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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20:39
없는게 보고싶다
외박했다고 혼날까봐 두근두근 하면서 들어왔는데 집이 고요함. 처음엔 붕붕이가 없어서 아 안혼나겠다 안심했는데 아무리 구석구석 찾아도 붕붕이가 없으면 오늘 쉬는날이랬는데 어디갔지 하다가 문득 저번에 너붕붕이 한번만 더 연락없이 외박하면 가만안둬 했던게 생각나겠지. 걱정하느라 잠도 못 잔 붕붕이가 엄청 화냈었는데 내가 어제 붕붕이한테 전화를 했던가 생각해봐도 한 기억이 없음. 그래도 붕붕이가 걱정해서 전화한건 받지 않았을까 취해서 기억이 안나는 걸지도.. 생각하면서 통화기록을 봐도 받은거 없음. 그제서야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ㄷ ㄷ ㄷ 붕붕이가 격노해서 집을 나가 버렸나봐ㅠㅠㅠ 안되는데ㅠㅠㅠㅠ 하면서 전화걸어보는데 안 받음. 불안초조해서 테이블 딱딱딱딱 치면서 다시 해도 안받음. 하다하다 포기하고 붕붕이가 떠났어ㅠㅠㅠㅠ 하면서 테이블에 털푸덕 엎어졌는데 밤새고 와서 그 자세로 잠시 있었더니 곧 잠들겠지.
그 때 살금살금 집에 들어온 붕붕이가 둘러보다가 엎어져 자고있는 토로아재보고 방으로 쏙 들어가서 옷갈아입고 화장지우고 아무렇지 않게 나와서 토로아재 어깨 톡톡 건드리면서 베노 하고 깨우면 좋겠다. 그럼 깨서 비몽사몽한 토로아재가 붕붕이야? 진짜 붕붕이야? 하더니 뭐래 하는 표정으로 보던 붕붕이가 떨떠름하게 고개 끄덕 하면 허리 와락 안고 이제 말 잘들을게. 가지마ㅠㅠㅠㅠ 하는거 보고싶다.
근데 붕붕이도 다음날 쉰다고 친구들이랑 놀다가 취해서 친구네 집에서 뻗었던 거면 좋겠다. 날 밝고 눈떠서 헉 베노 구박했었는데 내가 말없이 외박했다니!!! 큰일났다 하고 겉옷만 챙겨들고 달려오느라 친구네 폰 떨구고 온 줄도 몰랐음. 일단 필름 끊어지게 논 거 만이라도 안들키려고 그냥 친구네 집에서 자고 왔다고 하려고 했는데 토로아재가 붙들고 놔주지도 않아서 토닥토닥 응응 안가. 내가 베노두고 어딜가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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