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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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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덴스의 통제력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했기 때문에, 릴리와 크레덴스는 주말 제외하고 매일 MACUSA를 드나들어. 처음에 릴리는 노마지라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시선을 많이 받지. 릴리는 예전에 아이나르였을 때 정신과 의사들에게서 받은 시선들을 떠올리며 잔뜩 위축되지. 이때 크레덴스가 살며시 릴리의 손을 잡아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호수 같이 새까만 그의 눈은 마치 '당신은 괴물이 아니에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


릴리는 티나의 여동생 퀴니와 제일 먼저 친해졌어. 러블리 수인 퀴니는 누구보다도 릴리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였지. 릴리가 그때 헨리 쇼우에게 몹쓸 짓을 당할 뻔한 걸 알고 대신 울어준 사람도 퀴니였어. 퀴니도 예쁘장한 외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아니, 레질리먼시 능력이 발현된 순간부터 온갖 더러운 생각들에 노출되었거든. 뛰어난 마법 실력 덕에 직접적인 해코지는 없었지만.


퀴니는 릴리를 제 쌍둥이로 생각하고 아주 잘 챙겨줬어. 가끔 릴리가 자낮해져서 저도 모르게 '내가 뭐라고 이렇게 사랑받는 걸까? 그럴 자격이 있을까?' 생각할 때면 퀴니가 다가와 '당신은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스윗한 말 계족 해줬으면 좋겠다



퀴니가 해감해준 덕에 릴리는 전보다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었지. 늘 움츠러들어 있던 소년 크레덴스도 릴리와 퀴니의 보살핌 속에 살도 오르고 혈색도 좋아진 데다 머리카락도 많이 자라 패트릭 비주얼의 아주 잘생긴 청년으로 성장해 있었지. 일버르모니를 갓 졸업하고 MACUSA에 들어온 신입사원들에게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지. 물론 해감되었다곤 해도 아직은 수줍음을 많이 타서 얘기 한 마디 못 하지만. 그래도 이젠 소리내어 웃을 줄 아는 크레덴스가 되었지.


더욱이 여동생 모데스티에게서도 마법이 미약하게나마 감지되었고, MACUSA에서 몇 가지 검사를 거친 후에 모데스티는 내년 일버르모니 입학 자격을 얻게 되었어. 크레덴스는 진심으로 기뻐했지. 이젠 정말로 자신이 꿈꿔 왔던 이상적인 가족을 갖게 된 거야. 릴리, 여동생 모데스티, 그리고 크레덴스 자신.



크레덴스나 릴리나 서로가 서로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을 거야. 크레덴스에게 릴리는 '엄마'인 동시에 그 이상의 존재로 다가왔어. 사랑을 배운 적이 없어서 자신이 하고 있는 게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는 크레덴스야. 릴리는 그녀가 크레덴스에게 품은 마음이 헨릭에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는 것을 인지하지만, 단지 모성애와 비슷할 뿐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크레덴스의 통제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갈 때 즈음 그레이브스는 릴리를 따로 부르지. 릴리는 어디까지나 노마지였고, 노마지는 마법 세계에 있으면 안 되는 존재야. 특히 피쿼리 대통령 치하에서 법은 그 어떤 것보다도 신성했기에, 한 치의 예외도 존재해선 안 되었어.


크레덴스와 릴리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워야 하고, 릴리는 다시 노마지 사회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말에 릴리는 숨이 턱 막혀왔어. 그녀의 연한 녹색 눈동자가 흐려졌지.


"그럼 이제 못 보게 되는 건가요? 이 모든 것이 마치 없었던 일인 것처럼 사라지게 되나요? 크레덴스도? 퀴니도? 티나도?"


기어이 릴리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져 떨어지기 시작했어. 그레이브스는 매너 있게 손수건을 건네면서도, 끝까지 그녀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씁쓸하게 웃지.


퍼시벌 그레이브스는 이미 릴리 엘베라는 여자를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있었어.


어쩌면 처음 봤을 때부터 반했던 것인지도 몰라.


아니, 언제부터 사랑하게 되었는지는 중요치 않았어. 릴리가 다른 사람을 보고 있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그레이브스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그것도 중요치 않아. 자신이 앞으로 저지를 짓이 비열하다고 손가락질 받는다 해도 상관 없어.


그레이브스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릴리 엘베를 자신의 옆에 묶어둘 생각이었어. 릴리가 자신을 사랑하게끔 하는 것, 릴리의 눈을 온전히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은 나중의 일이야. 그리고 그는 그것에 자신이 있었지.


"마법사와 결혼한 노마지는 기억을 지울 필요가 없어요, 미스 엘베."

"하지만 마법사와 노마지의 결혼은 불법이라고 들었어요."


이것이 바로 그가 릴리를 사랑하는 결정적인 이유야. 그레이브스는 그녀가 눈치 못 채게 옅게 웃었지.


"많이들 그렇게 알고 있죠. 왜냐하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니까."

"....."


마법사와 혼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노마지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마법 세계를 노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결혼식에서 해야만 했어. 이런 경우에 주례는 마법부에서 파견된 전문가가 서곤 하지.


목숨을 담보로 하는 구속력 때문에 대부분의 노마지들이 결혼식 전날 밤 도망을 치곤 했고, 그 바람에 이야기가 와전되다가 결국 '노마지와 마법사의 결혼은 불법이다'가 미국 마법 사회에서 거진 정설로 자리잡았지. MACUSA 입장에선 딱히 피해될 것이 없으니 정정하지 않고 그냥 놔둔 거야.


이야기를 들은 릴리의 표정이 굳어졌어. 결국은 결혼을 하는 수밖에 없었어. 목숨이 걸린 맹세도 해야 했고. 게르다, 한스, 헨릭과 주고받는 편지들도 극히 제한되고 통제되겠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수하더라도 릴리는 이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았어.


머리를 열심히 굴리던 릴리는 그레이브스가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아오자 깜짝 놀라 눈을 토끼처럼 동그랗게 떴어. 이윽고 이어진 그의 말에 릴리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어.


"내가 당신과 당신의 세계를 지켜 줄게요. 나와 결혼해요, 릴리."




크레릴리 그레릴리 에즈라에디 콜린에디
2017.01.24 06: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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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릴리 기억 지켜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더니 이렇게 되는구나
[Code: 52f9]
2017.01.24 10: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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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건 존나 예상못했다 그레이브스가 저렇게 치고들어오다니ㅋㅋㅋ어나더!!!!!
[Code: d968]
2017.01.24 11:03
ㅇㅇ
허미 국장님 행동력 오진 것 보소ㄷㄷㄷㄷ
[Code: 1125]
2017.01.24 13: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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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국장님 치고들어오는게 후덜덜하다ㄷㄷㄷㄷㄷㄷㄷㄷ
[Code: 8523]
2017.01.24 2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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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ㄷ 행동파 국장님 오졌다
[Code: 66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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