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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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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 날 이후, 유난히 몸이 피곤하고 마치 감기에 걸릴 것처럼 으슬으슬한 상태가 며칠 째 이어지고 있었다. 점심에 감기약을 사러 들른 약국의 약사는 그의 증세를 듣고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곤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했다. 그리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약보다는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넌지시 말해주곤 약 대신 비타민제를 챙겨주었다. 스콧은 약사의 말을 듣고는 이상하다고 여기면서도 그가 건네는 비타민제를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서 돌아왔다. 모처럼 쉬는 시간을 이용해 휴게실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누군가 그의 곁으로 다가와선 스콧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깨웠다. 그녀의 이름은 유진 리. 바에서 일하는 이 검은머리의 매력적인 베타 아가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왔지만 한국인 어머니를 둔 덕분에 김치를 비롯한 각종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고 했다. 그녀는 종종 집에서 한국음식을 만들어 호텔에 가져오곤 해서 스콧도 몇 번 얻어먹은 적이 있었다.

 

"스콧, 내가 어제 꿈을 꿨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에요. 들어봐요. 아무도 없는 넓은 벌판에 스콧이 혼자 서 있는데 갑자기 털 전체에 윤기가 흐르는 커다란 암사자가 나타나서는 스콧에게 안겨서 재롱을 피우더라구요. 한참을 그러는 가 싶더니 갑자기 스콧의 뱃속으로 들어가서 사라지는 걸 보고 깜짝 놀라서 깼는데, 하도 그 꿈이 이상해서 어머니께 여쭤봤더니 태몽 같다고 하시는 거예요. 아, 태몽은 한국에서 임신하기 전에 꾸는 꿈같은 거래요."

 

여기까지 얘기한 유진은 갑자기 비밀스러운 얘기라도 하듯 스콧 가까이 다가가 잔뜩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최근에 관계 가진 적 있어요?”

“관계?”

“그, 있짆아요. 난 베타라서 잘 모르긴 하지만 스콧은 오메가니까 알파하고 관계를 가지..”

“아뇨. 가진 적이 없…”

 

없죠.

라고 대답하려는 찰나 순간 스콧의 뇌리에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없…지 않구나.

그게 벌써 2주 전의 일이었다.

갑자기 스콧의 낯빛이 사색이 되었다.

 

“스콧?”

“미, 미안해요. 유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각나서… 먼저 가볼게요.”

 

스콧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때마침 내려오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잡아탔다. 온몸이 불길한 예감에 휩싸이면서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요 근래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잦은 건 사실이었지만 그저 일이 고되어 그런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는 열성 오메가였다. 우성 오메가도 여러 번 관계를 가져야 임신이 된다고 들었는데 그런 그가 단 한 번의 관계로 뱃속에 아기가 생겼을 리가 없지 않는가.

 

호텔 밖으로 나온 그는 근처 약국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몰래 품속에 넣고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곧장 화장실에 들어가서 상자에 든 테스트기를 꺼내들고는 자신의 생각이 틀리기만을 빌며 검사를 시작했지만 잠시 후 테스트기에 나타난 선명한 2줄을 보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발아래로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어두운 구멍으로 떨어지는 듯한 절망감이 느껴졌다.

 

임신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에 스콧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건 사실이 아니었다. 그래! 간혹 테스트기 중에도 불량품이 있다고 들었다. 운 나쁘게도 그가 사용한 테스트기가 그랬을 수도 있었다. 이건 분명히 뭔가 잘못된 거야. 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면 모든 게 확실해 질 것이다. 마침 내일이 그의 휴무이니 아침이 밝는 즉시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면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스콧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테스트기를 휴지통에 던져 넣고는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시작했다.


2017.02.27 22:17
ㅇㅇ
헉 내센세 오셨다!!!
[Code: 4f7c]
2017.02.27 22:19
ㅇㅇ
스콧 어떻게해ㅠㅠㅠㅠㅠ임신했나보다ㅠㅠㅠㅠㅠㅠㅠㅠ으악 존잼 억나더!!!!
[Code: 4f7c]
2017.02.27 22:27
ㅇㅇ
모바일
허미 내 센세 오셨쒀요?!!!!!!!!!
[Code: c769]
2017.02.27 22:28
ㅇㅇ
모바일
태몽 암사자 인거 보면 딸이가부다...! 벌써부터 딸바보 딸병신 두 아빠가 생각나는 부분! 앗 그러기 전에 피터가 알아야겠지만 ㅠ ㅠ 에공 어쩐디야
[Code: c769]
2017.02.27 22:49
ㅇㅇ
모바일
아니 이게 모야 내 센세 오셧군요 !!! 헉헉 임신해따 스콧 ㅠㅠ 피터 어디서 뭐함 ㄷㄷ 센세 빨리와욧!!!!!!
[Code: 18b9]
2017.02.27 23:50
ㅇㅇ
센세 오셨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 스콧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챙겨먹어야할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ee6]
2017.02.28 00:44
ㅇㅇ
모바일
그거 임신이야 이 미련한 스콧ㅜㅜㅜㅜㅜㅜㅜㅜㅜ 피터 샤기는 엉뚱한 데서 헛다리 짚고 있지 스콧은 현실부정 하고 있지 내 속이 타들어간다 광광...
[Code: 8823]
2017.03.01 03:13
ㅇㅇ
모바일
드디어 임신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ㅜ센세 어나더
[Code: 8b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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