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라면 자신보다 어린, 애초에 본인이 다시 태어났으니 문제 인 거지만, 늙은이의 말을 듣지 않았을 굿나잇이지만 그 말만큼은 기쁘기 그지없었지.
그렇죠? 10살이면 당연히 다 큰거죠?
왠일로 친한 척 하는 어린 손자가 반가웠는지 할아버지는 신나게 말을 했어.
그럼! 옛날엔 10살이면 어디가서 머슴짓 해서 돈도 벌고 시집가서 시어머니한테 구박당하며 살고 그랬으니 다 큰거지 뭐.
10살이면 결혼도 했다구요?
그럼 뭐 지금은 좀 더 늦게 결혼하지만 옛날엔 그게 이상할것도없었지. 꼬마신랑 꼬마신부 뭐 그런거 있잖니.
옛날엔 10 살 이면 결혼도 했어! 나는 옛날 사람이니까 결혼할 수 있어!
굿나잇은 방실방실 웃었어. 그러고는 그의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지.
결혼 계획서는 어떻게 쓰면 될까요?
너한테는 너무 이르지않겠니?
아뇨! 빨리 완성해서 내 작은 새한테 전해줄거에요!
그의 할아버지는 결혼에는 베테랑이야. 이혼을 세번하고 결혼을 네번했으니 베테랑인게 당연한거지.
굿나잇은 신나게 할아버지의 조언을 받아가며 결혼식을 계획했어. 할아버지는 자신이 주례를 봐주겠다면서 귀여운 손자의 밝은 미소를 보며 너스레를 떨었지.
굿나잇, 식은 무조건 간결히해야하지만 법적 모든 절차는 꼼꼼히 해야한단다. 이혼할때 곤란해지거든.
전 이혼 안 해요. 내 사랑을 절대 안 놓을거에요.
나도 2번째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그랬단다. 양육권 문제도 신중해야해. 그렇지않으면 혼란스러워질거다.
우리 아빠가 할아버지의 첫번째 부인과 그녀의 전남편 사이 아들이고 우리 엄마가 세번째 부인과 할아버지 사이의 딸이지만 할아버지가 양육권을 모두 엄마쪽에 넘겨서 우리집 족보가 아주 개족보가 된 것 처럼요?
허허 아주 날 맥이는구나 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르고 젖비린내나는 꼬마야.
굿나잇은 욕을 하는 할아버지는 남겨두고 서둘러 계획서를 다 챙겨서 옆집으로 갔어.
안녕하세요, 락스 부인. 빌리 안에 있나요?
그럼, 어서 오렴 굿나잇.
굿나잇의 집과 옆집 빌리의 집은 사이좋은 이웃이였어. 천만다행으로 빌리와 굿나잇 모두 전생을 기억하고있었거든.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 당연하단 듯 하루종일 함께했어.
빌리, 빌리!
구디. 왔어?
오늘도 그의 예쁜 작은새는 아름다웠지. 구디는 자연스럽게 빌리의 볼을 잡고 입을 맞췄어. 그리고는 갖고온 서류를 보여줬지.
이것 봐, 마 쁘띠. 우리 결혼계획서야. 우린 아름다운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할거야. 주례는 우리 영감이 봐준다지만 아마 그때쯤 되면 죽었을거야. 그러곤 말을 타고 호텔에 돌아온다음에 신나게 우리가 전생에 해왔던 일들을 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사는거야. 내 모든 재산은 당연히 너거고 집도 네 명의, 통장도 다 네 명의야. 돈을 많이 벌어서 맨날맨날 치킨을 시켜줄게. 우린 항상 함께할거야. 전생보다 더 길고 길게! 어때?
굿나잇은 스스로 감동받아 코를 훌쩍였지. 빌리는 가만히 그 말들을 듣다가 말했어.
굿나잇, 난 10살이야.
알아. 하지만 우리 영감탱이가 10살도 결혼 할 수 있댔어!
굿나잇은 활짝 웃으면서 말했고 빌리는 자신의 구디가 다시 태어나더니 맛이 갔구나 싶었어.
구디, 난 내 남편을 교도소에서 만나고싶지 않아. 걍 10년만 더 참아.
마 쁘띠....ㅠㅠ
어쩌겠어. 맛이 가도 자신의 연인인데. 내가 거둬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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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가 존나 오진 어린이인것도 좋지만 빌리가 오진 어린이인것도 보고싶었다......
+굿나잇은 20살이란 설정...
ㅅㅂ 이름 수정함 개추 준 붕들 미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