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고 혼자살기 적적한 고슬사자가 유기견 입양했는데 처음 몇주간은 퇴근하고 돌아오면 헥헥대면서 반겨오는 커여운 댕댕이때문에 살맛나진 고슬사자라 원래 주말에는 일때문에 집에 틀어박혀서 못잔 잠이나 잤는데 댕댕이 놀즈랑 공원 산책도 다니고 밖에도 돌아다니면서 삶이 윤택해졌겠지
근데 고슬사자가 승진하면서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서 맨날 야근에 주말출근에 댕댕이 놀즈랑 산책은 커녕 쓰다듬어줄 시간도 없겠지 다행히 돈많은 고슬사자라 시간되면 자동으로 사료나오는 기계가 있어서 댕댕이 밥굶을 걱정은 없음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오랜만에 정시에 퇴근한 고슬사자가 댕댕이 이름인 로드니를 부르면서 집에 들어왔는데 늘 현관앞에 마중나와 있는 댕댕이는 없고 다 큰 성인이 맨몸으로 소파 위에 쪼그려앉아서 삐진 표정으로 고슬사자 째려봐서 개식겁한 고슬사자여라
당황해서 더듬거리는 말투로 누, 누구신데 제 집에 들어오셨죠? 아니 경보장치가 있을텐데 어떻게.. 중얼거리면 주인 나쁘다고 맨날 로드니가 주인 기다렸는데 늦게들어오고 쓰다듬어주지도 않았다고 산책가고 싶어서 주인 낮에 잘때 톡톡했는데 나 밀쳤다고 애정이 식었다며 툴툴대는 낯선남자의 말 듣고 이게 말로만 듣던 수인이라는걸 알아차렸겠지
고슬사자가 조심스레 로드니..? 부르면 이제서야 로드니 이름 불러주는거냐며 주인 빨리와서 로드니 쓰다듬어줘! 명령하는 낯선남자에게 다가가 천천히 턱 쓰다듬어줘라 그럼 저 짤처럼 표정 풀어져서 댕댕거리는 놀즈겠지
그리고 대충 고슬사자 옷 입혀서 사람형태로 손붙잡고 공원가서 아이스크림이나 나눠먹어라
ㅃ하게 놀즈 댕댕이 수인이라면 리트리버일거같아 놀트리버 존커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