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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22:15



 지금,

 


 눈 앞에선 붉은 입술이 쉴 새 없이 참새 부리마냥 답싹이며 뭔가를 쏟아내고 있다. 타박, 질책, 약간의 상냥한 비난과 선생다운 윤리관을 섞은 타이름. 그는 윤리 선생이고, 선생의 입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는 학생이다. 선생은 학생의 담임이다. 선생은 학생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채 남은 말들을 조곤조곤 해치운다. 학생은 귀담아 듣는 척 하며 은근한 눈길로 선생의 얼굴과 뺨, 그리고 셔츠 깃 사이로 꼭꼭 감춰진 하얀 몸을 훑는다. 그 둘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서로 다른 세상에 빠져 있다. 선생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불량학생 선도에 여념이 없고, 학생은 제 할말에 집중한 선생을 눈으로 탐한다.


 

 

 각기 제 할일을 해치운 다음, 비로소 온전히 시선을 맞춘다. 학생은 귀담아 듣고 있었던 체 한다. 선생은 학생이 제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는 걸 알지만, 속아준다. 선생은 뻐근한 목을 돌리며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생수를 따 한 모금 삼킨다. 물이 출렁이며 입술 사이로 넘어가는 모습을 일 초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세세한 시선이 재빠르게 그 순간을 훔친다. 선생은 피곤한 한숨을 쉬며 생수통을 내려놓고, 손바닥을 마주 쥔다. 깍지를 낀 손가락, 네번째엔 얇은 링이 매달려 있다. 학생은 반지를 보고 코웃음친다. 선생은 학생의 건방진 작태에도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는다. 그리고 둘은 이윽고 저들의 생각 속에서 튀어나와 동시에 말을 뱉는다. 선생은 평범한 마무리를 짓는다. '타일러 더든, 그럼 이제 가 봐' 그러나 학생은 이 자리를 떠날 생각이 없다. 학생은 답싹이는 선생의 입술을 바라보며 폭탄을 뱉는다.

 

 

ㅡ저 어제 선생님 봤어요.

ㅡ......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니?

ㅡ어제 그 호텔방에, 저도 있었거든요. 그것도 선생님 옆 방에.

 


 

 짧은 정적이 흐른다. 무심코 흔들린 손짓에 생수병이 툭 밀려 바닥으로 쓰러진다. 곧장 바닥이 온통 물로 젖어가지만 누구 하나 치울 생각은 없다. 서로의 시선을 샅샅이 훑으며, 선생은 어젯밤 일을 떠올린다. 학생은 여자 위에 올라타 들었던, 호텔의 얇은 벽 너머의 선생의 야릇한 신음소리를 머릿속에서 되풀이한다. 학생은 만족스럽게 미소짓는다. 선생은 따라 웃지 않는다. 의외지만 당황하지도 않는다. 도전적인 학생의 시선을 받으며, 선생은 팔짱을 낀다.

 

 

ㅡ그래서?

ㅡ다시 들어보고 싶어서요, 선생님 신음소리.

 

 

 

 학생의 도발에 비로소 선생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부도덕한 관계의 시발점을 알리는, 좋은 첫 타다.

 

 












라고 쓰인걸 메모장 뒤지다가 발견했는데 시발... 과거의 나새끼 왜 여기서 끊었을까...? 제발... 뭘 적으려고 했던걸까...? 심지어 제목도 지어놓고 존나 본격적인거 나오기도 전에 궁금하게 끊어놨어... 시발... 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7.01.20 22: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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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재의 센세가 이어서 쓰면 된다!!! 제발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649]
2017.01.20 22:22
ㅇㅇ
모바일
학생 타일ㄹㅓ에 선생 미치라니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어나더ㅠㅠㅠㅠ
[Code: aa6f]
2017.01.20 23:15
ㅇㅇ
센세 유캔두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어낟어어어어어어어ㅓㄴ리ㅓㅇ미ㅓㅇ니럼어단더어나덛!!!!!
[Code: 5efb]
2017.01.21 01: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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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선생님이랑 타일러학생이라니...미쳐따...
[Code: f25a]
2017.01.21 05: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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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제발 센세 할 수있어 메모장 만개드리겠읍니다 센ㅅㅔ!!!!!!
[Code: 3ac1]
2017.01.21 1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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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f2b]
2017.01.22 1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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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제발 이건 이어져야하는 명작이야 이렇게 보낼수 없어 센세ㅠㅠㅠㅠㅠㅠ
[Code: ba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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