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랑은 한 반 년 넘게 만났는데 딱 1년짜리 기억이 홀라당 날라갔으면. 상엽이 다쳐서 입원한지도 모르고 얘가 왜 갑자기 연락이 없지... 감히 니가 연락을 안해? 씨발 뭔 일 터졌나;; 해서 상엽이 집 찾아가면 좋겠다. 약 한 달만에 만난 상엽의 입에서 나온 말은 누구세요?겠지. 아니 내가 저번에 딴 년들이랑 놀 때 콘돔 심부름 시킨거 가지고 그러나? 이젠 내가 싫다 이거야? 하는데 보니까 상엽은 ㄹㅇ 간디를 모를뿐이었음....

상엽이 자기랑 무슨 사이냐고 간디한테 묻는데 둘 사이는 한 단어로 뭐라 정의할 수 없으니까. 그냥 떡치고 밥도 가끔 먹고, 봐, 네 집 스페어 키도 갖고있어. 라고 하는데 상엽이 사귀는 사이냐고 의심스럽게 물었으면. 간디가 펄쩍 뛰면서 아니거든! 니가 일방적으로 나 쫓아다니는거야!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난 너 안 좋아하는데 네가 나 좋다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잔다고 그러겠지. 그 소리에 상엽이 뭐야 극혐;; 표정 지으면 좋겠다. 그래 애인이나 친구면 연락 끊긴지 한 달이 되서야 찾아올리가 없지...하는 행동보면 완전 싸이코인데 내가 얘를 좋아했다고?

상엽이 그렇군요. 그치만 이젠 기억이 없어 댁에게 아무 감정이 없으니 앞으로는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열쇠는 저 주시면 되고 멀리 안 나갈테니 길 조심해서 가세요. 앞으로 하시는 일 잘되시고 건강하세요. 이러는거 보고싶다. 간디는 얼이 빠져서 입만 벌리고 아무 말 못하다가 상엽이 문까지 열어주자 그 날은 돌아가겠지...


그리고 집에 가서 아 씨! 이 말을 했었어야 하는데! 자기가 얼마나 나한테 매달렸는지를 모르니까 말을 그렇게하지! 하면서 샤워를 하는건지 시뮬레이션을 하는건지 하겠지. 그리고 다음날 또 찾아감. 상엽에게 네가 기억이 돌아왔을때 나한테 이런 짓을 한걸 알면 존나 후회할 것이다를 열심히 설명하겠지. 너가 나때문에 이탈리아까지 날아왔었어! 그치만 상엽은 아...그렇습니까...하고 어색하고 사무적으로만 간디 대하겠지. 어제 그게 무례했던건가...그치만 사귀는 사이도 아니라며? 자기는 나 안 좋아한다더니... 딱히 간디가 거짓말 하는 것같진 않고 무슨 이유가 있어 반한게 맞겠지만 일단 지금의 상엽에게 간디는 얼굴조차 취향이 아니었음... 자신이 기억이 돌아오면 이 상황을 후회할까? 근데 그러기엔 쟨 너무 병신인걸... 오히려 이 참에 인연을 끊는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상엽은 진지하게 고민을 할거야.


간디는 두 번째로 쫓겨남. 이번엔 확실히 집 열쇠도 뺏겼음. 그치만 지금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걸요... 상엽의 말에 그렇게 가슴이 아릴줄은 몰랐겠지. 저, 체면차린 말투도 싫고. 계속 빨리 갔으면...언제 가지... 불편해 죽겠네...하는 표정도 싫었음. 상엽에게 이방인이 됐다는게 이렇게 충격받는 일일줄 몰랐지. 그리고 간디는 다음날 또 상엽의 집에 찾아감. 처음에 집에 없는 척을 하던 상엽이 간디가 자기 물건 가져가려고 왔다고 하자 문을 찰칵 열어주겠지. 간디가 물건 하나하나 챙기면서 이거 같이 캘리포니아 갔을때 산거였나? 책도 빌려줬었네! 이러면서 혼잣말 하겠지. 상엽은 꾸준히 노관심이었는데 계속 눈치보면서 한마디씩 던졌으면 그리고 아! 이거 스티븐이 좋다고 했던 향수인데...라고 한 자신의 말에 깜짝 놀라는 상엽을 간디는 포착했음. 왜? 왜 놀라는데? 막 그리운 향이고 그래? 아...저.... 응,응 뭔데 말해봐. 댁 거인지 모르고 썼거든요. 근데 잠시만요 브랜드랑 모델명만 좀 보고...아...이거 구나 네 됐어요 가져가세요. 향수 좋은거 쓰시네요. 간디는 향수병을 꽈악 쥐었음. 그건 간디가 상엽에게 사 준 향수였지.



zipzip해서 계속 간디는 상엽이 찾아오겠지. 상엽이는 간만에 보는 미친놈이군 하면서 적당히 무시하고 적당히 받아도 주면서 지냄. 간디는 그럴수록 애가타고 다시 널 꼬셔서 날 좋아하게 해주지라는 생각으로 존나 어택하겠지. 꽃다발을 사며 이건 미래를 위한 투자야. 걔가 다시 나한테 넘어오면 이만큼 받아내면 돼. 이러고...


그리고 어느날 상엽은 거짓말처럼 기억이 돌아옴. 간디의 말처럼 내가 간디를 쳐내다니...간디가 자기 물건을 다 들고 가버렸어..이제 섹파도 뭣도 아니야...하고 사랑에는 자낮하고 소심한 상엽이라 땅굴파고 들어갈 기세겠지. 그래서 본격적으로 간디를 더 피해다니기 시작함. 다른 지인들은 상엽이 기억 돌아왔다고 축하도 하고 흑역사도 꺼내고 잘 노는데 간디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겠지. 나중에 이미 기억 돌아온지 오래인데 숨긴거 안 간디 보고 상엽이 이제 진짜 ㅈ됐네...하고 있는데 간디가 기억 돌아 온거냐고 근데 나한테만 얘기 안했냐고 묻겠지. 상엽이 부정 못하고 있으니까 간디도 그렇구나... 그러고. 자기가 상엽에게 어떤 존재인지 확 느껴져서 멘탈 바스라지면 좋겠다.


그냥 친구한테 간디라는 사람 알아? 하고 묻는 상엽이랑 극혐하면서 너 또 호구짓하려고?하면서 거품 무는 상엽이 친구들이랑. 역시 미친놈이었군...하면서 망설임없이 간디 연락처 지우는 상엽이 보고싶었음.... 나중에 그거알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른 연락처 상엽의 폰에 저장하는 간디도.
아, 다른 지인들은 다들 기억잃은 시점보다 훨씬 전에 만난 사람들이라 기억 잃었어도 딱히 불편함이 없어 기억 찾으려고 노력도 안하는 상엽이랑, 딱 상엽의 인생에서 자기만 쏙 빠져 ㅂㄷㅂㄷ하는 간디가 보고싶었는데...

그리고 기억 돌아온거 숨기고 있던거 들킨 상엽이 어쩌지;; 하고 있는데 간디가 기억 돌아왔어? 나 기억해? 그럼 이제 키스해도 돼? 하는게 보고싶었는데...
2017.01.17 14:27
ㅇㅇ
모바일
어나더
[Code: dcab]
2017.01.17 14:43
ㅇㅇ
모바일
ㅜㅜㅜㅜㅜ어나더어!!
[Code: b5b2]
2017.01.17 14:45
ㅇㅇ
모바일
센세는 존나 내꺼야ㅠㅠ 진짜 내꺼야 ㅠㅠ 다나가주세요 센세랑얘기좀 해야겠어 ㅠㅠㅠㅠ
[Code: b4b2]
2017.01.17 14:52
ㅇㅇ
모바일
압나더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7f2]
2017.01.17 14:57
ㅇㅇ
모바일
보고싶으시면 쓰면 되죠 센세! 키스도 하고 떡도 치고 그래서 간디가 시발짓 안하고 행쇼할때까지 어나더로 쪄주세요 센세ㅠㅜㅜ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3e5]
2017.01.17 15:04
ㅇㅇ
앞나더 오천나더 뒷나더 오천나더 합이 억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99f]
2017.01.17 15:26
ㅇㅇ
모바일
센세... 보고싶은건 봐야지.....?
[Code: d57f]
2017.01.17 15:34
ㅇㅇ
모바일
어나더!!!
[Code: 38f1]
2017.01.17 16:02
ㅇㅇ
모바일
허미 센세 너무좋아요 센세 ㅠㅠㅠ 어나더 주세오 센세 ㅠㅠㅠ
[Code: 26e0]
2017.01.17 16:06
ㅇㅇ
모바일
ㅜㅜ 어나더 취적
[Code: b1ef]
2017.01.17 16:09
ㅇㅇ
모바일
허미ㅠㅠㅠㅠㅠ허미 나 눕는다 센세 사고를 내셨으니 보상금은 어나더로ㅠㅠㅠㅠㅠㅠㅠ
[Code: 01bf]
2017.01.17 16:16
ㅇㅇ
모바일
센세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959]
2017.01.17 16: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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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러기엔 쟨 너무 병신인걸... <-이거왤케웃기지ㅜㅠㅠㅠㅠㅜㅋㅋㅋㅋㅋㅋ존나센세어나더각
[Code: afce]
2017.01.17 16:57
ㅇㅇ
모바일
센세 이건 어나더자나. 어나더가 없으면 말이 안 돼. 어나더를 가져오지 않을거면 차라리 내 기억도 지워줘.....
[Code: 118d]
2017.01.17 17:46
ㅇㅇ
모바일
센세 보고싶은것은 보셔야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압해!!!!!!!
[Code: a43a]
2017.01.17 20:17
ㅇㅇ
모바일
은은하게 찌통인데 존나좋아ㅜㅜㅜㅜㅜㅜㅜ억나더
[Code: 8dbc]
2017.01.18 0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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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고 싶으니까 어나더
[Code: 01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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