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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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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귀여워한다는 걸 들킨게 부끄러워서 그래?"



토니가 쿡쿡 웃으면서 대꾸했다.

미드가르드의 인간들조차도 개미처럼 취급하던 말썽쟁이 데미갓이, 실은 애정결핍에 허약한 것 투성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도 놀랐지만, 매일같이 길가의 고양이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도 적잖이 놀랐다. 로키는 자신이 관찰당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겠지만, 과연 카메라에 가끔씩 잡히는 천진난만한 미소는 뜻밖의 것이었다. 그 작고 보드라운 털복숭이 생물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아주 조심스럽게 부서질 것을 만지는 것처럼 쓰다듬기도 했다.



"매일 보러 가는 것보단 차라리 데려오지 그래? 고양이 한 두 마리쯤은 더 늘어도 티도 안날테니까."


"아니.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그저 튕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제법 단호하게 거절을 한다. 토니는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골치덩어리 데미갓을 잠시 스타크타워에서 돌보게 된 것은 그의 형의 협박에 가까운 변호 덕이었지만, 어차피 그는 죄수라기보다는 전쟁포로쪽에 가까웠다. 책임을 묻는 것은 아마도 저 어딘가 하늘 위에 기묘한 신들의 나라들에서 결정할 사항이었고,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어느 것 하나 호화롭지 않은 게 없었으니 사실상 껄끄러운 손님 정도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곁에 두고 싶어한다고 해서 토니는 굳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 않았다.



"이유가 뭔데?"


"너라면 잘 알텐데."



조용히 그렇게 중얼거린 로키와 눈이 마주치고, 이상한 기시감이 흘렀다. 

로키는 곧 걸음을 돌이켜 방 밖으로 사라졌지만 토니는 그제서야 아.... 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책임질 수 없는 관계는 시작하고 싶지 않아.'



로키를 놀리거나 사소한 언쟁을 주고받거나 그의 일상을 엿듣는 것이 조금씩 즐거워지기 시작할 무렵의 어느 밤이었던가. 미드가르드의 술기운에 취해 조금 들떠 있었던 그 날, 서로의 숨이 바로 가까이에 닿아 있던 그 때에 그 말을 했던 것은 자신 쪽이었다. 호기심이나 동정, 의외성이라는 삶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으로 모험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큰 일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곧바로 뒷걸음질 쳤었더랬지.



"쓸데없이."



기억하지 않아도 될 일을 떠올려버렸다.

토니는 작게 한숨을 쉬고 잔을 채우러 걸음을 옮긴다.



토니와 함께 있던 방에서 나와 복도를 걷던 로키는 그 시간 천장을- 아니, 그 뒤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데려올 거였으면.

키울 거였으면.

사랑할 거였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사랑해주었으면 좋았잖아.

책임질 수 없는 아이를 데려온 완고한 남자의 얼굴을 떠올리며 로키는 또다시 길가의 주인없는 작은 생물들에게 찾아가고 마는 것이었다.






고양이가 너무 좋은데 자신의 처지로는 계속해서 키울 수 있을거라는 자신이 없으니까 데려오지 않는 로키 보고싶다.

서로에게 끌리지만 행복한 장면 하나 상상할 수 없어서 시작도 하지 않는 토니로키 보고싶다.

토니로키 롴텀 히들 히텀

2017.01.12 22:09
ㅇㅇ
모바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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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2:10
ㅇㅇ
모바일
짠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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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2:13
ㅇㅇ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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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2:20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센세 어나더 주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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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3:19
ㅇㅇ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 책임지면 될거아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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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3:19
ㅇㅇ
책임질수 없으면 시작하기 싫다는 그 말 듣을때 로키는 꽤 상처받았을듯...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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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3:20
ㅇㅇ
행쇼 보여주세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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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3:20
ㅇㅇ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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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3:39
ㅇㅇ
모바일
안그래도 토니로키 보고싶었는데ㅠㅠㅠㅜ센세와 붕트워크가 된게 틀림없어요 센세는 내거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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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3:40
ㅇㅇ
모바일
시작도 못한 토니로키라니..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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