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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22:26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옆방이었다. 그 방에 있는 빌리는 술이 취해서 아직도 의식을 잃고 널브러져 있었어. 그는 앞으로 최소 여덟 시간은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굿나잇은 빌리가 있는 방을 한 번 본 뒤 타자를 쳤다.
< 제 남편은 죽음의 천사입니다. 쩔죠?>
요즘 아이들이 쓴다는 단어 ‘쩔죠?’까지 사용한 제목을 입력한 굿나잇은 만족스럽게 등록 버튼을 눌렸다. 그는 최근에 아버지를 독살하고 로비쇼 그룹의 회장까지 되었지만 빌리의 앞에서 한 없이 무능한 남편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우울했다. 그러던 중 전생의 그 유명한 별명을 기억하고는 그 별명으로 하여금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기로 다짐했다. 이 모든 일은 로비쇼 회장이 무능하다면 전생의 죽음의 천사는 유능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굿나잇은 만족스럽게 댓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 네티즌의 댓글이 보였다.
<병신 ㅋㅋㅋ 중2 중2 >
굿나잇은 중2가 뭘 뜻하는지 몰라서 황급히 글구로 검색하고는 곧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뜻을 알고 당황한 한편 화가 난 굿나잇은 본문을 수정했다. 정말로 제 남편은 죽음의 천사입니다. 중2병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제 남편은 천사입니다. 판타지 물이 아닙니다. 남편은 정말 잘 생긴 사람으로 그의 등 뒤로 날개가 보입니다!
곧 한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다.
<부모님이 이런 글 올리고 있는 거 아냐? 니네 부모 불쌍함 ㅋㅋㅋ 열심히 돈 벌어서 자식 키웠더니 자식새끼는 이런 글이나 올리고 있고...>
굿나잇은 그 댓글을 읽고 또 다시 글을 수정했다.
저는 고아입니다. 하지만 제 남편 부모님은 남편이 죽였습니다. 불쌍한 사람은 없어요!
굿나잇은 글을 등록하고는 댓글을 기다렸다.
서재 건너편 응접실에 누워 있던 빌리는 폰으로 굿나잇이 올린 글을 보고 작게 한숨 쉬었다.댓글을 계속 작성할지, 아니면 서버 관리자에게 말해서 굿나잇이 올린 글 자체를 삭제 할지 그는 고민했다. 침대에서 징징거리면서 거칠게 행동할 그를 생각하면 좀 더 놀리는 편이 좋겠지만, 계속 했다가는 굿나잇이 입을 어느 선 까지 털지 빌리는 상상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빌리는 서버 관리자에게 명령했다. 그렇게 굿나잇이 올린 글은 삭제 당했다. 빌리는 머리를 들고는 말했다.
“구디! 나 물.”
곧 굿나잇은 물을 들고 들어 올 것이다. 빌리에게는 죽음의 천사 보다는 자신에게 한 없이 다정한 남편인 굿나잇이면 충분했다.

본문과 댓글을 읽은 서버 관리자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그는 고작 이 짓을 하기 위해서 그 고생을 하면서 공부 했나 싶어서 우울했다.
2017.02.27 22: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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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수염 깍이주던 아저씨가 환생한건가?????
[Code: e7a4]
2017.02.28 00: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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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Code: 2def]
2017.02.28 0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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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시바 그런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271a]
2017.02.27 2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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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패드립 오지고요....
[Code: 1be0]
2017.02.27 23: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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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ㅋㅋㅋㅋㅋㅋ
[Code: 8cd2]
2017.02.28 00: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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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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