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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애기드류가 캐발랄해서 맨날 베일뒤 졸졸 쫓아다니며 귀찮게 하는거지.

'오늘은 또 어디가요? 저도 말탈래요. 아저씨 아니 전하께서는 왜 맨날 얼굴을 찡그리고 있어요? 나도 크면 그렇게 수염나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잠들때까지 하루종일 쨍알쨍알 거리는게 아주 혼을 쏙 빼놓을 정도라서, 어느날은 베일이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혼을 내려는데 금새 앤드류의 사슴같은 눈망울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는데 난감해진 베일이 품에 안고 달래주기 바쁘겠지.

그렇게 둘이 커퀴아닌 커퀴한 나날들을 보내던중, 하루는 왠종일 앤드류가 안보이는거야. 의아한 베일이 직접 궁궐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안찾는척 하면서 찾고있는데 어디 한구석에 쪼그려 앉아있는 애기드류를 발견하겠지.잠깐 헛기침을 하면서 오늘은 또 무슨일로 유모한테 혼났나며 장난스럽게 등을 두들겨주는데 애기드류가 울먹거리면서 자기나라로 돌아가고 싶다고하겠지.

평소대로라면 다정스레 달래줬을 베일은 이전까지는 보여준적 없는 차가운 표정 지으면서 나는 너를 돌려보낼 생각이없다며 딱잘라 말했어.

'아바마마랑 어바마마가 말잘들으면 돌아올수 있다고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들썩이는 어깨가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베일은 말없이 뒤돌아섰지.
그날밤 내내 잠을 뒤척인 베일은 잠시 을 감으며 자신의 어릴적 모습이 떠올랐어.

피비린내 나는 시체들 사이에는 왕과왕비도 있었고, 어린 베일은 벌벌떨면서 그들이 씌여주는 왕관을 시린눈물을 흘리며 받았어. 언젠가 강해지고 또 강해져서 이날의 아픈기억들을 모두 씻어내겠다고 다짐한 베일은 세력을 키워서 자신을 허수아비왕으로 내세운 무리들을 모두 없애버렸지.

'그런데 내가 너한테 그들과 같은짓을 하고있구나'

어느새 앤드류의 침실로 온 베일은 아직 눈물로 퉁퉁부은 눈커플에 내려다보며 살짝 입맞춰줬어.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앤드류는 영문도 모르채 마차에 태워졌고, 자신이 살던 왕국으로 바로 떠나게됐지.

"그래도 작별인사는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뭐 굳이 그럴필요가 있나, 저맘때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려."

알프레드 훈수에 베일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멀어져가는 마차를 바라보며 발걸음을 돌렸지.

"그런데 저도 뒤늦게 안 사실이라, 오늘 말씀드리려 했었지만 아무래도 앤드류 왕자님이 보내진 이유는 우리가 생각했던 의도랑은 좀 달랐던거 같습니다."
"그게 무슨말이지"
"옆나라에서 보낸 사신이 바로 어제 도착해서 말하더군요. 앤드류 왕자님은 오메가이시라고..."

베일은 말문이 막히는 동시에 어이없는 탄식이 터져나왔어. 알파인 왕에게 오메가를 보냈다는건 신분이 어떻든 이유는 하나일수밖에 없어.
"자칫하다간 코꿰일뻔 했어. 돌려보내길 잘했군."

멋적은 웃음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린 베일은 그저 지나가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였어.

며칠뒤, 궁궐이 떠나가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어느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온 작자일까 잠시 서재에서 머리를 식힐겸 책을 보던 베일은 문을열고 밖으로 나가보는데 그와동시에 아저....아니 전하하며 쪼르르 달려드는 낯익은 작은 생물체가 눈에들어와.

"앤디 전하 보고싶어서 또 왔어요. 이번엔 제가 데려달라고 졸랐어요. 여기서 실컷 놀다와도 된다고 했어요."

황당해하는 베일은 눈초리를 뒤에 앤드류를 모셔온 사신들에게 향했지만, 그들도 손을 올리며 고개를 저을뿐이야.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앤드류에 끌려가기 시작하는 베일이 보고싶다.

치열하게 왕권을 지켜온 베일이지만, 그만큼 피로 얼룩졌기에 자신의 뒤를 이어서는 직접 낳은 자식이 아니라, 신분과 가문의 상관없이 왕위에 어울리는 현명한 이에게 물려줄 생각이였어. 그래서 당연히 혼인도 하지않고, 물론 그렇다고 연애는 안한건 아니였지. 무도회 같은데서 마음에 드는 오메가가 있으면 취하기도 했으니까.
덕분에 어쩌다보니 왕국의 바람둥이라는 변명까지 얻기도했었지, 한때는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이 땅꼬만한 오메가한테 질질 끌려가고 있으니, 궁궐 안팍으로 키득대는 소리가 가득가득 들려라.
그래도 별수없는 베일은 그렇게 애기드류가 시키는대로 해달라는대로 비위 맞춰가며 한해를 보내고 또 한해를 보내며 시간이 흘러흘러 가는데..





++
"앤드류 왕자님께서 오늘은 몸이 안좋아서 저녁만찬에는 참석하실수 없다며 죄송하다고 하셨습니다."

"뭐, 감기라도 걸린건가. 일단 쉬도록하게 해요. 내가 늦게라도 한번 보러갈테니."
"전하께서는 가시지 않는편이 좋으실듯 합니다."

쌓여진 문서더미들 사이에서 온갖 인상을 쓰고있던 베일은 고개를들어 알프레드를 바라봤지.

"아무래도 그게 흠. 어의가 말하기를 히트사이클이 왔다고.."

서명하던 펜슬을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린 베일이였어.
2017.01.18 14: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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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을 함께해서 기뻐요. 센세의 정력에 축복을!
[Code: 5be9]
2017.01.18 15: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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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 어나더 쓰고계시죠? 믿는다 응?ㅠㅠㅠㅠㅠㅠ
[Code: 30a6]
2017.01.18 15: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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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어나더 있는거ㅈ ㅡ?????
[Code: f747]
2017.01.18 15: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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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d73]
2017.01.18 15: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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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붕들 웃기네ㅋ어나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냐?
억나더가 필요하지!!!!!!!!!!!!!!!!!!억나더!!!!!!!억나더!!!!!!!!!
[Code: 6ca6]
2017.01.18 15: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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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나 좋다 짤부터 존멋 시바류 ㅠㅜ 센세 억나더 ㅠㅠ
[Code: e747]
2017.01.18 16: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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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야아아악 괘죠아ㅠㅠㅠ쒸익쒸익 센세뿌순다 콰옽아앙
[Code: ca22]
2017.01.18 18: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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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짤글일치ㅠㅠㅠㅠㅠㅠㅠ존잼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어나더!!!!!
[Code: e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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