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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16:49
얼척없음 ㅈㅇ

나붕은 꿈 꾸다가 가위 눌렸었음ㅇㅇ
꿈 속에서 친구랑 우리 집에서 시시덕대며 놀다가 같이 자려고 침대에 누웠거든? 내가 먼저 눕고 옆에 친구가 누웠단 말야. 내가 침대 가에 눕고 친구가 날 넘어서 침대 벽쪽에 누웠어
근데 아무리 꿈이라지만 옆에 사람이 눕는 감촉이 너무 선명한거야. 나 넘어가면서 발 디딜 때 침대 패이는 느낌도 그렇고, 묘하게 사람으로 옆이 막힌 느낌도 그렇고 진짜 인기척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 선명한거ㅇㅇㅇ
그 순간 '어 그러고보니 지금은 밤이고 여긴 내 방이고, 난 친구가 없는데' 하고 떠오르자마자 꿈이 확 깨더라고
보통 꿈에서 깨면 꿈이 전환되거나 아예 잠 깨고 일어나잖아? 근데 저걸 깨달아도 그대로야. 옆에 사람 인기척이 아직도 있어; 몸은 점점 물 먹은 솜처럼 늘어지고 무거워져. 움직이기가 힘든 거; 벌떡 일어나면 옆에 누운 요상한게 나한테 해코지할 거 같고 너무 무섭더라고
근데 와중에 옆에 누운게 뭔지 확인은 해야겠어. 불청객인지 뭔지 사람인지 내가 알아야겠는거야. 그래서 자는 척하면서 무거운 몸 열심히 뒤척이며 간신히 팔을 살짝 옆으로 뻗엇는대 누군가의 손이 나붕 손 끝에 스쳤어
진짜 피부 주름까지 생생한 사람 손 느낌이엇어 그리고 가위가 시작됨
처음앤 가위인 거 몰랐어. 눈은 안 감기고 몸은 안 움직여. 그리고 나붕 누워있는 침대 옆? 무릎 쯤 가에 누가 앉아있었음. 흰 소복에 긴 머리 늘어트린게 나붕이 생각하는 딱 전형적인 귀신 모습이었다.
나붕 지인 중에 가위 자주 눌리는 사람이 있어서 가위 얘기를 많이 들었었거든? 이 사람이 말하길 가위에는 무조건 귀신이 아니라 본인이 무의식중에 가장 무서워하는 게 보인대.
나붕은 귀신 좀 무서워한단말야. 근데 그 전형적인 귀신 모습을 보니까 아 이거 가위구나 실감이 나더라고.
그리고 무서웠어. 다행히 지금은 나붕을 보고 있지도 않지만 앉아있는 저 귀신같은게 언제 나한테 다가와서 해코지할지 모르잖아. 그래서 열심히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려고 힘을 줬는데 몸이 안움직이는 거야; 미치겠더라고. 그래서 속으로 열심히 끙끙거리며 손 움직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귀신같은게 날 보더라고
아 좆됐다..하는데 이 귀신이 말 거는게 들려. 귀가아니라 머리에 울리는 말소리로
" 얘 너 ㅋㅏ톡온거같애" 레알 이랬음ㅅㅂ
지금 생각하면 긴장 다 깨고 얼척 없는데 그땐 정말 깨고싶어서 필사적으로 안 움직이는 입으로 크특..! 쿠특...!ㅠㅠㅠㅠ 이러면서 깼다
최악의 가위는 아니었지만 저정도라도 나붕 증맬 공포스러웠고 다시 눌리고싶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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