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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02:57
나붕은 줄거리나 장르가 취향 아니라서 볼까말까하다 가디언인가 뭐시기에서 별 다섯개 준거랑 국내평론가들이 평 괜찮게 준거 + 미적감각 하나는 믿고보는 톰포드라서 보려는데
지금 비판받는 부분이 의견이 좀 갈리길래...


1. 우선 여주가 남주한테 한 가장 큰 잘못이 낙태라고 나오는 거지? 나붕은 낙태 죄악시하는거 존나 극혐하긴 하는데 남주한테 말 안하고 한거니까 남주입장에선 잘못일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맥락이 대충 어때? 낙태한 이유라든가 남주한테 말 안한 이유라든가...

2. 나붕이 ㅅㅍ밟은걸로 미루어보기엔 여주가 남주한테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상처입힌 건 맞는거같고 그런 의미에서 남주가 자기 예술적 재능으로 복수하는 걸 강조하는 영화같음. 그래서 정의구현 권선징악 말도 나오는거같고... 근데 내가 생각한 거랑 달라? 복수 서사의 구조나 진행이 그렇게 미소지니적임?
물론 여주가 돈을 좇아서 남주를 버렸다는 설정 자체가 미소지니 덕지덕지 묻었긴 한데... 돈을 좇아서 남주 버린건 확실하게 나와?ㅠㅠ


글고 이건 ㅃ이긴 한데 녹터널이 진짜 혐오적인 작품이라면 원작소설을 옮긴거니까 원작소설 작가가 더 욕먹어야하는 부분 아닐까... 톰포드만 까이는건 왜일까 싶음. 위에 적은 가디언이었나 이름기억안나는 외국저널에서 '영화는 책에서와 달리 수잔의 핵심적인 과거의 잘못을 추가한다' 뭐 이런 비슷한 말 있었던 거 같은데 그럼 영화화되면서 낙태 추가한건가...?
2017.01.12 03: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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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주는 집안 지원 안 받는 상황의 대학원생 남주는 작가 지망하며 서점 파트타임하는데 미래가 안 보인다고 판단한 여주가 결별한 상태에서 낙태함. 이미 헤어진 상태고 또 둘 다 책임질 능력이 없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긴 했지만 일단 도의적으로 말해주는 게 옳았을 것 같긴 함.

2. 1의 답변에서 여주가 현실주의적으로 안정된 삶을 선택한 게 나옴. 여주가 남자의 예술가로써 자존심? 남주 글 평가하는 장면 한 번 나오는데 솔직하게 평가하니까 남주가 화내는 장면 한 번인듯. 그 장면 제외하면 여주가 남주의 예술가적 자존심을 손상시켰을만한 장면은 없고 돈쫓아간 것은 맞음. 난 복수 자체보다도 군데군데 묻은 상류층 성공한 여성상에 대한 냉소적 시선에 주목했는데 복수는 의외로 평범한 편이고.. 복수 자체나 방식이 미소지니적이라기보단 톰포드가 그걸 다룬 전체적인 방식이 좀 그랬음
[Code: 1541]
2017.01.12 03: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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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작은 나도 첫장만 읽기 시작해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여기서는 여주인 수잔은 주부 겸 파트타임 강사 현남편은 심장전문의 전남편이 작가지망생의 보험회사직원으로 등장하는 반면 톰포드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현대미술관 관장이고 현남편은 사업가로 나와서 톰포드가 더 잘 알고 잘 다룰 수 있는 미국 상류 부르주아들의 세계가 배경이 되는데 거기서 현대미술 전시물로 등장시킨 오프닝이 일단 여성 신체 희화화로 지탄받고 있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그 세계에 대해 냉소적이고 은근히 비판적인 관점을 보여주는데 그 대상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 때문에 영화가 좀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 같고
[Code: 1541]
2017.01.12 03: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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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길게 답해줘서 코맙!! 대충 어떤느낌인지 알겠다... 물질주의 까는 내용인데 물질주의를 대변하는 건 여성들이고 그걸 징벌하는 건 남자인 전형적인 서사... 그런 불편함만 감수하고 보면 될것같다ㅠㅠ 오프닝의 팻-쉐이밍 논란에 대해서는 갤에서 인터뷰들 읽어봤는데 나붕은 그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건지 자유롭고 긍정적인 몸으로 표현한 건지 직접 보기전엔 모르겠다...ㅠㅠ
[Code: eaf4]
2017.01.12 03: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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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큰잘못이 낙태라고 딱 나오진않음. 그냥 여주가 큰잘못을 저질렀다. 떠난거? ㅇㅇ 이정도임. 그냥 ㄷ여주가 다른남자품에 안겨서 낙태해야겠다 할때 남주가 그 장면지켜보는데 그것도 큰 상처이긴한거닌깐...
2. 그리고 여주가 남주글평가하는거 한 씬이긴한데 거기서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것과 나중에 대화보면 남주의 자격지심인지 여주가 계속 은연중에 티내서인지(난후자쪽으로생각함)남주가 헤어질려는 이유가 내가 약하기때문이지? 이러는장면이 나오고 엄마랑 여주랑 닮아다고 계속 나옴 ㅇㅇ 엄마는 전형적으로 부르주아계급ㅇㅇ엄마도 첨에 대립할때 딸에게 그래도 넌 날 닮았다라고 하고... 돈보단 걍 사람자체가 남주랑 맞지않는 사람이었으
[Code: c6f6]
2017.01.12 03: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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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엄마는 여주엄마... 그리고 맞지않는 사람이었단거에 돈을 쫓는다는 설정도 있는거같네 ㅎㅎ그리고 1에적은 잘못저질렀다. 떠난거? ㅇㅇ 이건 비서(?)랑 대화에서 나온거
[Code: c6f6]
2017.01.12 03: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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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너붕 댓글 보니까 생각보다 그렇게 혐오적으로 읽힐 부분이 많지는 않을것같다ㅠㅠ 사람마다 해석이 많이 갈려서 논란되는듯... 코맙!!
[Code: eaf4]
2017.01.12 04:00
ㅇㅇ
1.은 윗붕들이 말해줬으니 넘어가고
2.는 난 전남편(에드워드)가 수잔에게 예술가로서 상처 받았다는 점도 이해가 안감. 프로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아내의 현실적이고 냉정한 조언을 받고서 너한테 만큼은 좋다는 소리를 듣고싶었어 징징거리는 부분에서 흠? 스러움. 하지만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보낸 소설 내용을 보면 이해는 안가지만 이부분도 상당히 큰 상처를 받긴 했구나 하게됨. 에드워드는 수잔과 함께하기에는 너무 섬세한 사람이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일들 있었을테고 수잔이 지쳐갈때쯤에 매력적이고 잘생긴 현남편을 만나면서 이별을 고하고 그후 현남편과 낙태를 하고 나오는 수잔의 모습을 보면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끝나게됨. 그리고 19년이나 지나서 수잔과 자신의 이야기를 메타포로 한 소설을 수잔에게 보내는데, 수잔이 소설을 받아 읽을 당시의 수잔은 현남편과의 권태기(현남편은 바람까지 피고있고)와 삶을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임. 수잔이 에드워드를 버리고 택한 세속적인 삶이 수잔에게 독이 되고 있다고 보여주는거 같은 상황이 너무 싫었고 ㅋㅋㅋㅋㅋ 소설속에서 쥔공의 아내와 딸이 ㄱㄱ후 살해당하는데 아내와 딸의 외형이 수잔가 매우 흡사하게 묘사되고 있고, 그게 자기를 사랑하고 이해해주던 아내와 낙태당한 딸의 죽음?과 잔인하게 버림당한 자신을 표현하는 같았음...
[Code: 9c53]
2017.01.12 04:01
ㅇㅇ
그리고 애런이 거기서 살인범으로 나오는데 애런역이 극중 쥔공에게 하는 대사들이 수잔이 과거 에드워드에게 했던 대사들과 비슷함. 이런 점들이 영화를 보면서 짜식하게되는 점이었고 마지막에 수잔이 에드워드와 만나기로한 장소에서 바람맞는것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나는데 복수의 완성, 권선징악적 스토리 이런식으로 보이게 하니까 그부분에서 머용 하게됨. 그것 외에도 ㄱㄱ과 여성의 몸을 포르노적 시선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해서 불편햇어. 뭐...다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의도야 어찌되었던 미소지니로 까일거리가 많은 영화인건 분명함
[Code: 9c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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