 삐져서 됐다고 내가 그것도 직접 못사먹을것같냐고 고개 돌려버렸으면좋겠다 둘 다 분해서 쒸익쒸익거리다가 졸지에 각방까지 썼으면

놀즈 다음 날 아침으로 샐러드 차려줘서 고슬사자가 샐러드 노려보다 안먹는다고 자리 박차고 일어나서 간식 모아놓은 서랍 열어 뒤적거리는데 어제까지만해도 잔뜩 쌓여있던 보물 1호들이 사라져있을거야 고슬사자가 텅 빈 서랍 쳐다보면서 쒸익,,쒸익거리다 쿵쾅거리는 발소리내면서 곧장 놀즈한테 달려가 이런게 어딨냐고 반칙이라고 뺙뺙거리는데 놀즈는 여유롭게 샐러드 씹어먹으면서 눈썹 한 번 꿈틀거리고 그럼 내가 차려준 샐러드 드시던가. 하겠지 고슬사자 이익거리다 됐다고 쇼파에 신경질적으로 팍 앉아서 턱 괘고 티비에서 해주는 만화보는데 편식쟁이가 혼쭐나는 내용이라 티비 꺼버리고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찔찔 짜겠지

고슬사자 아침도 거르고 울기만하다 결국 배고픈거 못참고 방 문 열고 거실로 나가는데 바로 놀즈가 엄청 여유롭게 티비 보고있는 모습이 보였으면좋겠다. 냉장고 문 열어보는데 냉장고에도 야채 과일 천지라 고슬사자가 다시 냉장고 문 닫고 놀즈 힐끔힐끔 쳐다보다 결국 자존심 내려놓고 놀즈 옆에 먼저 앉아서 놀즈한테 팔짱끼고 모기만한 목소리로 ..잘못했어.. 그러는데 놀즈 일부러 짖궃게 뭐라구~~~? 티비소리가 너무 커서 잘 안들려 키티~~~ 하다가 고슬사자가 구구절절 내가 잘못했다구 내가 내가 앞으로 더 잘하께 편식도 안할게에 안 남길게 로드니가 차려주는거 다 먹을게 하는 소리 들어야 고슬사자 관자놀이에 쪽 입 맞춰주면서 숨겨놨던 달다구리들 꺼내줄듯

고슬사자가 죽을상하고 브로콜리나 피망같은 야채 꼭꼭 씹어먹는데 놀즈가 안볼 때 몰래 하나정도 버리려고해서 놀즈가 바로 그거 안 먹으면 안싸 한 번이야 키티. 하는거 보고싶다 고슬사자 그 말 듣고 오만상을 지으면서 억지로 꼭꼭 씹어먹을것이다 고슬사자가 놀즈가 차려준거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으면 아이 잘했어요하면서 손에 달다구리 들려주고 쪽쪽 뽀뽀해주는 완전한 사육하는 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