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다크니스 ㅅㅍㅈㅇ, ㅇㅎㅂㅈㅇ, 트리블 존맛ㅈㅇ, 존ㅡ본즈로의 저주ㅈㅇ.


1.


' 재생능력이 최대 인간의 127배, 상피세포 뿐만 아니라 혈관을 지나는 호르몬을 몇 분 이내에 균형적으로 되돌리는 것에도 효과적,

뿐만 아니라 죽은 내장기관을 활성화하고 . . . '

5년 장기 항해 중 본즈는 존의 혈청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고 있었어, 존은 캡슐 속에서 장기적으로 수면을 유도하는 호흡기를 달고

조용히 누워 있었어. 본즈는 그가 악독한 짓을 하는 범죄자라는 것은 둘째치고 만약 존의 혈청이 상용화되면 존은 혈청 단백질 합성용

로봇 정도의 취급을 받게 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가엾게 느껴졌어. 본즈는 메디컬 베이에서 큰 의료 업무를 제외하면

항상 존의 곁에 쳐박혀서 그의 세포들로 실험을 했지. 혹시나 그와 닮은 생명체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야.

예를 들어 존과 같은 기능을 갖는 수퍼 트리블 같은 것. 그 때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엔터프라이즈호에 미사일이 날아와 박혔어.

혈청을 추출해 내던 본즈의 손이 삐끗했고 본즈의 몸이 캡슐 안으로 미끄러졌어. 무슨 일인 지 파악하려 고개를 드는 순간 한번 더

미사일이 메디컬 베이를 들이받았어. 갑자기 천장이 쩍쩍 갈라지고 크루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주로 빨려나갔어. 댐잇, 본즈는 캡슐에

잠금장치를 걸고 뚜껑을 덮었어. 바닥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어. 본즈는 캡슐 유리관이 완전히 덮힘과 동시에 우주로 쏟아졌어.

이미 진공상태인 그 곳에서 죽은 채 둥둥 떠 있는 크루들의 모습이 보였어. 엔터프라이즈의 중력 조절 장치가 엉망이 되었는 지

자신의 몸이 붕 뜨는 걸 느꼈어. 마주보고 있는 존의 눈은 여전히 감긴 채였어. 이대로 죽는걸까, 내가 살 확률이 있긴 한걸까,

본즈는 존과 함께 들어있던 캡슐이 서서히 이동하는 것을 느끼며 두려움에 떨다 이내 부족한 산소 때문에 정신을 잃었어.


눈을 떠 보니 입 안에서 모래 맛이 났어. 얼굴을 제대로 쳐박힌 듯 아팠어. 본즈는 고통에 신음하며 모래를 털고 일어났어.

팔꿈치가 몹시 아팠어, 여긴 지구일까 ? 라고 생각했지만 파란색의 반투명한 모래를 보고는 그건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본즈는 갑자기 존이 생각나 눈을 크게 뜨고 옆을 봤어. 캡슐의 부품이 부숴지고 반쯤은 모래 속에 깊이 파묻혀 있었어, 그 곳에

존은 없었어. 본즈는 손으로 부품이 묻힌 곳의 모래를 파내려갔어. 설마 존이 모래 속에 거꾸로 쳐박혀 죽은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 뭐 하는거지, 닥터 맥코이.


갑자기 뚜렷한 그림자가 드러나더니 등 뒤에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렸어, 존 해리슨. 그가 깨어나 있었어.



해초처럼 생긴 이상한 풀들을 가져와 능숙하게 돌을 마찰시켜 불을 붙인 존은 본즈에게 옆에 앉으라 손짓했어.


-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 지 혹시 알고있어 ?


본즈는 몸을 녹이며 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어, 존은 그걸 왜 여태 자다가 깨어난 제게 묻느냔 표정이었어.

본즈는 ' 아, 망했어. ' 라는 표정으로 마른세수를 했어. 우선 엔터프라이즈의 1/4이 완전히 박살 날 정도였으니 함장이 무사할 지도

의문이었고 그렇다하더라도 자신과 연락 할 방법도 위치를 알 방법도 없었어.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어. 존도 그걸 깨어난 순간부터

파악한 것 같았어.


- 방금 난 이 별을 한 바퀴 다 돌고 왔어.


존이 말했어.


- 고작 4시간도 걸리지 않았어, 우리가 떨어진 곳에서 출발해서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데 까지. 이 곳은 아주 작은 별이야.

그리고 외계인이 살던 흔적은 못 찾았어. 자세한 건 좀 더 탐사를 해 볼 필요가 있지만.


본즈는 고개를 끄덕였어.


- 레너드 맥코이.

- 뭐, 왜 ?

- 내가 왜 당신을 살려뒀는 지 아나 ?


위화감이 드는 목소리에 본즈가 침을 꿀꺽 삼키고 고갤 들었어.


- 만약 이 곳의 식량이 마땅치 않다는 걸 파악하게 된다면 당신을 산 채로 조각조각 잘라내어 잡아먹을 생각이야.


' 헛소리 마. ', 본즈는 정신이 있었을 때 존의 숨통을 끊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했어.

불을 쬐던 본즈는 존이 가져온 식물이 우거진 곳으로 달려가 열매나 포자를 손바닥에 털어놓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어. 존도 뒤따라갔어.


- 존 해리슨, 나는 의사라서 독이 있는 지 없는 지 정도는 눈 감고도 알 수 있거든. 이건 먹어도 죽진 않을거야.


초록색 야광 나뭇가지를 존에게 내밀면서 본즈는 말했어. 존은 아무 말 없이 본즈가 내미는 대로 받았어.


- 그리고 이것도.


사람 손가락 같이 생긴 풀도 존의 손에 얹어주었어. 존은 흥미롭다는 듯이 그걸 받아들고는 본즈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어.


- 죽기 싫어 발악을 하는 군.


본즈는 버섯 앞에서 킁킁거리다 멈칫했어, 손을 툭툭 털더니 뒤돌아 서서 존을 멀뚱히 보다가 한숨을 쉬다 말했어.


- 맞아, 죽기 싫어. 넌 날 살려주긴 싫지 ? 매일 네 피를 뽑아다 실험을 해 왔으니까.


존은 본즈의 앞으로 다가갔고 본즈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존은 그런 그를 지나쳐 앞으로 가 외계 나무의 몸통에 사뿐히 손을 얹었어.

그리고는 주먹으로 나무를 툭 쳤어. 익숙한 털뭉치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꽥!" 소릴 냈어. 트리블 ? ! 본즈의 눈이 동그래졌어.


- 닥터, 넌 이 녀석에게 감사하는 게 좋아.


존은 본즈의 손에 트리블을 쥐어주고는 불을 피웠던 자리로 돌아갔어. 본즈는 벙찐 표정으로 털뭉치를 쓰다듬으며 존을 뒤따라갔어.



2.


- 토할 것 같아.


존이 나뭇가지로 만든 꼬챙이에 털가죽을 벗긴 트리블을 꽂아 불에 노릇하게 구웠어. 본즈는 존의 눈치를 살피며 땔감을

불 속에 하나씩 집어 넣었어. 원시인이 된 기분이었어.


- 먹어.


존이 꼬챙이에 끼워 진 트리블 고기를 본즈에게 내밀었어. 고맙다고 말하며 트리블에게 명복을 빌며 한입 뜯었어.

이, 이 맛은 ! 치ㅡ킨 ! 본즈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어. 그의 눈 앞에 닭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했어,

치킨은 어떻게 요리해 먹어도 맛있지. 기름에 튀겨내도 맛있고 양념을 발라도 맛있고 지금처럼 훈제로 구워내도 맛있어,

닭가슴살은 샐러드에 넣어먹어도 맛있고 닭발은 맵게 요리해서 술안주로 그만이었어, 닭똥집도 술안주로 최고이고

술루의 나라에서 먹는다는 삼계탕이라는 스프는 여름마다 챙겨 먹을만큼 맛이 좋고 영양가가 풍부했어,

특히 치킨은 다리와 날개가 맛있는데 . . .


- 다 먹으라는 말은 안 했는데.


본즈는 눈을 떴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가 뼈만 남긴 채 트리블 한 마리를 다 뜯어먹었어.


- 젠장,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만.

- 배가 고팠나 ?


존은 그저 살짝 웃기만 했어. 어쩌면 본즈는 이 괴물같은 존 해리슨이 자길 죽일 생각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존은 나무를 뿌리채 뽑아와 캡슐의 잔해를 톱 처럼 만들어 나무를 자르기 시작했어, 무언가를 지어 세울 생각인 것 같았어.

본즈도 생존을 위해 땔감이 될 만한 것들을 하나둘 씩 집어왔어. 사실 트리블이 더 없나 찾아보려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이지만.

이 곳의 밤과 낮이 아주 짧다는 걸 느꼈어. 존이 처음에 말했듯이 별이 아주 작았거든. 심지어 서쪽을 바라보면 낮인데

동쪽에서는 밤이었어. 다행인 것은 대기 중 질소와 산소 농도가 지구와 비슷했고 미세하게 바람도 불었으며 생명체들이 살기에

적당한 환경이었다는 거야. 본즈는 이 곳에서 크루들이 자신을 구해 줄 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졌어,

물론 그 전에 존이 자길 죽이게 되면 곤란했지만.


본즈가 땔감과 트리블 한 마리를 더 갖고 돌아왔을 때 존이 있던 곳에는 그럴듯한 나무 울타리가 완성되어 있었지.

확실히 사람이 사는 영역 같은 뉘앙스를 풍겼어, 존은 앉아서 트리블의 털가죽을 만지고 있다가 본즈가 돌아온 것을 보자

대충 일어나 그를 맞이했어.


- 내가 왜 울타리를 만든 줄 아나 ?


본즈는 왜 ? 하며 식량과 땔감을 한 켠에 놓아뒀어.


- 넌 내가 편히 잘 수 있도록 내가 잠든 동안 이 안으론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야, 레너드 맥코이.


' 존 해리슨 개새끼, 나쁜새끼. ' 라고 생각하며 본즈는 울타리 밖 모래바닥에 누워 자기가 잡아온 트리블을 품에 껴안고

오들오들 떨다 잠들었어.


다음날이 되자 본즈는 분주해졌어, 어제 가본 숲의 다른방향을 탐사했더니 들어서는 순간 작은 샘이 있었고 거기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 같았어, 동식물 생김새만 달랐을 뿐 기본 베이스가 지구와 똑같은 별이었어,

무인도에 갇힌 기분일 뿐이었지. 본즈는 얼굴을 쳐박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어. 돌아와서 캡슐 잔해들 사이를 뒤적거리다

원통형 부품을 찾았어, 다시 샘으로 가 부품을 씻어낸 후 물을 가득 담아 돌아왔어.


- 존 !


존이 몸을 일으켰어, 울타리 안으로 오지 말라더니 그건 별로 신경 안 쓴다는 듯 본즈가 주는 물통을 건네받고 물을 마셔댔어.


- 물이 있었어. 당연한 얘기지, 물이 있으니 식물이 있는거고, 식물이 있으니 초식동물이 사는 거겠지. 여긴 지구와 정말 닮았어, 존.


본즈가 신이 난 듯 떠들어댔어, 존은 미소지으며 반쯤 물이 남은 물통을 짤랑이며 본즈의 말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렸어.


- 기분 좋아보이는 걸 내가 깨트리게 된 것 같아 미안하지만 이 물이 그냥 물은 아닌 것 같군. 물론 나 말고 당신에게 말야.

- . . . 무슨 말이야 ?

- 의사인 넌 그것도 못 알아챘나 ?


존은 물통을 기울여 본즈에게 보여줬어, 금속이 잔뜩 부식되어있었지. 그 짧은 시간동안, 댐잇. 난 뭘 마신거야 !


- 닥터 맥코이, 당신의 얼굴은 지금 정말로,


존은 본즈의 이마에 손을 갖다대었어.


- 아파보여.


본즈는 존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닥에 피를 토했어.



3.


본즈가 괴로워하며 고꾸라지자 존이 그를 당겨 자기가 누워있던 자리에 놓았어. 본즈는 누운 채 연신 쿨럭거리며 피를 토해댔어.

존은 한번 더 본즈의 이마를 짚어 본 뒤 모닥불을 활성화시켜놓고 구석에서 그가 배를 부여잡고 켁켁거리는 걸 구경하고 있었어,

한참 신음하고 바닥을 긁고 침과 피를 흘리다 마침내 내장을 통째로 토해내듯 커다란 핏덩어리를 뱉어내자 존이 움직였어.

존은 무릎 위에 본즈의 머리를 올려놓고 그의 귓가에 속삭였어, " 당신을 고칠 수 있어. " 본즈의 얼굴을 자신에게로 당겨 안아

그의 피 묻은 입가를 혀로 핥았어. " 네가 죽을 때 마다 몇 번이고 되살려주지. " 본즈는 존의 말이 끝나자마자 고통에 정신을 잃었어.


본즈는 눈을 떴어. 밤이었어, 아, 여긴 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는 곳이지. 몸을 일으켜보자 피로 범벅이 된 옷이 불쾌하게 몸에

달라붙어 있었어. 웃통을 벗고 기지개를 폈어, 두리번거려봐도 존은 없었어. 피 묻은 의료 장교의 옷을 접어두고 모닥불 앞에

쪼그려 앉았어. 분명 내장이 타들어가는 고통에 자신은 죽어갔었지만 지금은 멀쩡했어, 물론 존의 혈청 덕분일거야,

문제는 그가 왜 그런 친절을 베풀었느냐였어. 때마침 존이 돌아왔어.


- 몸은 좀 어때 ?


존이 물통을 내밀며 말했어, 본즈는 뒤로 물러서며 거절했어.


- 증류해 모은 물이니 안심하고 마셔 둬, 목 아프잖아.


본즈는 존이 내민 물을 조심스럽게 받아 마셨어. 한결 속이 편해졌어, 여전히 목에선 피맛이 나지만.


- 마땅한 장비가 없어 내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던 호스를 개조해 당신에게 내 피를 직접 수혈했어. 다행히 내 피에 대한 거부반응은 없더군.


존이 본즈 옆에 걸터앉았어.


- 왜 날 살려준거야 ?

- 오, 맥코이. 난 그렇게 죽어가는 사람을 방치 할 정도로 신사적이지 못한 사람은 아니야.

- 처음 했던 말과는 다르군.

- 나 없이는 자네가 이 별에서 혼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 잘 알았어, 그것 참 고맙네.


본즈가 비꼬듯 내뱉었어, 말투와는 별개로 존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한번 툭 치고는 수줍은 듯 자리에서 일어났어.


그 날 이후로 본즈와 존은 거의 항시 동행했어, 그럴듯하게 생긴 풀과 꽃들을 발견하게 되면 본즈는 우선 존에게 내밀어 존이

먹을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린 것에 한해 채집하기 시작했어. 본즈는 많은 시간을 잠 자는 데 보냈어. 밤낮이 하루 24시간 기준 6번 정도

바뀌는 곳이었는데 밤이 오면 본즈는 이 때다 싶어 드러누웠어. 존은 그런 본즈에게 이해 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본즈는 무료함을 견딜 수가 없다고 했어. 존은 본즈가 잘 때면 가만히 앉아 하늘을 보거나 눈을 감고 있었어. 보송보송해서 중독성이

있는지 트리블의 털가죽을 습관처럼 만지작거리기도 했어. 낮엔 본즈도 몸을 일으켜 뭔가 할 것을 찾았지. 존이 만들어 놓은 얇은 톱으로

나무를 네모 반듯하게 잘라 무언가를 만들었어. 존이 평소처럼 트리블의 털가죽을 벗겨내고 있을 때 본즈가 다가와 자기가 만든 것을

존에게 내밀었어. 재료가 외계 나무인 것 빼곤 그냥 평범한 나무 상자였어. 앞면에 구멍 세 개가 뚫린.


- 이 안에 예쁜 양 한마리가 들어있어, 너 줄게.

- ? 어느 포인트에 웃어야 할 지 모르겠군.

- 그래, 웃기지도 않는 조크야, 이 작은 별에 서서 혼자 온갖 멋있는 척을 다 하는 널 보면 자꾸 어린 왕자가 떠올라서.


라고 본즈가 말했어, " 어린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 이라고 덧붙이면서. 존은 무감동하게 상자를 받았어. 받자마자 뭉개버릴 줄

알았는데 한켠에 고이 모셔두는 걸 보니 싫진 않은 모양이었어.


이 별의 단점 중 하나는 밤이 되면 지나치게 온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어. 특히나 평범한 아저씨인 본즈가 견디기엔 너무 추웠어.

울타리 안 쪽으로 고갤 내밀어보니 존이 바닥에 누워 자기가 준 상자 속 구멍에 눈을 들이밀고 양이 진짜로 있는 건 아닌지 찾는 것 같았어.

순간 웃음이 터질 것 같았지만 본즈는 존의 옆에 항상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며 그의 부당한 사치스러움 ( ? ) 을 살짝 원망했어.


- 존, 미안한데 너무 추워. 네 옆에 누우면 안될까 ?

- 안돼.

- 아, 젠장. 넌 추위가 뭔지 알긴 하냐.


본즈는 어깨를 양 팔로 감싸고 존의 말을 무시하고 존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어. 별다른 제지가 없길래 그의 옆에 누웠어,

이럴 거면 울타리는 왜 세워 뒀냐고. 모닥불과 존 사이에 몸을 누이고 본즈가 눈을 감으려 했어. 그러자 갑작스레 존의 손이

본즈의 멱살을 잡았어.


- 내가 잘 때는 옆에 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 도대체 왜 ! 나 코 안골아, 자면서 뒤척이지도 않고 몸에서 홀애비 냄새도 안 난다고. 좀 둘만 남은 고등동물끼리 이러지 좀 말자.

- . . . 닥터 맥코이.

- 뭐, 왜, 뭐 !


존이 멱살을 쥔 채로 본즈의 어깨 부근에 천천히 얼굴을 파묻었어. 뜨끈한 숨이 느껴져 본즈는 몸에 소름이 돋았어.

목 부근에서 계속 존의 입술이 머물자 본즈가 " 끙. " 하는 소릴 냈어, 존이 고개를 홱 들었어.


- 난 네가 싫어, 닥터.


말을 마치고 그는 일어나 울타리 밖으로 나갔어. 본즈는 한참동안 존이 나간 방향을 쳐다보다 이내 모닥불 쪽으로 몸을 더 당겨 누웠어.



4.

그 날 이후 성공적으로 본즈는 울타리 안을 성공적으로 점령했어. 모닥불을 쬐며 흐뭇하게 트리블을 구워먹는 본즈의 모습을

울타리 밖에서 지켜보던 존이 ' 돼지를 사육하는 기분 ' 이라고 말한 것 때문에 둘은 주먹을 휘둘러 가며 싸우기도 했어.

약 100번 정도 밤낮이 바뀐 날, 그러니까 지구 기준으로 보름 정도 지난 시점 처음으로 그 곳에 비가 내렸어.

본즈는 지붕을 만들자고 제안했어. 존도 동의했어. 둘은 몇일 밤을 꼬박 새서 신석기 시대 움집 같은 구조의 집을 완성하고

하이파이브를 했어. 지붕이 생긴 이후로 둘 다 안 쪽에서 잠을 잤어, 정확히 말하자면 모닥불 근처는 본즈가 차지했고

존은 그저 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잠시 눈을 붙이는 정도였어. 시간이 지날 수록 존과 본즈는 평범한 친구사이 처럼 변해갔어.

다만 본즈가 걱정하는 것 한 가지는 존은 너무 천성적으로 잔인하다는 것이었어. 새끼든 자식을 밴 어미든 별에서의 작은 짐승들을

그 날 저녁 식사로 쓸 일이 없더라도 눈에 거슬리기라도 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발로 밟아 터뜨려 죽였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듯 말야.

본즈는 매번 그 점을 지적했지만 존은 듣는 척도 않았어. 밤낮이 빨리 변하는 별이어서 체감하는 시간의 변화는 빨랐어.

존은 얼굴에 피를 묻힌 채 돌아오는 날이 점점 늘어갔어. 그는 위태로워 보였어. 본즈도 잔소릴 관두고 말수가 줄었어,

둘은 문명이 없는 삶에 서서히 지쳐갔어.


어느 날 존이 목에 날카로운 금속을 대고 본즈를 바라보며 물었어.


- 우리가 구조 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보는가 ?


본즈가 이 상황을 인지하는 데 까진 많지 않은 시간이 걸렸어. 생도 시절 장기적인 탐사로 인해 심신이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크루에게 대처하는 메뉴얼을 읽어 뒀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어. 엔터프라이즈호는 지나치게 유쾌했기 때문에 여지껏 자살을 선택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거든.


- 존, 네가 뭘 생각하는 진 알겠지만 그만 둬.

- 왜 ?

- 그야 네 말대로 난 너 없이는 하루도 못 살거든.

- 그것 참 로맨틱한 말이군, 닥터. 만약 원한다면 죽기 전 내 값진 혈청을 몽땅 자네가 뽑아가게 해 주지.

- 오, 제발.


본즈는 머릴 감쌌어.


- 네가 점점 견딜 수 없어한다는 걸 이해해. 나도 마찬가지고.

- 당신과 내가 마찬가지라고 ?


존은 으르렁거렸어. 그는 자신의 목에 겨눴던 금속을 내려놓고 본즈에게 다가오며 말했어. 본즈는 무의식 중에 뒷걸음질 쳤어.


- 당신에겐 적어도 기다릴 크루들이 있어, 하지만 나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 운 좋게 엔터프라이즈호가 우릴 발견하더라도

당신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난 다시 영원히 잠들게 되겠지. 날 이해한다고 ? 웃기지 마.

- 틀렸어, 만약 엔터프라이즈가 그 때의 공격으로 완전히 침몰해서 크루 전원이 죽어버려 내가 우주미아가 되었더라도

아마 여기서 죽는 날 까지 하루라도 더 버티려고 노력 할 거야. 깨어났을 때 부터 복수 밖에 모르던 놈이니 뭘 알겠어.


존이 본즈의 얼굴을 후려갈겼어. 갑자기 얻어터진 본즈가 " 오냐, 덤벼 봐, 혈청 깡패 ! " 하고 외치며 주먹을 쥐고 양 손을 모았어.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어. 본즈는 1분도 안 되어 피떡이 되어 바닥에 쓰러져 코피를 질질 흘리고 있었어. 존이 본즈의 앞에 앉아

그의 얼굴에 흐르는 피를 소매로 닦아주었어.


- 난 그저 내 명령만을 따랐던 죄 없는 동료들이 눈을 뜨는 것을 보고 싶었을 뿐야. 그게 불가능하다면 조만간 저승에서라도 만날 거야.


본즈는 두들겨 맞은 것 때문에 앓으며 하루종일 누워 있었어. 아픈 그를 대신해 존이 본즈의 것 까지 식량을 구해 집 안으로 들어와

식량을 한 켠에 정리하고는 역시 문 앞에 쪼그려 앉아 눈을 붙이자 곧 온 몸이 퉁퉁 부은 본즈가 엉금엉금 기어와 그의 손목을 붙잡았어.


-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너라도 제대로 된 판단이 불가능할 거야, 존.

- 내가 잘 땐 오지 말라고 여러 번 말했어.


말과는 달리 존은 본즈를 당겼어. 본즈는 그가 이끄는대로 그의 다리 사이에 앉았어.


- 난 의사잖아. 그래서 도와주려고, 네가 덜 미칠 수 있도록.


본즈는 아직도 피가 흐릿하게 얼룩덜룩한 윗옷을 벗었어.



5.


존이 본즈를 강하게 끌어당겨 입술을 삼켰어. 둘을 짐승처럼 바닥을 굴렀어. 흡사 덩치 큰 남성 둘이서 치고박고 싸우는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서로를 엉망으로 탐했어. 침이 길게 늘어진 입술을 떼어내고 본즈는 " 네가 처음부터 나랑 이런 짓 하고 싶었던 것 다 알아. "

라고 말하며 승자처럼 큭큭거렸어. " 씨발, 까짓 것 대줄게. " 존이 본즈에게 잔뜩 흥분해서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그를 제 아래에

놓이도록 자세를 바꿨어. 존의 숨이 거칠었어.


존은 피멍으로 울긋불긋한 육덕진 본즈의 몸엔 관심 없었는 지 곧장 바지에 손을 가져다댔어. 바지를 찢어낼 듯 벗기는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 속옷마저 벗겨내고 존은 거의 눈이 뒤집혀 숨을 헐떡거리며 성급하게 자신의 성1기를 꺼내 몸을 밀어붙이길 시도했지만

생전 그런 용도로 써본 적 없는 본즈의 구1멍은 뻑뻑하기만 했어. ' 젠장. ' 작게 욕을 뱉으며 존은 본즈의 앞에 얼굴을 묻었어.

이미 단단하게 서 있는 본즈의 것을 강하게 빨아당기며 머리를 위 아래로 움직이는 존 때문에 본즈가 팔로 눈을 가리고 신음했어.

별에 갇힌 뒤로 뜻하지 않게 금욕적으로 지냈기 때문에 본즈는 존의 입 안에 빨리도 사1정했어. 존이 끈적한 그것을 손바닥에 뱉었어.

" 흐흐흐흐, 미친놈. " 본즈는 정1액으로 적셔진 존의 손가락이 자신의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오자 ' 망했어. ' 란 표정으로

모든 걸 놓은 사람처럼 웃었어. 존은 긴 손가락으로 본즈의 내1벽을 연신 자극했어. 본즈도 정신 나간 듯 웃다가 어느 순간부터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었어. 이상한 짓 말고 어서 쑤셔줬으면 하고 바랬어. 존이 다시 자기 성1기를 붙잡고 그의 안에 천천히 밀어넣었어.

이번엔 어렵지 않게 들어왔어. 잠시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숨을 고르다가 존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본즈가 눈을 질끈 감았어.


- 아, 이거 끝내주게 기분 좋잖아. 흐윽.


점점 속도를 올리는 존 때문에 본즈가 헐떡거렸어. 존의 것이 쉴 새 없이 그곳을 들락거렸어. 퍽, 퍽, 퍽, 퍽 세게 부딪히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왔어. 본즈의 허리를 붙잡은 손이 미세하게 떨렸어. 존이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고 움직였어.

본즈가 존의 목에 손을 둘러 잡아당기자 그의 몸이 숙여지며 본즈의 안으로 깊숙히 박혀 왔어. 존의 입이 열리고 그는 신음했어.

그 다음부턴 본즈의 눈 앞에 빛이 번쩍번쩍 할 정도로 쾌1감 뿐이었어. 본즈는 되는대로 소릴 질러가며 더 세게 해 달라고 외쳤어.

본즈가 끅끅거리며 울기 시작했어, 목구멍 까지 좆이 튀어나올 것 처럼 존은 세게 밀어붙였어. 댐잇, 본즈가 간헐적으로 욕설과 신음을

뱉어대며 손으로 모래 바닥을 휘저어댔어. " 아파, 존, 아프, 윽, 핫 ! 응으, 그으하앗 ! " 존이 자비없이 박아대는 탓에

본즈는 힘 없이 한번 더 사1정했어. 맞닿은 배가 미끄럽게 비벼졌어. 힘이 빠져 늘어지기 시작하는 성1기가 계속 존의 몸에 쓸려

시큼거렸어. 존이 허릿짓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그가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더니 본즈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안에서 사1정했어.


존과 본즈는 관계를 끝내고 마주 누웠어. 시간이 꽤 지났는 지 밖은 어두워져 있었어. 발치에 모닥불이 따뜻하게 느껴졌지만

몸 전체가 더워서 불이 필요 없었어. 몸을 축 늘어뜨린 채 본즈는 옆으로 고갤 돌렸어, 자신이 존에게 준 상자가 시야에 들어왔어.


- 존, 사실 저 상자에 들어있는 건 양이 아니라 네 72명의 동료들이야.

- 그게 무슨 말이야.

- 그들은 엔터프라이즈호에서 살아있어. 여전히 냉동된 채로.

- 그게 정말인가 ?

- 헤헤, 스팍은 그렇게 비인간적인 항해사가 아냐. 우린 어뢰만 넘겼을 뿐 네 동료들을 실어 보내지 않았어. 그러니까 존.


본즈는 존 가까이 몸을 기울여 누워 눈을 감고 말했어. " 구조 될 때 까지 절대로 죽을 생각 마. " 곧 잠이 들었는 지 숨을 색색 쉬었어.

반면 존은 그 날 살아있을 72명의 크루들을 생각하느라 한숨도 못 잤어. 입술에 피딱지가 내려앉은 본즈의 자는 얼굴을 몇 번 쓸어보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그가 줬던 상자를 가져 와 살펴보기 시작했어. 상자를 쥔 손에 힘을 주었어. 나무는 결을 따라 쉽게 바스라졌어.

천장에 주먹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생겼어. 존은 그 곳에 손을 집어넣어 휘저어 봤어. 역시 그 속엔 양은 없었어.



6.

- 댐잇, 그만 좀 해.


본즈는 귀에 꿀이라도 발라놨는 지 계속해서 자신의 귀를 핥아대는 그를 있는 힘껏 밀쳐내고는 집에서 나와 걸었어.

아무도 없는 별은 이런 점이 좋았어. 맨 몸으로 돌아다녀도 미치광이 취급 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들은 그 날 이후

거의 매일 관계를 가졌어. 둘은 절대 사랑하는 사이도 평소 동성에게 끌렸던 것도 아니었어. 단지 별에서의 생활은

그들에게 지독하게 심심했으니까, 그리고 가장 체감상 시간을 빨리 소모해버리는 방법이 이 행위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거의 중독자 수준으로 했어. 존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 이상으로 죽이지 않았어. 가끔 본즈의 목을 세게 물어뜯어

피를 낼 때도 있었지만 딱히 그것을 본즈가 화 내질 않았어. 그리고 본즈의 옷은 이미 위 아래로 너덜너덜하게 찢어져버렸어.

존이 힘조절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이미 본즈는 별의 추위에도 적응이 되었고 존 덕분에 ( ? ) 추위를 느낄 찰나도 없어서

속옷만 걸친 채 벌거숭이의 모습으로 지냈어.


그들의 울타리에 칼자국이 빗살무늬 수준으로 빽빽하게 박힐 즈음 본즈와 존은 거의 최첨단 원시인 수준의 삶을 살고 있었어.

집 내부엔 커다란 물 증류 장치를 만들어 본즈의 식수 문제를 해결했고 트리블의 털가죽을 엮어 만들어 그럴듯한 침대에서

포근하게 잠을 잤어. 어느 날 존이 지붕 위에 숨겨둔 천장이 부숴진 상자를 발견한 본즈가 잔소리를 해댔어, 자신이 준 선물이

부러뜨릴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았냐고. 존은 고갤 저은 뒤 본즈에게 입맞추며 " 상자에서 크루들을 빼내야 하니까. " 라고 상냥하게 말했어. 


본즈가 한참 모랫길을 따라 걸었어. 이제는 부품이 거의 떨어져나가 제 구실을 할 수 없게 된 존의 캡슐에 대충 걸터앉았어.

금속이 시원하게 맨살에 닿았어. 지구의 모래가 어떤 색인 지 지구에 있는 의자가 어떤 느낌인 지 전부 잊어버렸어.

이 곳에서 영원히 산다고 해도 죽을 것 같이 괴로운 생각은 들지 않았어.


뒤에서 존이 다가오는 듯 발소리가 들렸어. 본즈는 발걸음이 다가오는 걸 들으며 발가락 사이에 모래를 흘려보내며 장난을 치고 있었어.

저벅저벅 걷던 그가 멈춰섰어. 존에게 못 이기는 척 안겨 집으로 다시 들어갈 생각으로 그를 향해 고갤 돌렸어.


- 어 ?


그건 존이 아닌 다른 사람, 스팍이었어. 스팍은 그 답지 않게 상당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본즈를 보고 있었어.



존과 본즈는 무사히 엔터프라이즈호로 전송되었어, 도착하자마자 본즈는 바닥에 얼굴을 대고 비볐어.

본즈는 머리가 잔뜩 자라 엉겨붙어 비위생적인 모습에다 나체였고 그것은 다른 크루들의 눈엔 사뭇 충격적인 그의 모습이었어.

우후라가 도저히 그 꼴을 못 보겠다는 듯 고갤 돌렸어. 본즈는 우주선의 바닥에 이젠 코를 박고 킁킁거리기 시작했어.

지구의 냄새 ! 엔터프라이즈의 냄새 ! 보다못한 커크가 모포를 가져와 본즈에게 덮었어. 일단 들어가서 몸 좀 씻고 이야기 하자고.

본즈가 커크의 부축을 받고는 레드카펫을 걷듯 자신을 보고있는 한명 한명의 크루들에게 인사를 하며 사라지고 그 곳엔

존만 서있었어. 아까까지 본즈를 환영하던 그들은 표정이 싸늘해져 모두 존에게 총을 겨눴어.


- 칸 누니엔 싱, 손을 뒤로 모으고 엎드려.


술루는 그에게 수갑을 채워 구금실로 끌고갔어.



본즈가 커크의 도움을 받아 샤워를 끝내고 파란 의료 장교 옷을 돌려받고 나자 커크에게 매달려 흐흐흐 웃더니 옷에 얼굴을 파묻었어.

곧 본즈의 옷 사이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어. 한참동안 우는 그를 커크는 말 없이 토닥여줬어.


- 역시 날 구하러 올 줄 알았다고.


커크는 그저 웃었어. 건강상태까지 온전하게 체크하고 배불리 밥을 먹은 뒤에야 본즈는 존이 생각났어.

크루들에게 존이 어딨느냐 묻자 서로 눈치를 보더니 결국 그가 있는 곳을 말해줬어. 유리로 된 감옥을 향해 본즈가 들어오자

존이 멀리서 웃으며 자신을 바라봤어. 그는 심문 당하던 중이었는 지 스팍과 술루가 그와 대화를 하고 있었어.

본즈는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 그들의 대화가 끝날 때 까지 턱을 괴고 테이블에 기대어 기다렸어. 존과 자신이 둘만 남을 때 까지.


- 면도 한 게 훨씬 낫군, 닥터.


본즈는 의자를 끌어와 존의 코앞에 앉았어. 둘은 얇은 유리벽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웃었어.


- 그 빌어먹을 별에서 드디어 벗어났어.

- 수고했어, 레너드 맥코이.


둘은 유리벽에 손바닥을 얹어 맞대고 있었어. 체온이 유리를 타고 전해질 때 까지.



- 팔을 내밀어.


엔터호 여자 간호 크루 한 명이 보는 앞에서 존은 본즈에게 구금실의 동그란 틈새로 팔을 내밀었어. 본즈는 그의 팔에 하이포를 놓았어.

몇 초 만에 그의 몸이 서서히 무너졌어, 그는 본즈를 향해 미소지으며 간신히 들릴 정도의 소리로 말했어. " 고마워. "

바닥에 쓰러진 존을 본즈와 보조 한 명이 캡슐에 눕혀 캡슐을 메디컬 베이로 운반했어. 다시 원상복구됐어. 하지만 본즈는 달랐어.

또 한번 그의 세포를 떼어내고 혈청을 분리해 내는 실험을 하기 싫었어. 작성 중이던 논문을 아무런 갈등 없이 완전히 삭제했어.

최소한의 조명만을 켜 둔 메디컬 베이 안에서 본즈 혼자 조용히 존의 감긴 눈을 들여다봤어. " 일어나, 존 해리슨. ", 그가 천천히 눈을 떴어.


- 하이포에 마취제를 안 넣었을 줄 알았어.

- 널 억지로 재워 둘 만큼 못 믿는 건 아니니까.


존은 본즈의 어깨를 덥썩 붙잡고 진하게 키스했어. 조용한 가운데 입술이 닿는 소리만 들렸어.


- 네가 그리울 거야.


눈을 감고 본즈가 끄덕였어. 몇 번 더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어. 그러다 갑자기 공기가 서늘해져 본즈는 눈을 떴어. 존은 사라져있었어.

본즈는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피식 웃고는 60초를 세고 비상벨을 눌렀어, 엔터프라이즈호가 발칵 뒤집혔어.

크루들이 모조리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어. 하지만 아무도 엔터프라이즈호에서 존과 72명의 냉동인간들을 찾을 수 없었어.

그들이 떠났어.


아침이 되어 식사 중인 본즈에게 커크와 스팍이 찾아왔어.


- 으, 뭘 먹는거야 ! 본즈 !

- 이것 참 맛있는데, 커크 너도 먹어볼래 ?

본즈는 실험용 트리블을 오븐에 바짝 구워 아무렇지도 않게 나이프로 썰어 먹고 있었어. 커크와 스팍은 경악했어.


- 어젠 휴식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묻지 못했던 것이 있습니다. 닥터 맥코이, 당신은 칸에게 포섭되었습니까 ?

- 그 친구를 너무 나무라지 마. 그냥 자기 크루들을 데리고 조용히 떠날 생각이었을 뿐야.

- 제가 묻는 건 어제의 일 때문이 아닙니다.

- 널 그 별로 날아가게 만든 미사일 때문이야.


커크가 끼어들었어. 본즈는 갸우뚱했어. 정말 그 뜬금없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 뻔한 미사일에 관해서는 그도 묻고 싶었으니까.


- 그건 칸의 비행선에서 날아온 거야.

- 그럴 리가 없어. 미사일이 메디컬 베이를 들이받는 순간 존은 자고 있었는데 ?

- 그가 그 날 공격을 마친 직후 함교로 보낸 영상입니다.


스팍이 패드를 내밀었어, 함교의 대형 화면에 꽉 찬 모습은 존 해리슨이 맞았어. 이럴 수가. 어떻게 사람이 동시에 두명이 있을 수 있지.

본즈는 식사를 중단하고 화면에 집중했어, 스팍은 뉴벌칸을 재건 중인 또 다른 스팍을 예로 들며 같은 공간에 두 명의 동일인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본즈에게 설명했어. 화면 속 존은 메디컬 베이에 부득이하게 필요한 만큼의 미사일을 쏘았고 그 때문에

희생자가 생긴 점에 대해 사과를 했어, 곧이어 분노에 가득찬 커크의 목소리가 들렸고 능청스럽게 존은 ' 내가 직접 그 곳에

걸어들어갔어도 당신들이 내 크루들을 순순히 돌려줬을텐가 ? ' 라고 말했어. 영상이 끊기기 전 소란스러운 가운데 그가 덧붙였어.


' 닥터 맥코이에게 안부 전해 줘, 오랫동안 그를 못 보는 건 그쪽도 마찬가지겠지만. '




저장
Notice [필독] 해외연예 갤러리 입니다. [1236]
돋긔
06-03 247669 2209
41049 세즈 이번 포토옵 이짤 너무 좋아서 심장 아픔 모바일 [5] ㅇㅇ 09-26 188  
41048 ㅅㅌㅁㅇ 시바 해외붕 일주일동안 괴로워하다 해피소 지금생각남 모바일 [3] ㅇㅇ 09-26 239  
41047 게앙심만 차오른다 모바일 [4] ㅇㅇ 09-26 153 6
41046 해피소에 세즈게통 짤털이나 하고 자러갈란다 모바일 [4] ㅇㅇ 09-26 314 15
41045 저렇게 같은 아이디 아이피로 계속 도배하는거 신고할 수 있지 않아? 모바일 [2] ㅇㅇ 09-26 158 1
41044 게이비들아 오랜만에 게통 블록영상 봤는데 게앙심 차오른다 ㅜㅜ [1] ㅇㅇ 09-26 115  
41043 ㅋㅋㅋ색창에 어그로 ㅈㄴ 꼬였는데 모바일 [8] ㅇㅇ 09-26 220 2
41042 아이고 내 교주 색창ㅋㅋㅋㅋ시팔ㅋㅋㅋㅋ [9] ㅇㅇ 09-26 266 2
41041 나 게이비 탐투럽 복습했다 모바일 [1] ㅇㅇ 09-26 124  
41040 빵발 존나 미워죽겠는데 또 보고싶어 죽겠음 [3] ㅇㅇ 09-26 186 1
41039 해얀갤 싫어갤이라도 열렸냐 광광 모바일 [2] ㅇㅇ 09-26 186  
41038 디삶깔아라 모바일 [2] ㅇㅇ 09-26 200  
41037 해피소에 게이비 있냐? 모바일 [3] ㅇㅇ 09-26 187  
41036 햎에도 올린다 내 교주님 게이쎾쓰어한 장면 보고가라 ㅇㅇ 09-26 203  
41035 돋긔야 모바일 [1] ㅇㅇ 09-26 204  
41034 갤존나갤갤 모바일 ㅇㅇ 09-25 80  
41033 갤 또 존나 갤갤되네 모바일 [1] ㅇㅇ 09-25 117  
41032 여기 해연갤이 아니라 해외붕갤 대피소 해야할 듯 모바일 ㅇㅇ 09-25 208  
41031 난 해외붕인데.. 그냥 찌고 싶었다;; 히들너붕붕으로 배우 히들이 대학원생 너붕붕 01 [4] ㅇㅇ 09-25 983 17
41030 헐 시발 잠깐만 나만 접속이 안되는게 아니었어??? ㅇㅇ 09-25 194  
41029 안돼 지금 이순간에도 내 센세들의 글이 썰리고 있을텐데 모바일 ㅇㅇ 09-25 128  
41028 분부니 멘탈 갈려쪄 모바일 [4] ㅇㅇ 09-25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