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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10:40
팀은 갑자기 들이닥친 데미안을 보고서야 그 날의 일들이 떠올랐음. 사실 완전히 까먹은건 아니고 그 전에 한번 불러다가 놀려먹어야지, 하고 있기는 했음. 그러나 일이 바빠지니까 그럴 여유가 없어진거지, 안그래도 조만간 부르게 될 예정일지도 모름. 정말로 팀은 그걸 잠이 잘 와서 가끔 수면제 대용쯤으로 쓰던거였거든. 성욕탓도 없진 않지만 그 당시 팀을 자극시키던건 매체 속의 헐벗은 여인들 보다는 다른 것들이었음. 딱히 의식해본 적은 없지만.

막상 찾아와놓고 움직이지 못하던 데미안이 용건을 꺼내게 하는건 무심한 얼굴로 무슨일이냐 묻는 팀 때문이었음. 그렇지만 여기서 나가기가 애매한거야. 이상하다고 생각할까봐서였음. 그래서 침착한 척 지난번에 주고받는거라며? 라고 이야기를함. 팀은 티가 날 정도로 미소지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거야. 막연하게 하려면 앉아야 하는거 아닌가, 침대위로 가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밖으로 나가려고 하길래 급히 붙잡았겠지. 설마 지금 도망치려는 건 아닐거고, 급하게 어디가냐고 묻자 팀은 씻어야지, 그냥하게? 하는거임. 사실 내심 도망쳐주길 바라기라도 했던건지, 아니면 말이 안된다며 쫓아낸다거나, 그 말을 들으니까 더 긴장이 되면서 뒤로 물러나게 됨. 넌 씻었냐는 물음에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니 그럼 알겠다고 나가버리는 뒷모습을 보면서 데미안은 다시금 불안해졌다가 머리를 털면서 진정하려고 했음. 이러려고 본건데, 적어도 시도는, 그니까 팀이 자신을 무시하지 못하게.. 그런데 그 전에도 무시를 했던건 아니었을텐데, 혼란스러운 머리속이 제각각의 말들을 내뱉어내기 시작했지. 확실한건 이게 아주 이상한 상황이라는 것과 자신은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사실이었음.

씻고 온다더니 정말 가운차림으로 돌아오는 팀에 데미안은 흠칫 놀람. 그 전에도 종종 봐온 모습이고 어차피 아래는 벗을테니 저게 더 편할거라는 건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음. 머리랑 심장이 이렇게 다른 식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는 걸 그날 거의 처음으로 느끼는 데미안이었을 것임. 덜 말려 축축한 머리로 돌아온 팀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데미안에게 뭐하느라 아직도 서 있느냐고 묻다가 침대에 걸터 앉겠지. 누구부터 할거냐고 묻다가 데미안의 움직임이 없는 걸 보고는 입꼬리를 끌어올린 팀이 아, 하고 살짝 말을 쉬는거지. 그러더니 지난번엔 내가 했으니 이번엔 네가 해야지 않겠느냐고 함. 그제야 고정이라도 된 듯 떨어지지 않던 데미안의 발이 움직여 팀 앞으로 걸어오겠지. 다가온 만큼 침대 위쪽으로 몸을 옮기는 팀에 공간이 생겼고 그 자리에 데미안이 앉았음. 이쯤이면 못하겠단 소리 한번은 들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도망은 안치니 신기하다 싶던 팀은 데미안의 표정이 다시 눈에 들어오자 웃지 않을 수 없었음. 말만 못하지, 온 몸으로 도망치고 싶다는 걸 표현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데미안은 도망치지 않았음. 축축하게 젖은 손을 다시 한번 옷에 문질러 닦고는 그 때 팀이 그랬던것처럼 다리사이로 향했음. 가운안에는 아무것도 안입었어서 자연스럽게 벌린 다리 사이로 그 때 언뜻 보았던 것이 보이는거임. 저한테도 달린거기도 하고 그간 살면서 남의 ㅅㄱ 한번 못 봤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상황이 사람을 부끄럽고 소심하게 만들었음. 차마 눈도 못 마주치는 데미안이 참으로 신선한 팀이겠지. 새로운 것에 더 자극받는 팀은 정말 이걸로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물론 못하면 마음껏 놀려줄 생각이긴 했음. 지금에서야 왔다는 건 나름 열심히 노력했다는거 아니겠어, 딱 그 정도만 놀리고 없던일 취급해버리면 되겠지 했음. 그리고 제 아래에 나이치고는 조금 거친 손이 와닿는 느낌에 팀도 더는 다른 생각 하는걸 그만 두기로 했지.

그간 데미안은 나름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서 플랜을 짰겠지. 처음은 일단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선택해서 끝내는 것, 그니까 팀이 사;정을 하게 하는 것임. 그게 가장 좋겠지. 그 후에 그게 안 들키게 끝내려면 시트에 묻히면 안되니까 지난번의 팀처럼 손으로 받아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긴 함. 그 때엔 기겁했지만 이해는 가는거지. 그리고 닦아내면 될거임. 방으로 가는 길에 깨끗이 씻어내면 되는거고, 그러면 가장 좋겠으나 만약, 미숙함으로 인해 별로 반응이 좋지 않으면 그 다음의 플랜을 이어나가야 했음. 당황하지 않고 마치 원래 계획이 그랬던 것 처럼. 그리고 그 후의 뒷처리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기로 했는데 그것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임. 무방비한거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날만큼은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었던거임.

남의 것을 만지는건 기분이 생각한것보다 더 이상했음. 게다가 팀의 반응도 살펴야 했음으로  자꾸 얼굴을 쳐다봐야하는거야. 그게 변해도 안 변해도 이상할거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음. 가볍게 찡그려지는 미간에도 심장박동이 순식간에 뛰어올랐다가 내려올 생각을 못했음. 손 안에서 점점 커지는 뜨거운 것도 데미안을 심란하게 했을거. 그래도 이대로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음. 분명 팀의 얼굴도 아까보다 달아올랐고 숨도 거칠어졌으나 자신만큼의 반응이 아니었음. 이게 아닌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생각에 사로잡힌 데미안은 팀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플랜을 변경하는거지. 그냥, 그게 나을 것 같았음. 얼굴을 더는 똑바로 못 쳐다볼 것 같아서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거.

갑작스레 손을 떼나 싶더니 가운을 좀 더 걷는 데미안에 팀은 인상을 썼음. 썩 잘하지는 않았기는 했지만 아래를 감싸던 것이 사라지니까 저절로 나온 반응인거지. 약간 짜증이 난 얼굴로 데미안을 쳐다보니 뭔가 결심이라도 했는지 본격적으로 신발을 벗고 침대위로 올라옴. 그러더니 다시 제 아래의 끝부분을 잡고는 무릎을 꿇는거야. 뭐하려는 걸까 생각하던 팀은 데미안과 눈이 마주쳤고 그게 신호라도 된것마냥 데미안은 움직였음. 계속 평온하던 팀의 얼굴이 처음으로 변하던게 그 때였음
2017.01.22 12: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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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쉬펄 선생님 어서 어나더....!!!!!!!!
[Code: 049e]
2017.01.22 13: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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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
[Code: 63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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