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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전쟁 루크가 게릴라전투 중에 소행성에 불시착했는데 https://hygall.com/18537394

별전쟁 루크가 게릴라전투 중에 소행성에 불시착했는데 어나더 https://hygall.com/18643438



레아.


회신이 좀 늦어졌지? 그간 여러 일이 있었거든. 전에 말했던 이 행성의 자전주기에 대해 좀 더 자세한 걸 알아냈기도 하고 또 거처를 좀 옮기게도 되었고- 우으... 그래. 솔직히 말할게. 다 티났겠지. 알아. 그러니까 편지를 세 통이나 더 보냈겠지. 오랜만에 보는 네 얼굴이 날 기쁘게 한 건 사실이지만 그와 정반대로 네 무례한 언사에 기분이 몹시 불쾌해진 것도 난 부정할 수가 없다.


알겠어. 네 뜻 충분히 알겠어. 나도 더 이상 너에게 아버지에 관해 강요하지 않을게. 내가 어느 정도 과한 면이 있었다는 건 인정해. 그렇지만 레아, 말을 그렇게 하면 네 속이 편해지니? 그것도 내 앞에서? 좋은 말만 해달라는 게 아니야. 너에게 그런 걸 바라지도 않았어 난. 난 그저. 그저 네가 나를 좀 더 존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인 거야. 아버지가 아닌 나를. 아버지에 대한 존중따윈 바라지도 않아. 너와 그분의 관계를 나도 잘 알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걸 바라겠어. 내 욕심이지. 하지만 그 얘길 듣고 있는 나를 좀 더 배려해줄 수 있진 않겠니.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잖아. 소중한 사람을 욕되게 하는 말을 면전에서 듣고 있는 내 심정을 좀 헤아려줘. 레아. 너의 반쪽으로서이 정도의 부탁이 주제 넘는 부탁이 아니기를. 휴... 이런 걸로 다투지 말잔 애기를 하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회신이 너무 늦어져서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를 하다 말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쪽 행성이 내가 있던 행성과 자전주기가 다른 것 같다는 얘기는 전에 이미 한번 언급했었지? 다행히도 구명선에 탑재되어 있던 여러 기계들 덕에 자전주기를 얼추 비교할 수 있었어. 이쪽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게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곳의 여덟시간 정도를 이곳에서는 하루라고 인식하는 것 같아. 어쩐지 이곳 기준으로 나는 하루를 자면 이틀을 뜬눈으로 지새우곤 또 다시 하루를 잠으로 홀랑 흘려보내 버리더라고. 나는 이 수면주기가 꽤 적당하다고 보는데, 애니가 자꾸 걱정을 해서 큰일이야. 내가 잠에 드는 날이면 내가 걱정이 되는지 도통 떨어지질 않으려 한다니까. 말로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침대 옆에 딱 그만한 모양의 자국이 움푹 패어있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게다가 잠시라도 눈에 안 보이면 루크 또 잠 든 건 아니겠죠? 하면서 나를 찾는다니까! 아 정말이지... 좀 골려주겠다고 대꾸를 않는 날엔 헐레벌떡 달려와서는 내 얼굴을 붙잡고 요리조리 확인을 하는데. 정말이지 그 모습이 얼마나... 아 레아. 또 짜증을 내고 있겠구나... 저기... 꺼버린 건 아니지...? 너를 약올리려는 건 아니야. 애니 얘기에 네가 거북해하는 것도 알지만. 그치만 애니에 대해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너밖에 없는걸... 끄지 말아줘 레아...


아! 맞아! 자전주기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있지 레아. 자전주기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넌 알고 있었어?





어떤 영향이라봤자 별 거 없고 걍 세배 빠른 자전주기만큼 행성 사람들 노화 속도도 세배 빠르단 얘기임. ㅇㅇ 어린 아나킨도 그렇게 세배씩 불쑥불쑥 자라고 어린 몸에 가둬져있던 포스도 불쑥불쑥 커가겠지. 처음 만났을 땐 이름을 듣고서야 아나킨이라고? 네가? 음... 자세히 보니 그 얼굴이 남아있는 거 같기도...? 했었는데 이젠 가끔씩 애니가 멍하게 창문밖을 바라볼 때나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었는지 눈썹을 찌푸릴 때 잠깐 뭣 좀 조사하고 오겠다며 나간 루크를 기다리다가 저 멀리서 루크가 오는 걸 보면 얼굴 한가득 웃음이 피어나선 루크! 하고 부를 때 (아버지한테 형 소리 듣는 건 아무래도 좀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이름 부르게 시킴 루크는... 라싸니까...) 그럴 때마다 포쓰영으로 봤던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거야. 루크가 또 자길 놀렸다면서 입술 이만큼 내밀 때는 아직도 한참 애기 같은데 말이야. 루크는 자기가 잠들지 않는 날에는 애니 자는 모습을 계속 관찰할 것 같다. 이건 아버지를 닮았고. 이런 모습은 아직 안 닮았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애니는 그 아나킨이 되고 또 그 베이더가 되겠지. 그 미래가 어렵지 않게 그려져서 루크는 좀 암담해짐. 그치만 이렇게 자기 곁에서 자라면 전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되지 않을까. 실제로 애니는 날이 갈수록 달라지고 있었어. 여전히 루크가 이러지 말라 저러지 말라 말을 해주어야만이 멈추곤 하지만 그래도 한 번 하지 말랬던 건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숨기고 루크의 눈치를 보면서 적당히 자제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었지. 그러니 여기가 과거인지 평행우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정되어 있는 베이더로의 성장을 자기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루크 속이 복잡한 가운데 애니가 깰 거 같다. 쵸-즌원이라 예민하기는 또 겁나 예민해서 루크의 잠재된 불안을 느끼고 일어난 거임 ㅇㅇ 근데 별 다른 건 묻지 않고 그냥 눈 비비면서 하품 찍하다가 루크 손에 제 손 끼워맞추고 자기 가슴팍으로 가져와서 한품에 끌어 안곤 다시 잘 준비할 거 같다. 애니 나 불편해~ 하면서 루크가 말 꺼내면 아유 참. 나도 엄청 불편해요 루크. 그치만 지금 루크가 불안해하니까 내가 루크 달래주려고 이러는 거잖아요. 하면서 눈도 안 뜨고 대답하겠지. 자기 불안한 걸 이 꼬맹이가 어찌 알았을까 신통하기도 하고 자기 감정 앞세우는 것밖에 할 줄 몰랐던 짐승새끼가 이제 남의 감정 알고 토닥토닥도 할 줄 아는 거 보니까 루크 좀 뿌듯해 할 거 같다. 큽... 내새끼 같은 아버지가 이렇게 자랐어요. 대견해 애니... 그치만 그거 티내긴 어쩐지 쑥스러워서 이게 무슨 달래주는 거야 하면서 또 평소처럼 애니 놀리려들면 애니가 잠에 골아떨어지는 불분명한 목소리로 그러는 거지. 나는 루크랑 닿아있을 때면 화가 가라앉아요. 나빴던 것들이 다 다시 좋아질 것만같아요. 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런데 루크는 안 그래요? 나는 그러는데.


그리고 이 성장하는 쵸-즌원을 제다이들이 눈치채지 못했을리가 없음. 제다이들이 애니를 찾아오는데 하필 루크와 함께 있을 때 애니를 찾아왔음 좋겠다. 제다이들은 흔치않은 포쓰가 둘이나 함께 넘실거리고 있으니 며용 하는 상태고 루크는 루크 나름대로 자기가 알던 과거를 되짚으면서 아 지금 이렇게 아버지를 보내버리면 아버지는 분명... 안되는데! 하면서 다급한 상태고 애니도 애니 나름대로 ㅠㅁ ㅠ??? 루크 데리러 온 거에요 지금? 형 나 두고 가요? ㅠㅁㅠ 으앙! 상태고... 루크는 어떻게든 애니를 보내지 않으려고 머리를 굴리는데 그런 중에 애니가 사고 하나 터트릴 것 같다. 뭐 베이더가 하던 그런 재앙급의 사고는 아니고. 아직 애니 작으니까... 애기니까... 재해급으로... 마을 하나 날려먹는 것 정도... 그래도 마을 하나에서 멈출 수 있었던 건 루크가 반대편에서 막아주고 있었기 때문이고... 제다이들 이게 어찌 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도 얘와 함께 가야겠다 ㅇㅇ 하는 빠른 결론 도출로 루크도 애니와 함께 연행...?됨.. 루크 제다이 재입학하냐...


연행길에 오른 두 사람은... 애니는 뭐 지 승질 지가 못이겨서 울다 지쳐 잠들었을 것 같다. 눈물때문에 볼 퉁퉁 부어서는 정신없이 자느랴 침 삐질삐질 흘리는 애니... 그런 애니 안아들고 제다이들 이끄는 대로 함께 가주는 루크는 이게 웬 개고생이냐 싶지만 곯아떨어진 주제에 루크 옷자락 꼭 붙잡고 있는 애니보면 비실비실 웃음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음. 그러면서 루크가 속으로는 이별을 준비했음 좋겠다. 처음에야 제다이들에게 넘어가면 과거와 똑같은 전철을 밟게되지 않나? 생각했지만 아까 마을 터지는 걸 보니 제 아래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애니를 내버려두는 게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 올 것 같음. 자기가 가르치는 덴 분명 한계가 있고 게다가 자긴 언젠간 떠나야 할 몸이고. 그러니 아직 어릴 오비완이나 쌩쌩한 요다선생을 만나서 몇가지만 일러주고 자연스럽게 사라지자. 라고 마음을 고쳐먹은 루크. 돌아가는 방법은 진작에 한이랑 레아가 영상편지에 동봉해서 보내줬음. 그치만 들어선 제다이 사원에는 오비완도 콰이곤도 없는 것이 좋다. 오로지 요다만이 루크를 보면서 호통 치겠지. 왜 이곳에 있냐고. 네가 뭔짓을 한줄 아냐면서.



루크아나킨

2017.02.27 22:08
ㅇㅇ
모바일
이게 무슨 일이에오 센세 세상에 세상에
[Code: 3cd7]
2017.02.27 23:10
ㅇㅇ
모바일
센세 설정이 너무 취적이에요ㅠㅠㅠㅠㅠ 루크 성불이다 진짜...
[Code: 9f51]
2017.02.27 23:22
ㅇㅇ
모바일
헐 마스터 요다... 왜죠?? ㅠㅠㅠㅠ
[Code: eb82]
2017.02.28 01:38
ㅇㅇ
모바일
아니 센세 즐겁게 읽다가 막줄에서 심장이 멎는줄 알았어요....무슨일이 생긴거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d4d]
2018.01.02 02: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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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Code: f5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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