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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는 지금 상황이 새로운 괴롭힘인가.. 하고 생각했음. 집으로 돌아온 테세우스는 뉴트의 변명도 의견도, 하다못해 오래간만이야, . 하는 인사도 받아주지 않았음. 테세우스가 방으로 사라져버리고 혼자 우두커니 서있던 뉴트는 아직도 내 방이 그대로 있을까 하며 방으로 올라감. 뉴트 방은 테세우스가 자신의 방과 제일 멀리 떨어트려 놓은 탓에 2층 끝이었는데 테세우스 방 앞에서 뉴트의 방이 바로 올려다보였고 마찬가지로 뉴트 방에서 테세우스 방이 바로 내려다보였음.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방에 발을 들여놓은 뉴트는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음. 왜 갑작스레 퇴학을 당한 것인지, 그 여자애는 누군지, 왜 알려주지 않는 것인지. 그밖에도 궁금한 것들이 많았지만 뉴트는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는 것이 억울했음. 그저 평범하게 지내다가 졸업하고 성인으로써 테세우스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다음날 뉴트는 눈을 떴음. 전날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잠들기 전까지 눈을 비집고 나오는 눈물 탓에 눈을 깜빡이는 것마저도 쓰라렸음. 열이 나는 눈에 부채질을 두어번 한 뉴트는 시간을 확인하고 쓰게 웃었음. 아이러니하게도 이 집에서의 기상시간이었거든. 이미 많은 부분을 포기한 뉴트는 옷을 입고 아래로 내려왔음. 15분 후면 테세우스와 마주칠 거고 그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했음. 아직 학교에서 짐들이 오지 않은 관계로 뉴트는 손수 접시며 포크, 컵 등을 자리에 놓아야했지. 정확히 15분 후에 나타난 테세우스의 모습은 평소와 많이 달랐음. 당장이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 설 수 있을 정도로 차려입었던 테세우스는 간데없고 다소 편해 보이는 복장이 뉴트의 심기를 건드렸음. 테세우스의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뉴트임. 그래도 뉴트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지. 할 말이 없었을뿐더러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혼자 씹어 삼키는 편이 낫다는 건 십수년전부터 알고 있었음.

 

오늘부터 네 교육은 내가 하기로 했다. 당분간 마법 쓸 일은 없을 테니 쓸데없이 지팡이 찾는 일은 안 하는게 좋을 거다.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와 같이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뉴트에게는 충분히 충격적인 이야기였음. 그 탓에 식기가 살짝 부딪혀 소리가 났고 뉴트는 한동안 테세우스의 불만어린 시선을 견뎌야했음.

 

테세우스의 교육은 완벽했음. 그렇다고 학생을 다루는 선생으로써의 자질이 완벽하다는 것은 아님. 교육은 뉴트의 교과서로 진행됐고 그 뜻은 뉴트의 짐이 이미 전부 도착했다는 의미임. 테세우스는 가끔 뉴트에게 질문이나 문제를 내곤 했는데 뉴트는 긴장감에 말을 더듬으며 질문에 답했음. 그리고 분명 맞는 답임에도 테세우스는 흠- 하며 짧지 않은 시간동안 뉴트를 응시했음. 뉴트는 왜 테세우스가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지 알고 있었음. 테세우스는 실수를 싫어함. 실수를 하며 수준에도 맞지 않는 곳에 겨우 붙어있기 보다는 차라리 실패해서 제 수준에 맞는 곳에 있어라 하는게 테세우스의 방침임. 고로 테세우스는 자신의 수준 이하의 사람들을 제일 싫어함. 뉴트는 차라리 맞는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지. 맞는 거야 잠시 아프면 끝이지만 몇시간씩 붙어 있으며 이런식으로 벌을 주는 건 당하는 사람 입장으로 할 짓이 못됨. 지팡이 끝으로 책의 문단을 툭툭 가리키던 테세우스는 여기까지. 하고 말했음.

테세우스는 책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교과서가 책장에 꽂히는 것을 보던 뉴트는 그 옆에 꽂힌 책들이 다 자신의 방에서 나온 것들이라는 걸 알게 됐지.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책장을 확인한 뉴트는 그대로 침대에 엎어졌음. 그나마 이 곳에서 할 수 있는게 책 읽는 것이었는데 이젠 그것마저 할 수 없었지. 다시 베개가 축축하게 젖었지만 뉴트는 울음을 멈출 생각이 없었음.

 

테세우스는 뉴트와 오전 시간을 보내고 오후엔 바깥에서 시간을 보냈음. 역시나 뉴트가 포크를 놓는 순간 사라져버렸음. 읽던 신문을 두고 가는 일은 없었음. 뉴트는 방으로 올라갔음. 더 이상 청소나 정리를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지. 만약 예전처럼 기절할 정도로 맞는다면 아픔을 핑계로 내일 오전 수업은 피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음. 그리고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지.

테세우스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지팡이를 휘둘렀지만 뉴트는 이 폭력이 자신이 통제에서 벗어난 탓이라는 걸 알고 있었음. 다만 달라진 점은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마법에 의한 폭력이었음. 수업 중에 들었던 것도 같은데.. 몸을 웅크리며 이따금 신음을 흘리던 뉴트는 그런 생각을 하다 관뒀음. 자신은 그런류의 마법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었거든.

 

문득 정신이 든 뉴트는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다는 걸 깨달았음. 아파서 기절한 와중에 딱딱한 바닥이 불편해 침대 위로 올라왔을 리는 없으니 아이러니한 일이었지. 그리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전혀 불편한 것이 없다는 걸 알아차리곤 망연자실했음. 내일이 되면 다시 오늘의 반복이겠지.

 

    

2017.01.21 19:59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도망이답이다ㅠㅠ
[Code: 45f0]
2017.01.21 21:26
ㅇㅇ
모바일
롤링 조치요 퍄퍄..
[Code: 9f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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