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다했네..  

안봐도 되는 전 편 https://hygall.com/10728040

테세우스는 뉴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조금 삐뚤어져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 무조건적으로 돌봐줘야 할 어린 동생이고 그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뉴트를 보면 자신의 어딘가가 늘 결여되어 있는 것만 같았지. 그런 이상한 마음에 뉴트를 멀리하려고 하다보니 나쁜 말이 튀어나오고 버릇이 되고 험한 말이 되고 뉴트에게 상처 주는 말이 되었음. 그리고 칭찬은 전혀 안하게 되었음. 애가 지치면 좀 자신을 피하려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뉴트에게 가진 감정이 조금이라도 덜 하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뉴트는 하나밖에 없는 형이라고 매번 미안하다며 먼저 숙이고 고사리같은 손으로 깨진 화병이며 접시, 컵 등을 치움. 물론 서럽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울어버리면 화가 극에 달한 테세우스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울 수도 없었음. 그러다 뉴트 얼굴에 젖살이 빠질 무렵에는 손찌검이 시작되겠지. 처음엔 작게 시작한 손찌검도 익숙해지니 쉬웠음. 뉴트의 작은 몸은 멍과 상처로 성할 날이 없었음.

어느 날 몇 번이나 읽어 낡은 책을 다시 읽던 뉴트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다급히 옷차림을 바로 했음. 운이 좋으면 잔소리로 끝나겠지만 운이 좋지 않으면 작게 진 잔주름 하나만으로도 매를 맞아야 했거든.

뉴트-!!

벌써부터 화가 담긴 테세우스의 목소리에 뉴트는 움찔할 시간도 없이 방을 나섰음.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는데 그 모습마저도 테세우스는 마음에 들지 않았음. 무조건적으로 뉴트를 싫어하는 마음이 습관이 된거임.

집 안에서는 뛰지 말라고 했을 텐데.

만약 뛰지 않았다면 서두르지 않았다고 뭐라 했을 테세우스기에 뉴트는 속으로 쓰게 웃었음. 그리고 서둘러 테세우스의 코트를 받았지. 잠시 테세우스의 반응을 기다리던 뉴트는 눈썹만 찡그릴 뿐 별 반응이 없는 표정에 안도하며 테세우스 방으로 갔음. 코트도 걸 겸 겸사겸사 정리가 덜 된 곳이 없나 보기로 마음먹었음.

테세우스는 최근 잘 자란 뉴트 탓에 집에 들어오고 싶지도 않았음. 뉴트의 울기 직전 모습은 묘하게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뭔가가 있었거든. 예전에는 화를 내며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던지고 화를 표출하면 그럭저럭 화가 풀렸지만 지금은 그런 뉴트를 손에 쥐고 싶었음. 그러다보니 폭력의 수위가 높아지게 되고 뉴트의 눈에 녹아있던 다정함도 사라짐. 바라던 것이 이루어졌지만 그건 그것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테세우스임.

그런 뉴트에게 호그와트는 꼭 필요한 곳이자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음. 기숙사 제도에 긴 학년, 그리고 졸업 후에는 성인이 되어 당당하게 이곳을 떠나는 게 뉴트의 바람이었음. 뉴트는 호그와트 입학초대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는데 어렴풋이 마음속으로는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 남들은 다 받은 초대장인데 뉴트는 여태 받지 못했거든. 애써 불안감을 지운 뉴트는 저녁시간만 버티면 오늘도 끝이야. 하며 코트를 가지런히 정리해 옷걸이에 걸었음. 그 순간에도 정리되지 않은 게 있나 하고 눈치보듯 주변을 두리번거렸지. 그러다 책상 위에 있는 펜을 발견하고 넣기 위해 서랍을 열었음. 그리고 책과 양피지 사이에 숨겨져 있는 하얀 봉투 모서리를 발견함. 그냥 봉투일 수도 있겠지만 뉴트는 확신했지. 자신이 받아야할 편지라고. 그리고 그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뉴트는 혼란스러움을 피할 수 없었음. 테세우스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자신이 이 집을 떠나는게 좋을 텐데 왜 이걸 숨겼는지 알 수 없었음. 내가 부끄러워서 그러나 스캐맨더 이름에 누가 될까봐? 하던 생각을 하던 뉴트는 심장이 뛰었지만 다시 양피지 사이에 편지를 넣어놓고 서둘러 방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