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17718738
view 2010
2017.02.20 13:31
재생다운로드86af239db1b835ba3cd7c94ee994e52f.gif

오랜만에 찾아온 사건 없는 평화로운 오후의 플랫에서 셜록은 지루하다고 벽에 총을 쏘는 대신 턱 밑에 손을 가져다 대고 마팰에 빠진 채고, 존은 그 옆의 제 전용 소파에 앉아 무릎 위에 랩탑을 둔 채 독수리 타자로 블로그에 며칠 전 사건에 대해 적고 있는 중이겠지.

절반 정도 적은 후에야 존은 한참 전에 다 마셔 바닥을 보이고 있는 찻잔을 들고 부엌으로 가 새로 홍차를 따를 거야. 처음 따랐던 선 자국까지 컵을 채운 후 한 모금을 마시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곁들일 과자를 찾다가 문득 자기가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몇 시간 째 가만히 앉아 있는 셜록이 신경 쓰여 셜록이 앉은 쪽을 바라보겠지. 그 정도는 몇날 며칠을 밤을 새고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버티기 일쑤인 셜록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존에게는 여전히 신경 쓰이는 일이었으니까.

"셜록?"

마팰에 들어간 셜록에게서 대답이 돌아올 거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고 던진 물음이었는데 용캐도 셜록은 그리 빠르지는 않았지만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존을 슬쩍 바라봤어. 기대 이상이었지. 오. 셜록에게서 반응이 나올 줄 몰랐기에 존은 의외라는 투로 툭 감탄사를 뱉었지.

"tea?"

아님...

"커피. 설탕도 잊지 말고."

존이 두 번째 선택지를 읊기도 전에 셜록이 대답을 가로챌 거야. 존은 푸스스 웃고 그래, 알았어, 하겠지. 셜록이 왜 웃냐는 듯이 눈썹을 찡그리면서 쳐다 보면 존이 은근한 미소를 띠며 말하는 거.

"nothing, sherlock."

그럼 셜록은 알았다는 듯이 흐음, 하곤 다시 고개를 정면으로 돌리고 손으로 턱을 괴겠지. 존은 거기까지 보고 커피를 타기 위해 몸을 돌렸고, 셜록의 입꼬리가 기분 좋게 올라간 것은 존이 영영 모를 사실들 중 하나일 거야.
2017.02.20 14:11
ㅇㅇ
분위기 따숩다...센세...어나더..!!
[Code: 0dbe]
2017.02.20 14:22
ㅇㅇ
모바일
으으응이런분위기 존좋이에요센세..퍄....붕간적으로 어나더 주셔야해요..8ㅁ8
[Code: d10d]
2017.02.20 21:32
ㅇㅇ
모바일
아 이런거 너무 좋아 센세ㅠㅠㅠ
[Code: e792]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