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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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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ㅇㅁㅇ 문장수정 조금있음!




3


제임스 커크는 제 유년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위노나의 방치로 2년내리 제대로 된 음식한끼 먹지못하고 토마토스프만 간간히 먹은탓에 그것을 공짜로 주어도 잘 먹지 않는다는것과, 추운 겨울을 정말 싫어한다는 것. 그리고 밤중에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수면장애정도가 있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조지 커크의 환영과 제 삼촌을 보면 커크는 항상 하얗게 질린 얼굴로 냅다 도망쳤다. 아마 저를 바라보지않을 위노나를 애타게 부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크에게 그런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은것에 대해 의견을 묻는다면, 커크는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 있다. 나는 괜찮다고, 말이다.


아이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 그가 원해서 영웅 조지커크와 위노나의 아들로 태어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커크는 괜찮았다. 물론 다른 평범한 가정처럼 아침에는 제 어미의 손길에 눈을 뜨고, 시리얼따위를 뒤적거리며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고, 형제와함께 마당을 뛰놀 수 있었다면 두말할것없이 행복하겠지만 이미 그에게는 다 부질없는 얘기였다. 학대받던 청소년은 어른으로 성장했고, 더이상 지난세월을 쓸데없이 곱씹지 않았다. 어릴때부터 감정을 억제하는 방법부터 배워버린 소년은 성장하여서도 남에게 쉽게 제 속내를 비추어보이지 않았다. 단 한 사람, 레너드 호레이쇼 맥코이를 제외하고말이다.


커크는 레너드앞에서는 저도모르게 풀어지곤 했다. 밑바닥까지 다 보여주었다 말할 수 있을정도로 그에게는 숨기는 것이 거의 없었다-일부를 제외하고-. 스타플릿 생도의 길을 걷길 결정하고 셔틀에 탑승했을 때 거뭇한 수염을 지닌 그가 우주공포증이있다며 난동을부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제 옆에 앉아 무심하게 인사를 던지며 술병을 건네주었을 때. 룸메이트가 되고, 로뮬런을 무찌르고, 죽었다가.... 살아나고. 자신이 그나마 사람답게 살았다고, 꽤 잘해냈다고 자부할수있는 순간속에는 항상 레너드가 옆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물론 그가 보이고싶지 않았던 자신 곁에서도. 커크는 레너드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 너무도 소중해서, 누가 볼 수 없게 마음 깊숙히 넣어두었다. 제 어린날의 기억은 아무래도 좋았다. 술꾼 삼촌이 밤낮으로 저를 두드려 팼을때도,위노나가 저를 탓하며 울부짖을때도, 모두가 그를 떠나버렸을 때도 지금은 괜찮았다. 내 불우한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너라는 선물을 받았으리라. 제임스 커크는 레너드가 그의 '친구'가 되어준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레너드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흐릿한 시야에 인상을 찡그리며 습관적으로 손을 뻗어 제 옆을 더듬었다. 내가 짐의 방에 언제 들어왔더라. 말은 그렇게 했어도 제 옆에 누워 같이 잘것이라 생각했던 예상이 틀렸는지, 옆자리는 텅텅 비어있었다. 찌뿌둥한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눈을 깜빡거렸다. 꼬박 하루의 반을 잔 듯 싶었다. 커크가 저녁을 준비하러 간 사이 잠이들어버렸고, 그 뒤로 쥐죽은듯이 잤다. 오랜만에 푹 잔 레너드는 꽤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고 생각했다. 아, 근데 저녁 안 먹고 잤구나. 레너드는 멋쩍게 뺨을 긁고는 제옆의 시트에 눈을 돌렸다. 이불은 하나인데, 어째 머리맡의 쿠션은 두 개나 있었다.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은것같다.


-짐?


가볍게 세수를 하고는 텅 빈 거실을 멍하니 둘러보던 레너드의 얼굴에 물음표가 띄워졌다. 아직 8시인데..... 왜 없지?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긴 레너드는 식탁위에 놓여있는 머그컵을 보았다. 레너드가 아침마다 마시는 -우주에서는 아침이 없으니, 출근전에 마시는- 블랙커피가 놓여 있었다. 머리를 긁적인 레너드가 협탁위에 놓여있던 커뮤니케이터를 쥐어들었다.


`병원 다녀올게. 집구경이나 하고있어!`
:Kid


-말도 없이.... 깨웠으면 같이 갈 텐데.


레너드는 곧 입을 다물었다. 커크는 아마 제 스스로 일어나서 같이 가겠노라 말했어도 데려가지 않았을 터였다. 제임스의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일테니까. 커크를 잘 아는 레너드는 어쨌건 커크의 의사를 존중했을 것이다. 커크가 내려놓은 커피를 들고 소파에 앉은 레너드가 제 패드를 꺼내들었다. 업무용 패드에는 데드라인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관심있는 분야의 논문이 있었다. 읽다 만 것이였는데, 커크가 올때까지 글이나 읽기로 다짐한 레너드는 곧 패드너머 0과1의세계로 빠져들었다.












_









-환자분 성함이 어떻게....?


커크는 뻑뻑한 눈가를 두어번 문질렀다. 아이오와에서 가장 크다고 할수있는 대학병원에는 아침부터 사람이 꽤 많았다.


-위노나 커크요.



눈앞의 훤칠한 사내가 이미 어린이들 교육과정부터 스타플릿의 역사에서 언급된 그 잘난, 우주를 구한 남자인것을 알아차렸는지 여간호사가 수줍게 웃어보였다. 그에 적당한 미소로 받아친 커크는 병동의 위치를 안내받고는 고개를 가볍게 까딱였다.


9층의 가장넓은 개인병동에 있는 위노나를 보러 가는길은 짧고도 길었다. 아마 형식적인 것 빼고는 발걸음이 닿지 않았을 그 병실이 쓸쓸하게까지 느껴졌다. 빼어나게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몸도 마음도 병들어 피폐해진 제 어미. 커크는 승강기의 거울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녀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죽은 눈을 하고서는 저를 그저 멍하니 바라볼까, 당장 나가라며 윽박을 지를까. 유년시절의 제임스에게 너는 조지를 생각나게 만든다며 미친듯이 날뛰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제임스는 쓰게 웃었다. 제 엄마를 이제와서 용서따윌 한다거나, 살가워질 생각은 없었지만 외로움정도는 이해해줄 의향이 있었다. 외로움은, 그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감정이니까. 그렇기에 나를 버리고 아버지의 영혼이 떠다닐 그 우주로 다시 가버렸겠지.


조심스럽게 문을 연 커크가 마주한 광경은 온갖 호스따위에 매달려 겨우 숨을 내쉬고있는 어머니였다. 죽은 눈은 커녕 푹 꺼진 눈가와 주름, 굳게닫힌 눈꺼풀을 보자니 아무렇지 않을수는 없었다. 저도모르게 인상을 찌푸린 커크가 위노나에게로 다가갔다. 의자를 끌어당겨와 침대옆에 앉은 그가 흐트러진 위노나의 머리를 쓸어넘겨도 그녀는 그저 죽은듯이 숨만 내쉴 뿐이었다. 그녀의 가슴팍이 조용히 오르락내리락거렸다.


-엄마.


나 왔는데. 그는 대답없는 상대방을 뜯어보듯 세세히 바라보았다. 흰머리가 눈에띄게 늘었네. 주름도. 살도 빠졌나보다. 힘없이 침대위에 얹혀있는 그녀의 손을 천천히 그러쥐었다. 소독약냄새가 지독하게 났다.


-보고싶었다고는 안 할게.


엄마도 아니잖아. 엄만 그냥 그렇게 아빠꿈이나 꾸면서 편안히 잠만 잤겠지. 그렇지? ....나는 잘 못 자. 자다가도 자주 깨고 그래. 요즘 살도 빠졌나 봐. 본즈가 밥좀 잘 챙겨먹으랬는데.... 아, 본즈는 스타플릿 생도때 만난 내 친구야. 저번에도 얘기했었나? 그랬던것 같네. 있지, 나 꿈에 아빠가 나와. 본적도 없는데. 거기는 어때? 엄마, 나 볼때마다 그랬잖아. 아빠생각난다고 나한테 화도내고 그랬잖아.



커크가 위노나의 손등에 이마를 갖다댔다. 까칠한 손등에 천천히 이마를 부볐다.



응, 그래서. 이제 괜찮다고. 다 괜찮아. 이렇게까지.... 있을 필요 없어.

이제 가봐. 엄마가 좋아죽는 그 잘난 아버지한테. 난 괜찮아.


괜찮아, 엄마.




소년은 울지 않는다. 늘 그랬듯이.
2017.01.12 (22:16:25) 신고
ㅇㅇ
모바일
괜찮다는 함댱님 찌통ㅠㅠㅠㅠㅠ
[Code: 4ea0]
2017.01.12 (23:13:44) 신고
ㅇㅇ
모바일
오센세...
[Code: a5a5]
2017.01.12 (23:49:00) 신고
ㅇㅇ
모바일
커크 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60c]
2017.01.13 (02:26:11) 신고
ㅇㅇ
모바일
ㅈㅇ은 사랑!
[Code: bfbb]
2017.01.13 (15:07:15) 신고
ㅇㅇ
모바일
센세 사랑해요
[Code: 4f73]
2017.01.13 (23:16:55) 신고
ㅇㅇ
모바일
센세.... 저희 집에 같이 가자. 내가 매일 다른 만두 먹게해줄게 ㅠㅠㅠㅠ
[Code: 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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